[후원의밤 후기1] 30+1년의 행진을 기념하며_자원활동가 바닥

이 후기는 2018년 9월 18일 한국여성노동자회 30+1th 기념 후원의 밤 “지금당장 성평등 노동!”에 참석하신 자원활동가 바닥 님께서 써주셨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았다. 30년이 넘게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여성 노동자로서 싸워온 것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월 18일(화) 후원의 밤이 열려 위풍당당 팀과 기푸름 배우의 공연, 한국여성노동자회 두 대표의 환영인사, 활동가들의 자유발언, 여성노동자회 선언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나는 좋은 기회로 자원 활동가로서 함께 하게 되었다. 진행 한 시간 반 전, 행사장에서는 이미 많은 상근 활동가와 자원 활동가가 분주히 기기를 점검하고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었다. 나도 빠르게 투입되어 진행을 도왔다.

 

행사는 저녁식사로 시작이 되었다. 그간 함께 해주신 분들께 대접하고 싶다는 한국여노의 마음이 느껴졌다.

 

무대에서는 한국여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연대와 지지 영상이 상영되었는데, 전 상근 활동가 분의 딸이 축하 영상을 보내주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여노 지부 분들의 응원 영상도 기억에 남는다. 다들 작은 퍼포먼스와 함께 즐거운 축하 인사를 전해주셔서 전국에서 투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우연히 KTX 해고 승무원 복직 투쟁을 벌이신 김승하 지부장님을 뵈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든 행사장에서든 성평등 노동을 위해 투쟁하는 분들은 다 한국여노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같았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위풍당당의 축하 공연 후, 느티 활동가의 개회 선언과 두 대표인 이메와 솔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지난 투쟁을 요약하고 앞으로를 다짐하며, 함께 해준 분들께(현장의 자원 활동가들까지!) 감사의 인사를 남겨주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의 31년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심포지엄 자료에도 잘 실려 있으니 많은 분들이 글로나마 그 역사와 감동을 접하시길 바란다.  (심포지움 자료집 다운로드)

 

참석해주신 많은 내빈들. 여성노동자운동의 대선배인 70민노회 선배님들, 한국여성노동자회를 거쳐간 활동가 선배들도 많이 자리해 주셨다.

 

그 후에는 ‘용감무쌍’이라는 표제 아래 한국여성노동자회의 활동과 깊은 관련을 맺어 오신 분들의 자유 발언이 있었다. 10명의 발언자의 평소 투쟁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모르게 뭉클하기도 했다.

 

 

 

첫 번째 주제는 ‘여성노동운동은 분열이 아니라 진보다, 성평등이다!’라는 매우 공감되는 구호였다.

 

왕인순 전 한국여성노동자회 부대표께서 창립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익명으로밖에 활동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던 당시의 정치 상황과 더불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한국여노의 여러 활동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유진 활동가님은 수원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을 해오며 느꼈던 감정과 했던 생각들을 솔직하게 들려주셨다. 특히나 활동가께서 느꼈던 조급함, 불안함은 교내외 여성단체 활동을 하며 반활동가로 살고 있는 나에게도 때때로 몰려오는 감정들이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더 ‘성평등 노동, 여성 노동자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없으며, 이를 인지하지 못 하는 것이 문제’라는 말씀이 위로와 힘이 되었다.

 

그 후 이어진 안산여성노동자회 현선 활동가님의 발언 덕분에 3090 거북이 걷기 대회를 알게 되기도 했다.

 

육아휴직과 출산전후휴가 기간에서 착안한 이름에, 늦더라도 다함께 즐겁게 걷자는 취지가 좋았다. 또한 그런 거북이의 마음으로 싸워가자는 말씀도. 중간에 농담으로 ‘요즘 저출생, 저출생 하는데 조금만 더 젊었으면 아이를 안 낳았을 것 같다’는 말씀에 다 같이 한바탕 웃기도 했다.

 

‘평등의 전화로 현장과 소통하다!’는 구호처럼 정현정, 김태임 활동가께서 평등의 전화로 상담을 진행하며 울고 웃고 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말투,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러웠던 상담 초기의 모습부터 내담자들과 함께 긴 시간 싸워 이겨내었던 소중한 경험들까지.

 

 

 

용감무쌍 2부에서는 ‘그림자 노동을 공론장으로 이끌다!’는 구호로 김재순, 이옥희 활동가께서 돌봄노동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심지어 해결이 요원해 보이기만 했던 문제이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대항했던 투쟁들을 알 수 있었다. 모두 전해 들으며 참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잘 싸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희정 선생님께서는 을들의 당나귀 귀를 열심히 홍보해주셔서(기-승-전-을들의 당나귀 귀!ㅎㅎ)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자주 듣고 주변에도 홍보를 열심히 할 것이다.

 

마지막 순서인 여름과 은별의 발언은 우리가 마주쳤던, 앞으로 마주치게 될 이야기들이어서, 또 같은 청년이어서 아주 공감되었고 나의 투쟁에 대해서도 잠깐 돌아보고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부와 2부 사이에 푸름 배우의 공연이 있었다. 속 시원한 가사에 푸름의 힘찬 목소리가 더해지니, 함께 따라 부르며 많은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행사 앞 뒤 축하공연을 맡아주신 위풍당당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공연을 보면서 몸이 절로 움직이고 신이 나서 갑자기 난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대 뒤에서의 떨리는 마음도 프로처럼 이겨내시고 당차게 공연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투쟁이 그래왔듯이, 한국여노의 3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도 다함께 만들어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직후 활동가 선생님들께서 활짝 웃으시면서 너무나 후련해하시는 모습에 그간의 노고가 느껴졌다. 우리는 31년이나 걸어왔지만 앞으로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또다시 걸어가야 할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번 행사가 앞으로의 투쟁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래왔듯이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노동자들은 더욱더 잘 싸워갈 것이고, 끝내는 승리할 것이다.

FEMINISM BRINGS EQUAL PAY! 지금 당장, 성평등 노동!!!

끝으로 현 상근 활동가인 이메, 솔키, 느티, 풀, 경원, 이을, 여섯 분의 활동가들과 선배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께 깊은 존경과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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