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후기] 채용성비 공개 거부가 웬말이야! – 은행연합회는 채용성비를 공개하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들라!!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대한석탄공사, 한국 가스안전공사의 채용 비리가 터졌을 때 부터 한국사회가 아직도 채용에 있어 성차별적 관행이 있음을 주목하고, 당사자 인터뷰 기사 연재, 카드뉴스, 해시태그 운동, 임금차별타파의 날 캠페인(클릭) 등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이 사안을 알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4일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채용 점수 조작 및 성비 내정으로 여성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등 금융권 채용 성차별 사안이 또 발생했고, 이에 청년, 여성, 노동단체들과 함께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을 조직하여,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은행권의 채용 성차별 관행은 여성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넘어 한국사회가 여성에게 절망적인 곳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과  5월 16일 일자리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채용성차별 근절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채용성차별 대책 수립에 대한 공개 질의 요구서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은행권이 관련 대책을 결정할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게 되어 6월 14일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은행연합회에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는 여성‧노동계 및 청년여성 당사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성차별적 채용관행이 반복될 수 있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안을 6월 18일(월) 오후 6시로 예정된 이사회에 상정하였습니다. 이를 규탄하고 은행권 채용성차별을 근절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6월 18일 은행연합회 건물 앞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먼저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속해 있는 은행 10개을 호명하였습니다. 이들의 책임과 각성을 강하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일자리위원회 여성분과 위원인 한국여성노동자회 이메(임윤옥) 상임대표의 경과 및 규탄 발언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청와대)직속 일자리위원회 여성분과에서 낸 의견을 무시하고 “은행권 채용 절차 성비 공개” 안을 받지 않는다면, 그 의도와 꼼수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 정의당 여성위원회와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단체활동가들의 규탄발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은행권은 채용성차별의 관행을 즉각 멈추고, 자성하라!

 

  • 기자회견문 전문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채용성비를 공개하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들라!!

시중 은행의 고질적인 성차별적 고용관행이 채용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건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상반기 채용과정에서 남성을 채용하기 위해 남성 지원자 100여 명의 서류 전형 점수를 여성보다 높게 조작한 사실이 폭로됐다. KEB하나은행은 심지어 최종합격자 성비를 애초부터 남성 4: 여성 1로 정해놓아 결과적으로 여성 지원자의 합격 커트라인만 48점이나 높아진 성차별 공채가 진행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여성‧노동단체 및 당사자 청년 여성들은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을 조직하여 해당 은행에 대한 항의 및 정부의 근본적인 성차별 대책을 요구해 왔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공동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고, 오늘 저녁 개최될 이사회에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의결하여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확정될 모범규준은 19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국책은행, 인터넷은행 등의 채용과정에 적용될 것이라 한다. 또한 윤석헌 금감원장이 은행권에서 마련 중인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여타 금융권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오늘 확정될 모범규준은 은행 뿐 아니라 여타 금융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에 마련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금융권의 채용성차별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인지 심히 우려된다. 현시점에 채용성차별 대책의 핵심은 ‘채용분야 또는 직무별로 채용절차의 매 단계마다 성비가 공개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제까지처럼 최종 합격자 성비를 내정하여 점수를 조작하거나 성별 커트라인을 달리하는 등의 성차별적 관행이 지속되어도 여전히 알 수 없는, 여성에게는 깜깜이 채용으로 전락할 것이 때문이다.

이미 은행권 지원자 중 여성 지원자는 꽤 큰 폭으로 점수를 낮게 조작하여야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임이 드러났다. 은행연합회의 주장처럼, ‘이번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의 확정을 통해 채용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려 하는 것이라면 모든 과정에서 성비를 공개하여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성차별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는 기업, 모범기업이라는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순기능과 이점에도 불구하고 ’성비 공개‘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 마련 후에도 또 다시 채용성차별을 자행하려는 음모가 숨어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미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지난 목요일, 여성‧노동계 및 청년여성 당사자의 우려를 담아 은행연합회에 ‘채용 성비를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들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였다. 그럼에도 이를 무시하고 형식적인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확정하려는 시도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성차별 근절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성비 공개’ 내용을 포함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 규준>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은행연합회가 은행권의 차별 없는 채용절차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면 ‘채용 성비 공개’의 내용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거부한다면 거대하고 전면적인 분노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은행 채용성비 공개 거부, 왠말이냐?
- 은행 채용 성비, 떳떳하면 공개하라!

2018년 6월 18일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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