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여성노동자들에 술 접대 강요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시대역행적인 처사에 분노한다

[성명]

여성노동자들에 술 접대 강요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시대역행적인 처사에 분노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남성 임원들 술자리에 대리급 여성노동자를 동원해 술 접대를 하게 하고, 노래방에 데려가 함께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4년, 2016년에도 젊은 여성노동자들에게 술 접대를 강요했고 이를 견디지 못해 어렵게 입사한 직장을 관둔 이도 여럿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팽배했으며 반발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회사 차원의 조치는 전혀 없었다.
 
이번 사건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남성중심적인 조직문화, 상명하복식 의사소통과 소통 부재가 조직 내 성차별적 인식과 구조를 공고히 해왔음을 잘 보여준다. 여성노동자에게 직장 내 성희롱은 생존권의 문제이다. 생계가 달린 직장에서 상사의 술 접대 요구를 뿌리칠 수 없어 치욕을 견뎌야 했던 여성노동자의 심정을 단 5초만이라도 헤아려보길 바란다. 온 사회가 #MeToo를 외치며 성차별적 구조를 바꿔내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시점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이 무슨 추태인가?
 
현대자동차그룹은 직장 내 성희롱을 더 이상 용인하고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일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구제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또한, 구시대적인 성차별·성폭력 조직문화를 버리고, 글로벌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계속되는 고용노동부의 직무유기에 분노한다. 한샘 성폭행, 현대카드 성폭행, 르노자동차 성희롱 2차 가해, 현대자동차그룹 술 접대 강요까지, 직장 내 성차별·성폭력 사태가 전 사회적인 문제로 번진 상황 속에서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얼마나 더 많은 여성노동자가 자신의 일터에서 차별과 폭력을 겪고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움에 떨어야만 정신을 차릴 것인가? 고용노동부는 언제까지 직무유기를 할 것인가? 고용노동부가 지금처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두 손 놓고 있는 것은 기업의 성차별·성폭력 문화에 동조하고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그 책임을 다하라!
 

2018. 4. 3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안산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산여성회, 경주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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