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 – 3.8여성대회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
3월8일 일요일 서울 도심에 세계여성의날 행사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여성노동자회 소속 참가자들이 을지로입구역부터 여성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까지 퍼플워킹을 하고 있다.
여성노동자회 소속 참가자들이 을지로입구역부터 여성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까지 퍼플워킹을 하고 있다.
전국여성노조 참가자들이 피켓과 연세대 송도캠퍼스 청소노동자 연대를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전국여성노조 참가자들이 피켓과 연세대 송도캠퍼스 청소노동자 연대를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성평등디딤돌과 성평등걸림돌을 수상하는 모습.
성평등디딤돌과 성평등걸림돌을 수상하는 모습.

 

윤현미 전가협 협회장과 지부장들이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고 있다.
윤현미 전가협 협회장과 지부장들이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날 제27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한국여성노동자회 부설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수상했다. 가사노동자 당사자조직으로서  지난 10년간 노동자성 인정과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 성평등디딤돌과 성평등걸림돌도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연관있는 곳이 많았다.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처음부터 결합해서 활동했떤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성희롱 피해자의 불이익조치 문제를 공론화한 활동으로 성평등디딤돌상을 받았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레이테크 코리아 여성노동자 인권지킴이로도 활동했는데, 레이테크 코리아가 인권탄압과 조합원 불법해고 등을 이유로 성평등걸림돌에 선정됐다.

이밖에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맞선 무지개농성단,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을 영화로 알려낸 카트 제작자 심재명, 감독 부지영, 지역유지의 성폭력을 고소, 도리어 피고인이 되었으나 결국 무죄를 밝혀낸 김씨, 파업 11개월째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투쟁현장을 지키고 있는 부산합동양조(생탁) 여성노동자 5인, 여성직장인 문제를 사회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정서적, 감정적 계기를 보여준 드라마 ‘미생’ 윤태호 원작자, 정윤정 작가가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됐다.

또한 군대내 성추행 및 가혹행위로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도리어 결백을 주장하는 노소령, 계약직 여성노동자의 죽음조차 외면하고 책임지지 않는 중소기업중앙회, 가족폭력 피해자에 의한 가해자 사망사건의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은 서울고법 제1형사부 판사 황○○, 서○○, 남○○, 10대 여성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퇴행적 판결을 내린 대법원, 외모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는 스토리온 프로그램 ‘Let 美人’이 성평등걸림돌로 선정됐다.

한편 3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18개 단체가 진행하는 퍼플난장이 열렸으며, 서울여성노동자회도 난장에서 ‘여성노동 희망나무 키우기’를 진행했다.

[2015 여성선언]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 “Equality for women is progress for all”

2015년을 맞이한 오늘의 지구촌 공동체는 성평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사회, 경제, 환경, 젠더 정의 실현을 통해서만이 빈곤과 불평등을 퇴치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Post-2015 시대를 향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성불평등은 빈부격차를 낳는 가장 심각한 구조적 불평등이라는 문제인식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2015년 올해는 1995년 개최된 북경세계여성회의 이후 20년 동안 성평등과 여성세력화가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를 다 함께 검토하면서 성과와 과제를 진단하는 해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젠더관점에서 본 한국사회의 변화”를 진단한 바 있으며, 그 결과 불평등 해소를 통한 성평등 실현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성평등을 위해 나선다는 것은, “그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진보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에 2015년 3월8일 제31회 한국여성대회를 맞이하면서, 우리들은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한국사회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로 인한 불평등 심화와 사회 양극화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상황과 맞물려 민주주의와 인권은 후퇴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실종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한국사회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발탁감과 불안은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삶의 대한 책임과 원인을 여성, 소수자에게 돌리고 이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성의 지위는 이미 동등해졌고, 차별은 거의 없어졌다고들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년간 50% 내외의 수준에 머물러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제 일자리의 대부분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고, 평균임금은 약65만원에 불과합니다. 더불어 여전히 양육의 책임은 여성에게만 전가되고 있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은 매우 부족합니다.
성매매는 더욱 산업화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성폭력 피해의 약 90% 이상이 여성에게 일어났으며, 가정폭력·성폭력 발생률, 신고율도 줄어들지 않는 등 여성폭력은 우리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습니다. 반여성폭력 법․ 제도와 정책은 여전히 충분한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해 개선되어야 합니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대표성 역시 열악합니다. 여성 국회의원은 15.7%에 불과하고, 42개 정부기관 공무원 중 여성 과장은 남성 과장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남성중심문화, 강화되는 성별분업 구조,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평등이란 ‘모든 인간은 사회에서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평등한 권리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평등한 세상은 여성차별로 인한 불평등의 질서를 바로잡아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가치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진보이며 역사 발전인 것입니다.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우리 사회 모두의 과제이자 책무이며 이를 위한 사회적 협력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이에 2015년 우리는
• 여성차별로 인해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여성의 역량강화를 통한 여성 세력화에 힘쓸 것입니다.
• 젠더불평등 구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차별들이 드러나고 있어 젠더, 세대, 계급 등이 교차하는 여성운동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여성만이 돌봄과 재생산 영역을 담당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주의 경제 담론에 기반하여 ‘돌봄’과 ‘젠더’를 중심으로 한 복지국가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 여성차별 해소와 성평등 가치 확산을 위해 사회 제 세력과 의 연대를 강화할 것입니다.

성평등은 한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 인권과 정의 실현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본 척도입니다. 빈곤과 차별 없는 세상, 다양성과 차이가 존중받는 세상, 일상생활 속에 성평등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 전쟁과 갈등이 사라진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15년 3월 8일
제 31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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