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동가와 함께한 “KTX해고승무원 원직복직 기원”, 연대의 108배 후기

강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1월 25일,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자원활동가 쌀알, 마라, 염소 님과 함께  서울역 KTX대합실을 찾았습니다. 바로 KTX해고승무원들의 원직복직과 직접고용을 기원하는 연대의 108배를 올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원활동가 분들과 함께하는 첫 “대외연대” 활동이었네요~!

▲자원활동가 3인~ 왼쪽에서부터 마라, 염소, 쌀알 ^^

 

같은 학교 친구들이기도 한 세 분은, 팟캐스트 을들의 당나귀귀(클릭) 를 듣고 , 학교에서 여성과 노동/사회학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페이스북(클릭)에서 한국여노의 기사를 받아보다가 저희 한국여성노동자회의 문을 두드려 주셨답니다. 노동현장에서 차별 받는 여성들의 처지가 자신의 이야기이도 할 뿐 아니라,  또 이 차별에 대항하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싶으셔서 저희 여노를 찾아주셨겠지요. ^^

이들과 함께 하는 첫 활동을 한국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KTX 해고 승무원 복직투쟁>에 작은 연대를 보태는 것으로 하게 되어 그 또한 참 의미 깊었습니다. 

 

* 그럼 이제부터 자원활동가 마라, 염소, 쌀알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마라:

엄마는 항상 잠에 들기 직전에 108배를 올린다. 언젠가부터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딸로서 옆에서만 바라보던 그 간절한 의식을 어제 KTX 해고 승무원 복직을 염원하는 108배 행사에서 직접 해보았다.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절을 할수록 복직을 위한 그들의 긴 싸움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펼쳐졌다. 만약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졌더라면, 하는 생각과 함께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동시에 나는 이들의 투쟁을 미디어로만 접하고 실질적으로 무엇을 했나, 하는 자괴감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온갖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릴 때 즈음 어느덧 숫자는 100을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엄마처럼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들이 빨리 복직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나는 이들을 위해서 연대할 것임을 염원하며 108배를 마쳤다.

 

쌀알 :

108번의 절에 108개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다. 어제(25일) 서울역에서 KTX 해고 승무원들의 복직을 염원하는 108배 행사가 진행됐다. 12년간 지속된 그녀들의 지난한 싸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 2층 대합실에 빼곡히 모인 다른 이들도 그랬을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보다 더 춥다던, 영하 16도의 한파도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을 얼어붙게 하지는 못한 듯 하다. 억울한 마음 한 번, 화나는 마음 한 번, 응원하는 마음 한 번, 그렇게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108번의 절을 마쳤다. 이제는 싸움을 끝내고 일터로 돌아갈 시간이다. 문재인 정부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염소 :

처음 한국여성노동자회에 방문한 날이다. 서로 별명을 부르는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하는 것 같아 좋았고, 따스하게 맞아주신 분들 덕에 감사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첫 연대활동, KTX 승무원 복직 염원 108배에 참가했다. 서울역은 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거의 매일 갔던 곳인데, 도착하니 역 광장에 많은 분들이 피켓을 들고 계셔서 알아보기 쉬웠다. 108배를 하러 모인 분들이 많았다. 종교가 없어 절을 처음 해봤는데, 승무원 분들의 복직을 위한 한 마디 한 마디와 함께 절을 하니 버겁지 않고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20대 초반, 꿈을 위해 KTX 승무원에 도전한 천여명을 생각하며 나의 대학교 1, 2학년을 겹쳐보았다. 그 때 누군가가 나에게 그분들이 받았던 제의를 했다면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누군가의 절박함과 열정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얄팍한 천민성에 화가 났다. 또 이런 단편적인 분노를 연결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현실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시작점을 찾은 것이 오늘이 아니었나 싶다.

 

(염소의 이야기 이어서)

108배 후에는 20대 여성 인터뷰 기사 기획을 위한 첫 회의를 가졌다. 기사 내용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첫 시간이라 기대가 많이 되었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달라서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기사 자체도 풍성해지고, 생각의 폭도 깊어지는 자리였던 것 같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을 새로 만나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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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활동가 세분의 활동,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염소, 마라, 쌀알 세 분의 마음을 함께 모아 외쳐봅니다. KTX 해고승무원 원직복직! 직접고용! 쟁취~!!
*참고
>>후원 신청: http://kwwnet3.cafe24.com/?page_id=4506
>>문자 후원: #2540-1987 (이 번호로 후원메시지를 보내면 3천원 자동후원)
>>자원 활동 신청: http://kwwnet.org/?page_id=4509

 

 

One thought on “자원활동가와 함께한 “KTX해고승무원 원직복직 기원”, 연대의 108배 후기

  1. 임윤옥 Reply

    취업을 앞둔 마음이 복잡할텐데 자신의 문제에만 갇히지
    않고 ktx 해고 여성노동자의 복직을 응원하는 마음이 참 감동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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