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올해도 3시STOP!_2018년 2회 조기퇴근시위

2018년 3월8일, 화창하게 개인 날,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스탑-조기퇴근시위가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여성단체들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깃발도 많이 보이네요.

본격적으로 대회를 시작하기 전,

100:64인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로 계산했을때 여성들이 무급으로 일하기 시작하는 시간, 바로 오후 3시에 알람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그 알람이 울리면 일제히 포탈사이트에 들어가서 #3시스탑을 검색어로 입력했어요. OECD 통계상 15년째 성별임금격차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한국 성차별 노동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3시스탑’으로 실검1위를 시켜보려고 했거든요~! (실검 1위 했나 안했나? 모르겠네요 ㅎㅎ)

 

올 2018년  3시스탑 조기퇴근시위의 구호는 다음 세가지였습니다.

  1. 결-남-출(결혼, 남친, 출산계획) 묻지 말고 반은 뽑아라!

  2. 직장내 성희롱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

  3. 최저임금, 정부부터 지켜라! 

첫번 째 발언자로 전국학생행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박휘원 님이 나와주셨습니다.

결혼 남친 출산 계획 묻지 말고 반반 뽑아라!

가족계획 묻지마라 우리가 알아서 한다!

채용 차별하지말고 성차별 반성하라!

라고 취준해야할 여성 청년 당사자로 힘차게 외쳐주셨습니다.

 

이어서 “직장내 성희롱 이제는 근절하자”라는 주제로 두번째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대구의 한 한 사업장에서 일하던 박지연 님은 직장내 성희롱을 당했지만 동료들의 지지와 노동조합의 연대로 가해자를 쫒아냈다고 하셨습니다.

역시~ 변화는 #metoo #withyou 로 가능합니다!

 

세번째 발언은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 윤혜연 협회장님의 발언이었습니다.

여성들이 집중적으로 노동하고 있는 장애인활동보조,노인요양,아이돌봄 영역의 수가를 정부가 최저임금보다 낮게 책정했고, 결국 돌봄노동자도 서비스제공기관도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당사자도 모두 피해를 받고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저임금은 정부부터 지켜라!
최저임금 1만원 정부부터 시작하라!

 

세가지 발언을 다 들은 후  3시스탑 ‘공식’ 노래와 율동을 함께 했어요~

똑같이 일을 해봤자 어차피 최저임금 3시부터 무임금이다 그대로 멈춰라 
성별임금격차 OECD 1등인데 억울해서 못살겠다 돈을 내놔라
15년째, 똑같은 격차, 이제 좀 바꾸자
그런 의미로 우리 모두 다 3시면 멈춰라

율동을 하니 신이 나긴 했지만, 가사에서 드러나는 한국 성별임금격차의 현실은 너무나 암울합니다.

15년째 똑같은 격차, 성차별적 노동/임금구조의 문제를 이제는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제2회 조기퇴근시위 – 여성노동계 공동행동 3시 STOP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투쟁 선언문]

2018년 3.8세계여성의 날 여성노동계 공동행동 3시 STOP 선언문
올해도 3시 STOP 제2회 조기 퇴근 시위를 열며

올해도 여전히 3시에 STOP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세계여성의 날인 일 년 전 오늘 여성들은 오후 3시 일을 멈추고 광장으로 모였다. 성별임금격차 100:64, 한국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이 받는 임금은 고작 64만원. 이러한 성별임금격차를 하루 노동시간인 8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많은 여성들이 깊이 탄식하며 작년 제1회 조기퇴근시위를 벌였다.

온오프라인으로 시위에 참여한 많은 여성들은 ‘성별임금격차’가 단지 임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노동과정 전반에서 여성들이 겪는 불합리한 결과임을 이야기했다. ‘여자니까’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 독박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많은 여성이 일하고 있는 돌봄/서비스 노동에 대한 저평가 등 여성 노동 문제의 종합적인 문제가 곧 성별임금격차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여성들은 몸소 체험하고 있다. 작년 성별임금격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일 년 전 조기퇴근시위 이후 여성들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놀랍도록 변하지 않는 현실에 여성들은 다시 오늘 오후 3시 일을 중단하고 모여 변화를 외친다.

결/남/출 묻지 말고 반은 뽑아라!
현재 많은 여성들은 채용과정에서부터 성차별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여성은 채용 말라”라는 박 전 사장에 말에 합격권이던 여성 7명을 낙방시켰다. 더불어 많은 여성들은 면접 시 업무능력과 상관없는 결혼계획 여부, 남자친구 여부, 출산계획 여부 질문. 즉 결/남/출로 요약되는 성차별적 질문을 받고 있다. 면접마다 이런 질문들을 받으며 여성들은 알게 된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업에서 여성을 안 뽑고 있다는 것을! 인구비율은 반반인데 여성채용 비율은 왜 반이 채 되지 않는가. 결혼과 출산을 모든 여성이면 겪을 당연한 문제로 상정하고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여성만의 일로 돌리는 사회. 그리고 이를 이유로 여성채용을 기피하는 기업과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Me Too 직장 내 성희롱, 이제는 근절해야한다.
일터에 만연한 성희롱은 여성들이 일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드는 조건중 하나다. 최근 용기있는 여성들의 외침으로 검찰 내부터 시작해 경찰내, 언론계, 연극계 등 각계각층의 성희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를 통해 성희롱 문제는 일부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수많은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임이 전사회적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의 생존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수많은 성희롱, 그리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남성중심적 조직문화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르노삼성 사건에서 성희롱 사건을 문제제기한 용기 있는 피해자는 업무에 대한 배제와 따돌림 등 불이익한 처우를 받았다. 한샘 성폭력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기업은 직장내 성희롱 사건 처리과정에서 하나 같이 피해자의 평소 행실을 지적하고, 회유를 통해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꽃뱀, 연애관계, 무고’ 등의 말로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말을 가로막고 있다.
이처럼 만연한 일터의 성폭력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할 기업의 조치는 전무하다. 오히려 용기 있는 피해자들은 기업에 의해 조직적 보복조치를 당하는 등 또 다른 피해까지 감수하고 있다. 남성중심적인 조직문화 그리고 기업의 성희롱사건 해결 시스템의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은 조직적 가해와 방관을 그만두고 이제 그 책임을 다하라! 기업을 관리, 감독하고 처벌해야할 고용노동부 역시 그 책임을 다하라! 

최저임금 정부부터 지켜라!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시행하겠다고 한 정부의 공약으로 인해 2018년 최저임금이 크게 향상되었다. 비정규, 저임금 노동에 주로 종사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향상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여성노동자 중 63%가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최저임금의 향상 및 최저임금에 대한 제대로 된 보장은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며,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기에 환영한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향상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중·장년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돌봄영역의 사회서비스업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은 암담하다. 올해 정부가 책정한 사회서비스바우처 노동자들의 수가에는 2018년 최저임금 조차 반영되지 않았다. 여성들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돌봄노동에 대한 저평가에서 비롯된 저임금. 그리고 국가가 책임져야할 복지의 영역의 많은 부분을 사회서비스노동자들의 희생으로만 떠넘기고 있는 현실을 이제 바꿔야한다. 국가는 사회서비스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제대로 된 임금을 책정하라

우리는 세계여성의 날 올해도 3시 STOP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 하며, 변화를 위한 위 세가지안을 요구한다.

2018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제2회 조기퇴근 시위

3.8 3시 STOP 공동행동


녹색당, 민주노총,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여성엄마민중당, 전국여성노조, 전국여성연대, 정의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학생행진

 

선언문과 구호를 힘차게 외친후 종로통을 행진했습니다. 행진 직전 얼굴이 무척…결연해 보이네요 ㅎㅎ

 

한국여성노동자회 자매단체인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멋진 현수막을 만들어오셨네요! 적절한 구호입니다.

최저임금 UP, 성별임금격차 OUT, 성차별 NO

 

올해 3시스탑 조기퇴근시위에서는 준비물이 있었지요~ 바로 행진시 거리를 소란스럽게 하며 3시스탑의 의미를 경각할 수 있게 하는 물품이었습니다. 페트병에 자갈을 넣어오신 분, 꽹과리를 들고 오신 분.. 다양했는데요, 저희 여성노동자회에서는 호루라기를 불고 다녔습니다. ㅎㅎㅎ

 

행진할 때 중간중간 퍼포먼스도 진행했어요.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젊은 여성 승무원들을 정기적으로 회장실로 불러들여 강제추행을 했던 것을 규탄하기 위해 광화문 근처의 금호아시아나 사옥 앞에서 호루라기를 불었고, ‘직장내 성희롱/성폭력’이라고 쓰여진 큰 현수막을 그 앞에서 다같이 찢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종각역 앞에서는 공공운수노조가 유리천장과 성별임금격차를 상징하는 관을 준비해와서 망치로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아쉽게도 망치는 고무이고, 관은 너무 튼튼해서 잘 안부서졌는데… 하지만 이것이 우리사회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의미했던 거 같네요.

 

서울로 3시스탑 조기퇴근 시위에 결합해주신 안산, 수원, 인천, 부천 등의 지역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 그리고 자원활동가들의 밝은 모습에서 성평등 노동실현의 미래를 읽어봅니다~!!

 

맞아요. 올해의 조기퇴근시위는 남성중심의 문화와 일터의 성적괴롭힘에 대한 처절한 폭로이자 반격이기도 한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집회였습니다!  성폭력이 일터에의 성차별적 폭력이라면, 성별임금격차는 성차별적인 자본주의 민낯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기퇴근시위 행진 행렬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멈췄습니다.

그곳에서 이렇게 미투의 열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이 일터에서-일하는 관계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 피해 미투 선언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공동대표인 솔키(배진경)가 이곳에서 사회를 보며 우리사회의 성차별적인 노동행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많은 호응을 받았지요.

 

그리고 서울여성노동자회와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서 각기 고용노동부가 얼마나 직장내 성희롱을 안일하게 대처해 왔는지에 대해, 그리고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심지어 2차가해를  했던 사례에 대해 폭로해 주셨습니다.

 

직장내 성희롱 근절되도록 고용노동부는 각성하라!

성평등 근로감독관 대폭 확충하라!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크게 외치며 올해 제2회 3시스탑 조기퇴근시위를 마쳤습니다. 참석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One thought on “[후기] 올해도 3시STOP!_2018년 2회 조기퇴근시위

  1. Pingback: [영상] 2018년 페미명절,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이렇게 보냈어요 – 한국여성노동자회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