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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 보고 및 계획


2017년 활동평가

2022-11-14
조회수 154

2017년 사업기조 (2015-2018, 3차년도 계획)

  1. 여성노동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사회의제화를 위해 노력한다.

2017년 3월 8일 3시, 한국여성노동자회를 비롯한 여성노동계는 ‘100 : 63. 명백한 차별의 증거,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기 위해 3·8 조기퇴근 시위 [3시 STOP!]을 개최하였다. 학생, 청년여성, 건설노동자, 청소노동자, 돌봄 노동자 등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3시 STOP!] 조기 퇴근 시위는 20대에서 60대까지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온, 오프라인의 뜨거운 연대를 보여주었다. 당일 광장에 나오기 어려운 사람들도 오후 3시에 멍 때리기, 탕비실 가기 등을 인증샷으로 올려 SNS 상에서도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는 행동을 함께 했다. [3시 STOP!] 시위는 ‘아직도 성차별이 있느냐’는 우문에 대해 여성노동자의 차별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성별임금격차를 한국사회 핵심문제이자 해결해 나가야 할 주요 대선 의제로 떠오르게 했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공동행동’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지속적인 공동대응을 결의하였고 대선 정국에서 성평등 노동정책을 추동하기 위해 <여성노동 정책 요구 1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였으며 ‘촛불대선 이후 정부가 해야 할 첫 번째 성평등 노동정책, 성별임금격차 해소’ 기자회견 후 3,620명의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이는 여성노동계, 노동단체, 사회단체에 공동행동을 제안하여 연대체를 성사시킨 한국여노의 숨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기도 하다.


여성노동자회는 19대 대선 정책 제언 활동도 활발하게 벌였다. ‘여성혐오 넘어, 일과 삶을 리셋하라’ 대선정책 토론회를 개최하였고 ‘존중받는 노동, 성평등 노동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제언, 5대 의제 20대 정책과제’를 발표하였으며 이를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제작, 카드뉴스 5종 세트도 배포하였다. 회원 정치 수다방을 열어 ‘나는 ○○○○을 위해 투표합니다.’ 인증샷 올리기 등도 회원활동으로 진행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성별임금격차를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였고 여성계와 공약협약식도 가졌다.


박근혜 퇴진과 구속, 적폐 청산, 조기 대선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사회적으로 의제화 된 ‘성별임금격차’는 한국여노가 2015년부터 ‘여성노동정책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고민을 안고 씨름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여성노동문제를 ‘여성노동자’의 문제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노동문제가 한국사회의 젠더와 계급 불평등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어떻게 여성노동자의 삶을 ‘구조적 차별’로 이등시민화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했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촛불 대선에서 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여성노동정책’이 아닌 ‘성평등 노동정책’을 대내ㆍ외적으로 제시하였다. 여성노동정책은 정책의 대상이 ‘여성’이며 ‘여성’을 위한 것처럼 착시를 불러일으키지만, 성평등 노동정책은 대상이 ‘모두를 위한 것’이며 목표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평등임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이다.


여성노동자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 촉구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갔다. 한국여노와 전국 6개 지역은 5월 11일을 [임금차별 타파의 날]로 선포하고 ‘오늘부터 무급이야 무급타파’를 외치며 여성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문제를 성공적으로 제기하였고 성평등 노동 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또한 일자리 정부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위원회 출범에 맞서 발 빠르게 ‘일자리 위원회 여성 위원 참여 30%와 성별임금격차 해소 주력해야한다’는 논평을 발표하며 일자리 위원회 행보를 주시하였다. 그러나 정부의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여성에게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모집, 채용에서 업무배치, 승진, 퇴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의 성차별이기 때문에 고용에서의 성차별 시정이 최우선 과제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여전히 ‘경력단절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정책의 수립 대상’으로만 한정하였다. 이에 여성노동자회는 수차례의 논평, 일자리 위원회 면담 추진, 여성가족비서관 면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문재인 정부 공약사항인 성별임금격차 해소 로드맵과 추진체계 구축, 거버넌스 구축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성평등 노동 정책 수립을 촉구 해나가고 있다.


광장의 민주주의는 이제 일상의 민주주의로 살아 숨 쉬어야 한다. 일상의 차별과 혐오에 맞서 저항하는 주체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야 한다. 이를 위해 페미니즘 관점에서 여성노동 문제를 재해석하며 젊은 페미니스트들과 호흡하기 위한 노력들도 한 해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페미니즘 팟 캐스트 ‘을들의 당나귀 귀’ 시즌 3는 노동편, 젠더편으로 구성되어 ‘10월의 주목할 만한 팟 캐스트’로 선정되며 다운로드 수가 전년 대비 30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은 페미-노동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속과 소통, 여성노동문제 제기와 이슈 확산에 성과를 거두었다.


2017년은 여성노동자회가 여성노동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평등 노동정책’을 제시하고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 촉구 운동을 폭넓게 전개해 나가며 성평등 사회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땀 흘린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1.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운동 미래비전 만들기

2015년 전국 11개 지부 조직진단 실시 이후에 개최된 대표자ㆍ사무국장 연석회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운동 미래비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였다. 그만큼 여노 내부의 위기의식은 깊었다. 그 때 정리된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①여성노동운동의 목적과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②여노의 조직위상과 조직화 전략은 무엇인가? ③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가? ④여노가 구현하고자 하는 조직문화는 무엇인가? 였다.


1) 여성노동운동의 목적과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여성노동운동의 목적은 ‘가정, 직장, 사회에서 존중받는 평등노동을 통한 인간다운 삶 실현’이고 당면과제는 ‘①일ㆍ생활 균형 ②최저임금 현실화 ③임금격차해소 ④실 노동시간 단축 ⑤고용불안 해소 ⑥여성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 ⑦정치참여ㆍ정치세력화’라고 정리하였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여노 조직 과제는 ①공감하고 함께하는 회원의 힘을 모으는 조직화, 조직역량 강화, 리더십 향상 ②불평등 해소 담론을 대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2007년 20주년 평가를 통해 선포한 ‘일하는 여성의 생명력으로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평등평화공동체’는 여노의 미션이다. 현 시기 운동 목적은 ‘가정, 직장, 사회에서 존중받는 평등노동(성평등 노동)을 통한 인간다운 삶 실현’ 이다. 그리고 현재 당면한 과제는 동일하다. 그 중 2017년 촛불 대선에서 성별임금격차해소를 사회적 의제화 하는데 힘을 쏟아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고 여성비정규직 저임금을 의제화하기 위해 ‘임금차별 타파의 날’도 선포하였다. 성별임금격차는 성차별 노동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의 과제들도 여전히 대중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어떻게 우리 역량에 맞게 배치 해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지역은 지역대로 성평등 노동의제를 어떻게 배치하며 회원들과 함께 소통해나갈 것인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2) 여노의 조직위상과 조직화 전략은 무엇인가?


여노의 조직위상은 ‘회원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단체’이며 여성노동운동의 핵심 주체로서 활동가 조직이 아닌 회원조직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자고 결의하였다. 조직화 전략은 일자리 조직에서 이동해 여노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회원 활동을 할 수 있는 회원 확대에 주력하기로 하였다. 일과 관련하여 여성의 현재 상태는 계속 바뀐다. 때문에 임금노동을 하느냐 아니냐를 중심으로 조직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 노동 가치 실현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확대하고 함께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는 전략에 무게중심을 싣기로 한 것이다.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 취업준비생, 경력단절 여성, 전업주부 등 현재 상태는 다양하더라도 성평등 노동가치 실현에 동의하면 누구나 여성노동자회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17년에는 ‘회원 확대를 위한 유쾌한 도전 및 회원이 주인 되는 조직 운영’을 사업 기조로 선택하고 유쾌한 도전과 실험의 한 해를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 지역에서는 페미노동 아카데미를 통해 페미니스트들과의 소통과 만남을 시도하였고 이를 소모임으로 연결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여노 본부 수련회에서 이러한 지역 사례발표는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여노 도전과 희망 키워드 중의 하나로 ‘1만 회원 조직화 및 16개도 여노조직 건설’이 제출되었다. 그만큼 여노 활동가들은 여노 회원 확대, 조직확대를 절실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여노가 회원 조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의 물결을 더욱 깊이 있게 가져가야 하는 것이 과제이다.


3)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가?


회원ㆍ리더십 역량강화와 전국 공동 노동기획사업을 선택과 집중 과제로 선정하였다. 역량강화를 위해 2016년에는 대표자수련회로 ‘돌봄과 회복 써클 프로그램’을 2박3일 진행하였고 ‘나? 여성노동자, 그리고 페미니스트’라는 2박 3일 중견간부 수련회도 개최했었다. 역량강화는 2017년 본부 수련회에서도 핵심과제로 제출되었다. ‘문재인 정부 여성노동정세와 여노의 역할’ 발제 및 지역 사례발표를 듣고 여노의 도전과 희망 키워드를 뽑기 위한 둥근 대화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①활동가 충원 및 재생산 ②여성노동세대 확장 및 공감 ③여성주의 조직문화 정착 ➡ 매력 있는 조직 ④1만 회원 조직화 및 16개도 여노조직 건설이 희망과 도전의 과제로 뽑혔다. 그 중 활동가 충원 및 재생산이 바로 역량강화이다. 이를 위해 저변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대중적인 풀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체계적인 리더십 훈련, 역량강화 체계를 어떻게 갖출 것인가가 과제이다.


또 하나의 집중과제인 전국 공동 기획사업으로는 임금차별 문제에 집중하기로 하고 2016년 최저임금 전국 공동 실태조사 사업을 전개했고 이를 발전시켜 2017년 성별임금격차해소 의제화 및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선포하였다. 2018년도에는 중앙과 지역의 세부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4) 여노가 구현하고자 하는 조직문화는 무엇인가?


2015년도에 여노의 핵심가치와 실행전략을 지부별로 수립하기로 하였으나 지부별 진행이 어려웠다. 2016년 여노 본부 수련회에서 6대 핵심가치를 선정하였다. 열린 마음, 배려, 존중, 평등, 주체성, 더불어 성장&상생이다. 이를 여노의 조직문화, 브랜드십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논의를 2017년 여노본부 수련회에서 진행하여 ‘6대 핵심가치와 실천을 위한 12개의 약속 정하기’를 둥근 대화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6대 핵심가치 : 열린마음, 배려, 존중, 평등, 주체성, 더불어 성장&상생


▶ 핵심가치가 실현되는 조직문화란? : 안전한 조직문화, 기다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조직문화, 주인의식이 살아있는 조직문화, 토론문화가 살아있는 조직문화


▶ 실행규칙 12개의 약속


① 존중 ❶의견을 잘 듣고 최대한 반영함 ❷함부로 반말을 쓰지 않음.


② 배려 ❸회의 시 생활 나눔으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짐 ❹업무는 구성원의 처지와 조건에 맞게 합의하고 공식화 함.


③ 평등 ❺토론문화 ❻직책에 따른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교육체계 마련


④ 주체성 ❼수용과지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전한 조직 ❽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맘의 주인의식 갖기


⑤ 열린마음 ❾타인의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기 ❿얼굴 보면서 인사하기


⑥ 더불어성장&상생 ⓫사회적 이슈를 회원들과 공유하며 교육과 실천의 장으로 ⓬기다림의 미학-개인의 성장에 맞춤. 자율성과 책임감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자운동 미래비전 만들기’는 올해로 3년차 사업이 진행되었다. 2015년도에는 조직 내부에 집중해 조직의 과제를 정리하였다. 2016년에는 지부별 비전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금까지 이룩해온 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하였다. 2017년에는 여노의 도전과 희망 과제를 정리하고 한 해 동안의 유쾌한 도전기를 사례발표 형식으로 소통하며 6대 핵심가치와 실행규칙 12개의 약속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서로 격려와 지지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 여노운동의 목적, 당면과제를 지역 내에서 현실화 하며 ①활동가 충원 및 재생산 ②여성노동세대 확장 및 공감 ③여성주의 조직문화 정착(매력 있는 조직) ④1만 회원 조직화 및 16개도 여노조직이 이루어지는 여노를 상상해보자. 핵심가치가 조직 내에서 실현되었을 때의 변화를 상상하며 12계명이 조직 내에서 체화될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수반되도록 하자. 손잡고 더불어 핵심가치가 조직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꾸준한 공유와 점검도 함께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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