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양성평등주간기념] 가사노동 기준을 세우자! 계약서를 씁시다!! 선포 기자회견

 기자회견1

 

7월 양성평등주간기념

 가사노동 기준을 세우자! 계약서를 씁시다!! 선포 기자회견문

 

전국가정관리사협회ㆍ한국여성노동자회는지난 10년 동안 가사 일은 여자들이 하는 허드렛일이라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가사노동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 힘써왔다. 가사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해 노동권과 인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위배되는 차별이라는 것도 알렸다. 무엇보다 ‘파출부’, ‘가정부‘ 대신 ‘가정관리사’라고 불러달라는 인식개선 운동을 통해 가사노동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2011년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가사노동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협약’이 채택되는데도 기여하여 가사노동자 인권과 노동권 보호를 위한 많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없이 가사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일이 진행되어 가정관리사가 피해를 보거나 고객과의 불편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 4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가사노동의 기준이 없어 가정관리사는 휴식 없이 일해야 하거나 무리한 노동으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고객은 필요한 가사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어려움과 만족도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2014년 전국가정관리사협회ㆍ한국여성노동자회는 가사노동자 당사자 주체와 연구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사노동 업무매뉴얼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가사노동의 범위와 이에 필요한 소요 시간을 산출한 ‘가사노동기준표’ 제시 ▲가정관리사와 고객의 권리와 의무가 상호 보장 고객수칙 및 관리사 수칙 개발 ▲이를 명문화한 ‘가사서비스 이용약관’과 ‘가사서비스 이용계약서’ 양식를 개발하였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오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가사노동자 인권보호 및 고객의 권리 보호를 위해 가사서비스 이용계약서 쓰기 정착을 위한 대시민 홍보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 가사노동 현장에서 실제로 고객과 함께 상호 이용계약서를 체결하고자 한다.

가사서비스 이용 계약서 쓰기를 통해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가사노동자 호칭을 가정관리사로 정착 ▲사회적으로 평가 절하된 가사노동의 가치 재평가 ▲가사노동자의 노동자 선언을 통해 자존감 회복 ▲가사노동자와 고객의 권리의무 상호보장 ▲가사노동이 노동으로 올바르게 자리매김 되고자 한다.

가사노동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직업군으로 존중받기를 바라며, 가사노동자의 인권ㆍ노동권 보호를 위해 ‘가사서비스 이용계약서’ 쓰기 일반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과 사회인식 개선을 촉구한다.

 

2015. 7. 2

 전국가정관리사협회ㆍ한국여성노동자회

 

기자회견3

 

개회사

 윤현미 전국가정관리사협회장

 

지금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없이 가사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준이 없어 가사서비스 업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며 적정업무인지 알 수 가 없어 가정관리사는 땀을 흘리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막상 일이 끝나 이후에 고객이 항의를 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정관리사의 개인적 특성이나 고객에 요구사항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해왔기 때문에 관리사가 교체될 경우 고객과의 갈등이 일어나는 등 주먹구구식이어서 가정관리사가 피해를 보거나 고객이 불만이 생길 수 있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사노동이 힘 안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사노동자들은 과중한 노동부담으로 근골격계질환에도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에 작년 3월부터 전국가정관리사협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가사노동자 당사자와 연구자들이 함께 ‘가사노동 업무매뉴얼’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여 ‘가사서비스 노동기준표’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관리사와 고객의 권리와 의무가 상호 보장되도록 가사서비스 이용약관 및 가사서비스 이용계약서 양식을 개발하였고, 이를 토대로 지부장들이 모여 고객과 가정관리사가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현장에 맞도록 정리하여 이용약관과 이용계약서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현장에서 실현하면 고객의 일방적인 요구나 과도한 업무 요구로부터 벗어나 가사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또한 노동환경을 개선하여 건강권이 보호되고 가사노동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가사서비스 이용약관과 이용계약서가 일반화되어 가사노동이 노동으로 올바르게 자리매김되고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직업군으로 존중받는 일자리가 되기를 우리는 희망합니다.

가사노동자 인권과 고객의 권리 보호를 위해 오늘을 출발점으로 하여 계약서 쓰기를 생활화를 선포합니다.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발언】

 가사노동자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계약서를 씁시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서울지부 이진심입니다. 저는 현재 가정관리사로 8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취업을 하면 사업주와 근로계약서를 씁니다. 그러나 우리 가사노동자들은 계약서 한 장 없이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일을 합니다.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 없이 일을 하니 우리 가정관리사를 가사관리 전문직업인이 아닌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으로 여기거나, 고객이 의심을 한다든지 하는 등 피해를 보기도 하고 고객과 불편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사노동자들에게도 근골격계 질환이라는 직업병과 어제 해고될지 모르는 노동조건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일하러 가는 도중 고객의 일방적인 약속 취소에 하루를 공치는 날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 십년 가사노동을 해 온 가정관리사도 보통 4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가사서비스 업무는 어디까지가 가정관리 업무인지 기준이 없어서 기본적인 가사서비스 외의 일도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나친 요구이다 싶어도 ‘앞으로 나오지 마세요’라고 하면 일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정당한 의견조차 말하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정해진 휴식시간도 없이 일해야 하거나 무리한 노동으로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시간에 쫓겨 “빨리빨리 깨끗하게” 라는 압박 속에서 4시간 안에 모든 걸 끝내야 하기에 진짜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닙니다. 구석구석 쓸고 닦고, 반찬 만들고, 치우고힘든 자세로 반복적으로 일을 하고,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하다 보니 허리, 무릎, 손목관절이 아파 늘 아픕니다. 휴식시간도 없고 점심시간도 없습니다. 다음 고객 집으로 약속시간에 맞춰서 가야하기 때문에 슈퍼우먼이 되어 일을 합니다. 또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오지 말라고 하면 바로 실업상태가 되고 일거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참고 또 참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노동자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현장의 전문가들입니다. 일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얻은 지식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작년 협회로부터 가사서비스 이용계약서를 만들어서 고객과 함께 계약서를 쓴다는 소식을 듣고 그 내용을 함께 만들어 가는 중에 이것이 정말 내가 일하는 고객과 함께 쓴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가정관리사는 가사서비스를 제공하고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고, 고객은 돈을 주고 가사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언제나 우리 가정관리사는 고객 앞에 작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주먹구구식의 관행을 깨고 가사서비스 이용 계약서를 쓰고 가사노동의 기준을 세울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 우리 가정관리사도 계약서를 통해 당당하게 직업인으로 인정을 받고, 고객과 함께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가정관리사 여러분! 이제 당당하게 가정관리사의 이름으로 계약서를 씁시다!

그리고 우리가 보다 주체적으로 가사노동 기준을 세우는데 앞장을 섭시다!!

기자회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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