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성노동자 리더십 교육] 나? 여성노동자, 그리고 페미니스트 – 2일차

[강의3] 전 지구적 변화 속 여성노동자의 오늘 / 김현미(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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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전 지구적 영향을 끼치며 젠더와 어떻게 만나는가에 대하여,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김현미 교수가 강의하였다. 김현미 교수는 자본주의의 ‘재생산적 전환’이라는 개념을 ‘상품 생산 영역에서 초과이윤을 달성할 수 없게 되자, 재생산 영역이 상품화되는 현상’이라 설명했다.

재생산노동은 기술 발전에 의해 ‘기계화’될 수 없는, 다소 특수한 노동이다.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삶의 모든 과정에서 필수적이며, 상황, 관계, 감정 등과 복잡하게 얽히고, 경험과 헌신이 요구되는 등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산노동은 전통적인 시각에서 ‘여성의 일’로 여겨져 왔고, 현재에도 재생산노동은 대부분 여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재생산노동을 하는 여성노동자는 저임금을 받고, 가정에서는 아예 무임금으로 일을 한다. 대다수가 비정규직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처우가 전반적으로 매우 열악하다. 재생산노동이 가지는 특성과 중요성을 고려하면, 재생산노동에 필요한 노동력을 이 사회는 터무니없이 ‘값싸게’ 쓰고 있는 것이다.

재생산 영역이 시장화되고 대출 등 렌트 자본주의가 횡행하면서, 사회의 위기는 개별적인 것이 되고 심지어 상품화된다. 과시적이고 나르시시즘적인 고비용 라이프스타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이 와중에 우리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너무나 부족하다.

여성노동자는 감정, 돌봄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업무와 무관한 부분에서도 주변의 남성노동자에게 친밀한 감정을 표현하며 일종의 돌봄을 제공할 것을 요구받는다. 동료 남성노동자가 ‘당연히’ 여성노동자에게 기대하는 살뜰함, 사근사근함, 따위의 것들을. (여성화feminize한 노동) 또한 인터넷 방송, 연인이나 친구 등 특정한 인간관계를 ‘고용’을 통해 대행하는 것 등, 이처럼 일상과 노동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형태의 새로운 노동이 나타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일종의 통제감과 권력을 체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소진되고 탈진하여 나아가 분노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김현미 교수는 자본에 잠식된 사적 영역을 재탈환하고 타율노동, 자율노동, 자활노동을 창의적으로 재분배함으로써 상황을 타개해야 하며, 재생산노동이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구체적인 평가의 기준을 마련하고, 재생산노동이 ‘여성의 일’이 아닌 (성별과 무관하게 선택할 수 있는)‘사람의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노동시장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 [2016 여성노동자 리더십 교육] 나? 여성노동자, 그리고 페미니스트는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ㆍ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사업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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