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일하는 페미니스트, 싸움의 언어를 찾아서! _ 2018 페미노동캠프

2018 페미노동캠프 <싸움의 언어를 찾아서>!!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열게된 이 캠프는 페미니즘과 노동을 연결하여 나와 내 주변의 ‘일’을 젠더관점으로 다시 톺아볼 수 있는 관점을 열어주는 시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마침 날씨도 SUMMER CAMP에 걸맞게 어찌나 더웠는지요. 하지만 그 온도에도 전국 각지에서 약 80명의 분들이 캠프를 찾아주셨습니다. ❤

 


 

#2018_페미노동캠프_첫째날기록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가 풀의 안내로 캠프가 오픈되었어요! 많은 수의 사람이 한 공간에서 숙박을 하며 받는 프로그램이기에, 모두가 열린마음을 가지고, 평등의 언어와 행동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배려와 존중의 공동체 약속’도 미리미리 공지했습니다. ^^

 

여성노동자회의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간단하게 본 후,

 

캠프 첫 강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첫 강의의 제목<말하고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의 역사> 입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님이 맡아주셨습니다.

 

1강 이나영선생님의 강의에서는 서구에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흔들었던 멋진 페미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페미니즘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평등의 언어를 말하고 차별을 부수는 상상력을 발휘했던 그들의 삶이 현재 우리와 맞닿아 있음을 다시한번 절감합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의 주체로 등장한 분들의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3시간 짜리 빡빡한 강의를 엄~청 집중하여 듣고 저녁식사를 한후, 이번에는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강은 최하란 정건 스쿨오브무브먼트 선생님과 함께 셀프디펜스 테크닉을 배워보았어요.

 

호신술, 자기방어 등과도 비슷하지만 “셀프디펜스”라는 개념을 통해 강조하고 싶으셨던 것은, 사회적 약자가 스스로 정당하게 자기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정당 방어” 의 개념이라고 하셨습니다. 몸의 움직임 뿐 만아니라, 공포와 대면했을 때의 용기와 평정심을 잃지않는 것을 포함한 심리적 자기방어의 중요성도 강조해 주셨습니다.

 

선생님 두분의 가르침대로 역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자기를 정당하게 방어하는 기본동작들을 반복하여 연습하였습니다.

 


이렇게 첫날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석자가 많아 처음보는 분도 많아 어색하실수도 있을텐데 즐겁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2018_페미노동캠프_둘째날기록

 

캠프 둘째날은 페미니즘과 노동을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관점의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3강을 맡아주신 국미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선생님은 <빼앗긴 36.7%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강의해주셨는데요.

 

국미애 선생님의 강의는 질문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여성이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이유에 대해서 관습적으로 결혼, 육아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별 고용조사는 이전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 대한 보기는 개인,가족적 이유, 육아, 가사 등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근무조건이나 환경에 대한 보기는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통계청에 질문했습니다. 왜 공적영역을 이탈한 문제인데 사적 영역을 중점적으로 묻는 것인가. 통계청은 “그동안 쌓인 데이터때문에 바꿀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국미애 선생님은 질문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근로조건과 직장환경, 회사의 결혼과 육아로 인한 퇴직관행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여성들의 개인적 사유로 인해 경력단절 여성이 생기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고, 이에 대한 해법만 고민해 왔습니다. 사실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죠. 경력단절 문제의 해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의 자문회의에서 내노라하는 연구자들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방안을 연구해야지, 왜 경력단절의 원인을 찾는가” 우리나라의 여성노동정책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나 봅니다.

여성은 늘 독립변수가 아닌 종속변수였습니다.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에 대해 언론은 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남편의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일터로 나서는 여성들” 또 여성 스스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생계 때문에 일하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여성의 노동은 언제나 생계를 위한 노동이었고, 내 삶을 꾸려가기 위한 노동이었습니다. 우리는 다각도로 이러한 규범적 관념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 모든 지뢰밭을 넘어 존재로서의 여성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강의 말미에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정책과도 맞닿아 있는 ‘노동시간과 젠더’의 문제도 짚어주셨습니다. 노동시간의 평등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촘촘히 살펴주셨습니다.

 

캠프의 4번째 강의는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 이메(임윤옥) 대표가 <차별을 부수는 성평등 노동>이라는 주제로 맡아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전환의 시대를 살고있다고 규정하면서 평등의 패러다임이 보호에서 권리로 바뀌고 있다고 말문을 텄습니다. 차별을 당하는 내가 아니라 차별하는 네가 문제이며 우리가 더 이상 피해자로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명랑성을 획득해야 합니다.

성차별은 한국 근대화의 핵심적 메카니즘이었습니다. 국가와 자본은 정책적으로 의도하여 가발,섬유, 봉제 집약적 경공업 산업/ 기생관광, 미군기지 성매매 집창촌을 운영하며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 시절을 살아낸 이들은 남성들도 월남전에서 피 흘리며 국가경제를 발전시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국가는 남성들에게 보상을 주었지만 여성에게는 아무런 보상을 주지 않았습니다.

국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든다면서 콜택시, 퀵 서비스 노동자들의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이동노동을 하는 돌봄노동자들의 쉼터는 없었습니다. 임대표가 정부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자 관계자들은 ‘생각도 못 해 봤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노동의 얼굴은 늘 남성이었고, 대표의 자리는 남성에게 주어졌습니다. 여성의 노동은 늘 그림자 노동, 숨겨진 노동이었습니다. 지금도 국가는 돌봄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노동자회는 그래서 성평등 노동을 제안하였고 성평등 노동가치 실현을 위해 활동 하고 있습니다. 여성노동정책이 아닌 성평등 노동정책은 정책 범주를 여성에서 모든 국민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입니다. 여성노동문제를 한국 사회 핵심문제로, 여성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고 헌법이념에 따른 차별근절로 나아가는 관점을 가져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네번의 강의를 다 듣고 나서, 캠프 참여자들은 그룹을 지어 토론을 진행했어요. 이름하여 <Feminist Fight Club>!!

 

 

집에서 학교에서 직장/알바처에서 마주친 성차별의 경험을 나누고 내가 겪은 이 경험이 왜 발생했을까, 그 원인을 같이 분석했습니다.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성차별을 부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자로 이 사회에서 살아가며 겪은 차별은 정말 다양하였습니다. 맛집에 먹부림 하러 갔다가 여자라고 음식을 적게 받은 경험, 알바하며 상냥하지 않다고 해고된 경험, 유니폼은 여자만 입어야 하는 일, 흔한 화장/옷차림 지적, 남자만 관리자를 시키는 직장이야기 등등 … 다양하지만 또 여성이라면 한두번씩은 겪은 성차별 입니다.

 

 

내가, 우리가 겪은 이 성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도 함께 나눴습니다. 주체인 나의 인식전환, 주변인들의 역할, 사회와 국가가 해야할 일 여러 층위로 나눈 성차별 해소의 해법이 페미노동캠프에 모인 페미들에게 지혜로 축적되었으리라 생각해요 😉

꽁트, 그림, 마임연기~ 다양한 발표형식으로 어제 토론을 발표해주신 참석자들 덕분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쾌하고도 유익했던 토론 발표 시간 후, 캠프 참여자들과 함께 뒷풀이 시간도 가졌다지요!!

 


 

#2018_페미노동캠프_셋째날기록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 뒷풀이의 여파가 좀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이번 캠프의 마지막 강의, 류진희  페미니스트 문화연구자 선생님께서 <이웃집 소녀는 어디갔을까? > 라는 제목으로 문화의 복고현상을 통해 본 페미니즘 백래시 현상의 메카니즘을 강의해 주셨습니다. 우리

 

인기드라마였던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나온 여주인공들의 캐릭터를 분석하며 1980~2000년대에 이르기 까지 한국사회를 관통한 사회적 흐름과 그 속에서 강조된 여성성과 남성성을 미디어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현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흐름의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최근의 백래시 경향도 살펴주셨습니다. 이 백래시는 단순히 여성을 조롱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아니라, 노동권,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차원에서 참 심각합니다.

 

캠프의 마지막시간은 수료식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이  성차별 사회 속에 페미니스트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자부합니다.

수료식도 이러한 연결고리, 촘촘한 그믈망 연대를 계속 기워가겠다는 취지로 진행되었지요.

 

금박입힌 클래식한 수료증을 먼저 한 사람이 무작위로 한장을 뽑아 수료증을 받을 분의 이름을 호명한뒤, 그분에게 화이팅의 한마디와 함께 수료증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연대의 말과 함께 수료증을 받은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다음 사람에게 수료증과 화이팅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용기임을, 서로의 든든한 지지자임을 약속하는 감동적인 수료식이었지요!!

 

이렇게 수료식과 함께 금번 2018 페미노동 캠프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캠프장소에 붙여놓았던 띵언 게시판에 적힌 말들을 공유하며 이 후기를 마칩니다. ^^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각자의 선자리에서  성평등 노동 실현을 위해 함께 달려나가요 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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