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성차별 뿌셔! 고용형태별 차별도 뿌셔! 0511 ‘여성 비정규직 임금차별 타파의 날 선포식 – 오늘부터 무급이야, 무급타파!’

 5월 11일 월요일, 광화문광장.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을 비롯한 23개 여성노동단체로 구성된 “무급타파행동단”은 여성 비정규직 임금차별 타파의 날 선포식 “오늘부터 무급이야, 무급타파!”를 진행했습니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더불어민주당만의 정부가 아니라, 광장의 촛불이 함께 수립한 공동정부”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했듯)페미니스트 대통령이면서 일자리 대통령이라면, 여성비정규직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여성비정규직에게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임금과 대우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 ⓒ한국여성노동자회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비정규직에다가 여성노동자까지 합치면 가장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은)비정규직 차별 해고하겠다, 성별임금격차 최소한 OECD수준으로라도 빠르게 줄여보겠다, 이렇게 약속했다”는 사실을 짚었습니다.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한국여성노동자회

이정이 나눔돌봄사회적협동조합 요양보호사는 “아픈 분들을 케어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저희 시급은 딱 최저임금에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 3월부터 건강보험공단의 방침에 따라 3, 4등급 어르신의 경우 (서비스 제공 시간이)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 (우리)임금이 4분의 1이나 줄었다. 하루 6시간 정도 일을 해도 80만원에서 90만원 수입밖에 안된다”라며 돌봄노동자의 열악한 처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또 “장애인 활동보조인의 경우 정책적으로 최저임금도 주지 못하게 하고 있어서 문을 닫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했습니다.

▲이정이 나눔돌봄사회적협동조합 요양보호사 ⓒ한국여성노동자회

김희숙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서강대분회장은 “저는 청소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야 된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상의가 흠뻑 젖을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고, 받는 돈은 시급 7천원에 식대 10만원정도 해서 140만원정도가 된다”라며 청소노동자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성별과 고용형태에 따른 심각한 임금차별에 대하여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현대판 신분제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김희숙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서강대분회장 ⓒ한국여성노동자회

자신을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로 소개한 김광석씨는 최저임금을 약간 웃도는 돈을 받으며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나 수당 지급에 대해 사장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곧바로 해고당할지도 모르는 처지임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자신이 남성노동자이기에, 얕보거나 추근덕대는 손님, 매일 밤 퇴근 길의 두려움과 같은 여성노동자의 고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발언했습니다.

▲남성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노동자 김광석씨 ⓒ한국여성노동자회

이가현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구인구직사이트에서 “똑같은 업무인데 남성은 정규직, 여성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공고 글을 봤다고 발언했습니다. “(여성 아르바이트 노동자는)콜센터, 카운터, 이런 감정노동. 노동 강도가 상당히 높은데, 그리고 성희롱과 폭언 등을 극심하게 겪으면서 일을 하는데도 힘든 노동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업주는)낮은 임금을 지금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성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대한 꾸미기 노동 강요에 대해 “97%의 여성 알바노동자가 ‘꾸미기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그것도 무급에, 물품도 사비로 직접 구입해야 한다”라고 발언하며 노동현장의 성차별적인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인권에 나중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가현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위원장 ⓒ한국여성노동자회

발언이 있고 난 뒤 무급타파행동단은 성별과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차별을 상징하는 피켓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영화 ‘킬 빌’에서 영감을 받아 노란 츄리닝을 입은 여성노동자들이 먼저 뿌셔 퍼포먼스를 했고, 곧 이어 무급타파 선포식 참여자들이 함께 각자 든 피켓을 부쉈습니다. 이 날 무급타파 선포식과 뿌셔 퍼포먼스는 서울만이 아니라 전주, 광주, 대구, 경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뿌셔 퍼포먼스 ⓒ한국여성노동자회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임금은 344만원이지만,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123만원에 불과합니다. 최저임금을 밑도는 수준이지요.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임금을 100이라 할 때,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약36(35.8%)를 법니다.

지난 3월 세계여성의날.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여성노동계 공동행동 3시STOP’의 일원으로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주장하며 조기퇴근시위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100:63이라는 성별임금격차는 OECD 부동의 1위로 매우 심각하지만, 이 격차는 남성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 전체의 평균 임금을 비교한 것입니다.

여성노동자는 남성노동자에 비해 저임금을 받을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비중도 높습니다. 일하는 여성 2명 중 1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여기에 정규직 대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까지 감안하면 임금격차는 100:36까지 벌어집니다. 여성과 남성,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구분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임금격차를 합리화할 만한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100:36이라는 임금격차를 날짜로 환산하면,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1년 365일 중 5월 11일부터 무급으로 한 해를 견디는 셈입니다. 무급타파행동단이 5월 11일에 무급타파 선포식을 가진 까닭입니다. 5월 11일이 12월 말일이 되는, 불합리한 임금격차가 100:100이 되는 그 날까지. 한국여성노동자회를 포함한 무급타파행동단은 임금차별 해소를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 6월 7일까지 성별, 고용형태 등에 따른 노동에서의 차별을 부수는 의미를 담은 이야기, 생각, 행동, 인증샷, 동영상 등을 #무급타파 해시태그와 함께 온라인에 게시하는 ‘뿌셔뿌셔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선언문]

임금차별 타파의 날 선언문

이것은 차별이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 하는 월 평균임금 123만원.

이것은 차별이다. 여성노동자 중 53.8%.

우리는 여성비정규직이다.

 

산업사회가 시작된 이래 우리 여성들은 언제나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과 질 나쁘고 낮은 일자리를 강요당해 왔다. 그리고 여전히 가사노동과 육아는 여성의 몫이다. 사회는 여성들의 노동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준 적이 없었다. IMF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일터에서 내쫓긴 것은 여성이었다. 그리고 여성들은 다시 그 자리에 절반의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의 비정규직으로 돌아와야 했다. 여성으로부터 시작된 비정규직의 급속한 확산은 우리 사회에 심각한 양극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불안정하고 비열한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2등 시민이 된 여성은 비정규직이라는 합법화된 차별 속에 신음하고 있다.

그 결과 정규직 남성노동자가 월평균 344만원의 임금을 받을 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는 월평균 123만원의 임금을 받게 되었다. 정규직 남성노동자에 비해 35.8%밖에 되지 않는 임금. 1년으로 따지면 130일의 임금만 받고 일하고 나머지는 무급이다. 바로 오늘, 5월 11일부터 무급이다!

OECD국가 1위의 성별임금격차. 15년째 단 한 번도 빼앗긴 일 없는 1위. 거기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함께 비정규직이라는 함정이 숨어있다. 여성노동자 중 53.8%가 비정규직인 현실은 여성에게는 정규직으로의 진입로가 차단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합리적 차이는 인정한다. 하지만 성별에 따라 고용형태에 따라 이렇듯 급격하게 벌어지는 임금격차는 분명한 차별이다. 성별과 고용형태는 노동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 날이 열렸다. 그러나 비정규직여성노동자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기 어렵다. 역사상 그 어떤 정부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준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이 지독한 차별과 배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무급노동이 시작되는 오늘을 ‘임금차별 타파의 날’로 선포한다. 그리고 새 정부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바꾸어줄 것을 요구한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낮은 임금과 차별에 고통 받지 않는 나라가 진정 노동이 존중되고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침내 가야할 그곳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했던 약속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파격적인 성평등 노동정책을 수립하고 성별임금격차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 차별과 배제 대신 평등과 정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 우리는 지켜보고 요구하고 행동할 것이다.

 

성평등노동정책 수립하라!

성별임금격차 해소하라!

비정규직차별 철폐하라!

2017. 5. 11

무급타파행동단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산여성회, 전북여성노동자회, 안산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노동자회, 경주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서울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경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대전충청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전북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광주전남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경남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부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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