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윤석열 퇴진으로 성평등 노동 세상을 앞당긴다(2025)
2025년 4월 4일, 우리는 윤석열을 파면시켰다. 내란의 서막을 막아낸 2024년 12월 3일 그 밤부터 온전히 시민의 힘으로 이룬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내란 일당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다. 당연한 정의를 가져오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은 추운 거리에서 목 놓아 탄핵과 사회대개혁을 요구했다. 여성노동자회는 그 과정에서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1,73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 결합하였다. 비상행동의 모든 회의와 집회, 기자회견에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성노동자회는 한국 사회 전체의 위기 속에서 시민사회단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적은 인력 속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에 대한 인식으로 활동가 파견을 결의하였다. 여성노동자회는 한국 사회 전체의 위기 속에서 시민사회단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여성노동자회는 각 지역 비상행동에 결합하여 지역 내에서의 집회를 만들고 참여하는 일에 매진하였다. 급박한 현실에서 실무를 해내야 하는 상황실 활동가들은 부족했고, 상황실 활동가들이 결정 구조에 참여하기는 어려웠다. 대표단은 무리한 일정을 기획했고, 활동가들의 일상이 불가능한 정도의 일정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는 활동가 역시도 노동자이며 건강권과 노동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메인 집회가 열리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여성노동자회 부스를 열고 수도권 여노가 함께하였고, 지역여성노동자회는 각자의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충실히 결합하였다. 매주 여성노동자회 자체 소식지를 발행하여 광장의 시민들과 소통하였다. 부스에서 고용평등상담실 복원을 위한 서명을 받고, 성평등 노동의 가치를 알려내는 스티커와 선전물을 나누었다. 석 달간 매주 토요일 하루 종일 광장을 지키는 일은 몹시 고되었으나 그 일이 있어서 오히려 탄핵 기간을 견딜 수 있었다.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내란 종식을 위한 탄핵 행동을 만들어야만 했던 시국에서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만들고 참여해야만 하는 활동가들의 업무는 과중하였고, 과로는 피할 수 없었다. 윤석열 파면은 그런 활동가들의 사명감과 헌신이 시민들의 참여와 열망으로 장대한 민주주의의 흐름을 만들어 이뤄낸 역사이다.
퇴진집회는 이전의 다른 집회들과 달랐다. 2016년 박근혜 탄핵 집회에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빌미로 여성혐오적 발언이 난무했다. 이에 이번 윤석열 퇴진광장에서는 여성단체들이 퇴진 광장에서의 혐오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 결합을 결의하였다. 비상행동 안에서 여성단체들은 광장에서 혐오표현을 방지하기 위한 평등수칙을 제안, 통과시켰다. 모든 집회에서 평등수칙이 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 광장의 규칙으로 정착, 엄격히 준수되었다. 이는 서울뿐 아니라 지역 전체로 확산되었다. 평등수칙은 집회를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다른 지역에도 공유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평등수칙의 의미를 알릴 수 있었다. 비상행동에 적극적 결합을 결의한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감수성 변화가 함께 만들어 낸 성과였다.
비상행동은 내란 수괴의 퇴진뿐 아니라 사회대개혁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였다. 이에 사회대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사회대개혁 의제를 정리해 냈다. 1,73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비상행동에서 11개 분야 110개 과제를 합의를 통해 정리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여성노동자회는 성평등 노동 의제가 드러날 수 있도록 노동, 성평등, 청년, 복지·돌봄 4개 분야에 나누어 참여하여 각각의 의제 안에서 여성노동자회가 요구하는 내용들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본 의제를 시민들에게 알려내기 위한 사전 집회를 통한 분야별 발표와 선언문 배포가 있었으며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각 정당에 의제의 수용을 요구하였다. 사회대개혁 의제가 현실에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이재명 정부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회대개혁 의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 역시 남아있다.
메인 집회가 열리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여성노동자회 부스를 열고 수도권 여노가 함께하였고, 지역여성노동자회는 각자의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충실히 결합하였다. 석 달간 매주 토요일 하루종일 광장을 지키는 일은 몹시 고되었으나 그 일이 있어서 오히려 탄핵 기간을 견딜 수 있었다.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12.3 계엄과 내란 정국을 거치며 극우 세력들의 결집도 실체화되었다. 극우 세력의 준동은 전세계적 현상이며 향후 한국 사회에서 마찬가지이다. 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과 인권 영역에서의 후퇴, 백래시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비상행동에서 결의한 사회대개혁 의제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도 요구된다.
1. 성평등 퇴행에 맞서 저항하는 연대를 구축한다.
2025년 상반기 여성노동자회는 탄핵의 성공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였다. 이후 대선과정에서는 성평등 노동 의제가 대선에서 논의되기 위해, 각 정당에서 의제들을 채택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여성노동자회와 여성노조 주최로 임금차별타파 주간의 이슈를 대선 대응으로 선정하여 기자회견, 설문조사, 연재기사,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외에도 여성연합 대선 TF에 결합한 집회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여성노동연대회의와 함께하는 정책협약과 토론회도 개최하였다. 다양한 연대를 통한 대선 대응 활동은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선 공약으로 여러 노동의제와 고용평등임금공시제가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었다. 여성노동자회가 성평등공시제를 주장한 지 10년이 흘렀다. 세 번의 대선에서 공약으로 포함되며 고용평등임금공시제라는 이름으로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이다. 5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성평등을 포함한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보장, 노조법 2,3조 개정, 공정한 임금체계 확립,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문화, 노동시간 단축, 임금체불 근절, 고용평등임금공시제, 상병수당 제도화 등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성평등 가족부 안에 1국 3과 체제로 노동을 다루는 조직이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성평등 노동의 책임부처인 고용노동부 안에서는 여성고용정책과가 폐과되었다. 여성고용정책과가 하던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와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 등의 일부 업무가 성평등가족부로 이관되고 나머지 업무는 고용문화개선과로 이관되었다. 이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성평등노동의 전담부서를 폐지하는 심각한 문제였다.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이에 즉시 대응을 펼쳤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과장 면담과 장관 면담을 이어갔다. 이 과정을 통해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과하였지만 여성고용정책과 복원은 ‘검토’를 약속하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발빠른 연대 활동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새 정부는 성평등 노동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이전 정부에서 망가진 정책을 복원하고 정책을 전진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성평등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진보적 노동 정책 추진을 공언하였으나 차별금지법은 배제하고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회피전략을 쓰고 있다. 여성노동자회를 비롯한 여성노동계의 많은 제언과 활동, 개입이 필요하다.
2. 탈성장ㆍ돌봄중심사회로의 방향을 채택하고 가치를 확산한다.
20년간 진행해 온 즐거운불편운동은 여전히 회원들과 실천하고 있다. 소비 자체를 줄이자는 회원실천활동을 추가하여 운영 중인 지부도 있다. 소비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공동체로의 조직이라는 가치는 여전히 여성노동자회의 중심이다. 탈성장·돌봄중심사회라는 방향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일상적으로 와 닿기 쉽지 않고 개념 자체가 어렵지만 기조 채택 이후 3년간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보았다. 특히 2024년 전국가정관리사협회 해산 이후 당사자가 없는 돌봄노동자운동을 어떻게 펼쳐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1기 가사노동자운동은 전가협을 중심으로 한 조직활동과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가사법 제정 등을 성과로 남겼다. 다음 단계로 가사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근본적 변화와 노동자로서의 권리보장을 제도화하기 위한 사업이 필요했다. 2025년 사업으로
가사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졌다. 근로기준법상에 명시된 가사사용인적용제외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사업계획으로 잡은 바 있다. 허나 본 소송은 소송 당사자를 찾지 못해 진행하지 못했다. 국제가사노동자의날 기념 토론회를 통해 가사사용인이라는 용어의 문제와 법적인 쟁점을 짚으면서 가사법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플랫폼 가사노동자의 노동실태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플랫폼 가사노동자의 현실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하였다. 오래된 과제인 근로기준법상 ‘가사사용인 적용 제외’ 삭제와 ILO 189호 협약 비준 등의 활동이 지속되어야할 것이다. 한편으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통합돌봄법에 대한 여성노동자회의 대응과 필수노동으로서 돌봄노동의 가치를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후정의행진과 국제돌봄의날 연대에 결합하였다. 기후정의행진은 내란 이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광장의 흐름을 기후정의 의제로 연결하는 집회로서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로 일축 시키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 불평등, 농민, 노동자, 비인간동물, 평화 등의 문제로 엮어냈다.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기술·산업 성장 중심 기조와 기후대응에 대해 후순위로 미뤄지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비판을 제기했다. 윤석열 퇴진 광장의 흐름을 이어 받아 민주주의 회복과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열린 집회로서 다양한 층위의 발언들이 배치되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위치에서 기후의제가 우리 모두의 삶 곳곳에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국제돌봄의 날 조직위원회는 노조, 단체, 정당 등 다양한 단위들이 결합하여 돌봄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정의하며 대안 정책을 찾아갔다.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문구는 더 이상 여성노동자회만의 구호가 아닌 시민사회 전체의 의제로 수용되고 있다. 돌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돌봄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고, 시민의 권리로서의 돌봄을 주고받을 권리가 확립되기 위한 활동의 지속이 필요하다.
여성에게 돌봄이 전담된 현실에서 시간제 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다.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임금, 압축노동이라는 시간제 노동의 문제는 가려진 채 여성들이 시간제를 원한다는 왜곡된 인식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과 민간 전체에서 무분별한 시간제 남용이 이어지고 시간제는 여성노동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관점으로 드러내고 여성노동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핵심과 현실의 시간제 일자리 사이의 괴리, 여성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원한다는 명제 뒤에 숨은 차별 등을 사회적으로 제기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3. 단단하고 평등한 여성노동자회를 만든다.
2025년은 평등의전화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여성노동자회는 평등의전화 30주년을 정리하는 세 가지 연구작업을 진행했다. 30년 데이터와 상담사례 분석, 평등의전화 상담이론화를 통해 평등의전화가 갖고 있는 역사와 가치를 정립하였다. 이를 통해 일터에서의 성차별이 갖는 구조적 성격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30년간 축적된 여성노동자회의 상담활동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였다. 평등의전화 상담 이론화를 통해 현장에서 축적된 암묵적 지식을 명시적 지식으로 정리했다. 평등의전화 상담이 어떻게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었는지를 이론적으로 설명해내었다. 힘들게 쌓아온 시간들이 여성노동자운동의 성과가 되고 역사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2027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3년에 걸쳐 활동ㆍ조직운영ㆍ정책 등 여성노동자회 활동 전반에 대한 조직점검을 시작하였다. 첫 해로 평등의전화 활동을 점검했다. 논의 과정에서 평등의전화는 현재도 여전히 필요하며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치임을 재확인하였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여성노동자의 노동환경은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평등의전화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한 여성노동자들의 지원 창구이자 최후의 보루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노동현장에 차별이 존재하는 한 그 역할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으로 지역별 스왓분석을 실시하여 조직 내부를 점검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4년부터 시작된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폐지로 상담실은 약화된 상태이다. 지원이 끊기면서 지역 여성노동자회 재정이 악화되었고, 활동은 위축됐다. 그러나 존재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국 단위의 연대를 강화하고 재정 자립과 활동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세교육과 지선 대응을 위한 모니터링 교육, 개헌 논의를 전국 단위로 진행했고 3박 4일 전국 활동가 수련회도 개최했다. 지친 활동가들을 위한 쉼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유대감과 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단순한 쉼과 힐링을 넘어 조직의 연대와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활동가들의 소진을 회복시켜 지속 가능한 활동 역량을 확보하는 중요한 조직 강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활동은 한국여성재단의 선제적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한편 윤석열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전국의 여성노동자회가 함께하는 카카오같이가치 모금(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우는 여성노동자가 외롭지 않도록 겹겹의 저지선이 되어 주십시오)를 진행했다. SNS 확산, 광장 캠페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하여 2천 2백여만 원의 모금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퇴진 광장에서 여성노동자회는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복원 요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매주 열리는 집회에 부스를 설치하여 복원을 위한 서명전을 펼쳤다. 광장에서 받은 10,081명의 서명과 ‘복원을 위한 한마디’는 국회의원 면담, 고용노동부 면담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했고, 기자회견 발언문으로 재구성하여 설득력을 높였다. 국정기획위 면담 과정에서도 복원 요청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민간고용평등상담실 사업 복원'이 명시됐다. 하지만 2026년 국회로 넘어온 정부 예산에서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예산은 2023년의 1/3토막인 4억 5천이었다. 이에 분개한 여성노동자회는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네트워크’를 가동하여 국회 대응작업을 진행하였다. 치열한 노력 덕에 원내 4당이 모두 동의한 가운데 기후에너지노동위원회는 고용평등상담실 운영비를 13억 증액하여 예결산위원회로 넘겼지만 최종적으로 심리상담지원 예산만 6천8백만원 증액되었다. 이 과정에서 민간 고용평등상담실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려낸 것은 성과이나 여성노동자회에는 재정 자립과 함께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관련 법 개정 및 예산 증액이라는 큰 과제가 남겨졌다.
0. 윤석열 퇴진으로 성평등 노동 세상을 앞당긴다(2025)
2025년 4월 4일, 우리는 윤석열을 파면시켰다. 내란의 서막을 막아낸 2024년 12월 3일 그 밤부터 온전히 시민의 힘으로 이룬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내란 일당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다. 당연한 정의를 가져오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은 추운 거리에서 목 놓아 탄핵과 사회대개혁을 요구했다. 여성노동자회는 그 과정에서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1,73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 결합하였다. 비상행동의 모든 회의와 집회, 기자회견에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성노동자회는 한국 사회 전체의 위기 속에서 시민사회단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적은 인력 속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에 대한 인식으로 활동가 파견을 결의하였다. 여성노동자회는 한국 사회 전체의 위기 속에서 시민사회단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여성노동자회는 각 지역 비상행동에 결합하여 지역 내에서의 집회를 만들고 참여하는 일에 매진하였다. 급박한 현실에서 실무를 해내야 하는 상황실 활동가들은 부족했고, 상황실 활동가들이 결정 구조에 참여하기는 어려웠다. 대표단은 무리한 일정을 기획했고, 활동가들의 일상이 불가능한 정도의 일정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는 활동가 역시도 노동자이며 건강권과 노동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메인 집회가 열리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여성노동자회 부스를 열고 수도권 여노가 함께하였고, 지역여성노동자회는 각자의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충실히 결합하였다. 매주 여성노동자회 자체 소식지를 발행하여 광장의 시민들과 소통하였다. 부스에서 고용평등상담실 복원을 위한 서명을 받고, 성평등 노동의 가치를 알려내는 스티커와 선전물을 나누었다. 석 달간 매주 토요일 하루 종일 광장을 지키는 일은 몹시 고되었으나 그 일이 있어서 오히려 탄핵 기간을 견딜 수 있었다.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내란 종식을 위한 탄핵 행동을 만들어야만 했던 시국에서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만들고 참여해야만 하는 활동가들의 업무는 과중하였고, 과로는 피할 수 없었다. 윤석열 파면은 그런 활동가들의 사명감과 헌신이 시민들의 참여와 열망으로 장대한 민주주의의 흐름을 만들어 이뤄낸 역사이다.
퇴진집회는 이전의 다른 집회들과 달랐다. 2016년 박근혜 탄핵 집회에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빌미로 여성혐오적 발언이 난무했다. 이에 이번 윤석열 퇴진광장에서는 여성단체들이 퇴진 광장에서의 혐오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 결합을 결의하였다. 비상행동 안에서 여성단체들은 광장에서 혐오표현을 방지하기 위한 평등수칙을 제안, 통과시켰다. 모든 집회에서 평등수칙이 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 광장의 규칙으로 정착, 엄격히 준수되었다. 이는 서울뿐 아니라 지역 전체로 확산되었다. 평등수칙은 집회를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다른 지역에도 공유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평등수칙의 의미를 알릴 수 있었다. 비상행동에 적극적 결합을 결의한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감수성 변화가 함께 만들어 낸 성과였다.
비상행동은 내란 수괴의 퇴진뿐 아니라 사회대개혁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였다. 이에 사회대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사회대개혁 의제를 정리해 냈다. 1,73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비상행동에서 11개 분야 110개 과제를 합의를 통해 정리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여성노동자회는 성평등 노동 의제가 드러날 수 있도록 노동, 성평등, 청년, 복지·돌봄 4개 분야에 나누어 참여하여 각각의 의제 안에서 여성노동자회가 요구하는 내용들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본 의제를 시민들에게 알려내기 위한 사전 집회를 통한 분야별 발표와 선언문 배포가 있었으며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각 정당에 의제의 수용을 요구하였다. 사회대개혁 의제가 현실에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이재명 정부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회대개혁 의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 역시 남아있다.
메인 집회가 열리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여성노동자회 부스를 열고 수도권 여노가 함께하였고, 지역여성노동자회는 각자의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충실히 결합하였다. 석 달간 매주 토요일 하루종일 광장을 지키는 일은 몹시 고되었으나 그 일이 있어서 오히려 탄핵 기간을 견딜 수 있었다.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12.3 계엄과 내란 정국을 거치며 극우 세력들의 결집도 실체화되었다. 극우 세력의 준동은 전세계적 현상이며 향후 한국 사회에서 마찬가지이다. 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과 인권 영역에서의 후퇴, 백래시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비상행동에서 결의한 사회대개혁 의제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도 요구된다.
1. 성평등 퇴행에 맞서 저항하는 연대를 구축한다.
2025년 상반기 여성노동자회는 탄핵의 성공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였다. 이후 대선과정에서는 성평등 노동 의제가 대선에서 논의되기 위해, 각 정당에서 의제들을 채택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여성노동자회와 여성노조 주최로 임금차별타파 주간의 이슈를 대선 대응으로 선정하여 기자회견, 설문조사, 연재기사,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외에도 여성연합 대선 TF에 결합한 집회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여성노동연대회의와 함께하는 정책협약과 토론회도 개최하였다. 다양한 연대를 통한 대선 대응 활동은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선 공약으로 여러 노동의제와 고용평등임금공시제가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었다. 여성노동자회가 성평등공시제를 주장한 지 10년이 흘렀다. 세 번의 대선에서 공약으로 포함되며 고용평등임금공시제라는 이름으로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이다. 5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성평등을 포함한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보장, 노조법 2,3조 개정, 공정한 임금체계 확립,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문화, 노동시간 단축, 임금체불 근절, 고용평등임금공시제, 상병수당 제도화 등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성평등 가족부 안에 1국 3과 체제로 노동을 다루는 조직이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성평등 노동의 책임부처인 고용노동부 안에서는 여성고용정책과가 폐과되었다. 여성고용정책과가 하던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와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 등의 일부 업무가 성평등가족부로 이관되고 나머지 업무는 고용문화개선과로 이관되었다. 이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성평등노동의 전담부서를 폐지하는 심각한 문제였다.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이에 즉시 대응을 펼쳤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과장 면담과 장관 면담을 이어갔다. 이 과정을 통해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과하였지만 여성고용정책과 복원은 ‘검토’를 약속하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발빠른 연대 활동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새 정부는 성평등 노동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이전 정부에서 망가진 정책을 복원하고 정책을 전진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성평등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진보적 노동 정책 추진을 공언하였으나 차별금지법은 배제하고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회피전략을 쓰고 있다. 여성노동자회를 비롯한 여성노동계의 많은 제언과 활동, 개입이 필요하다.
2. 탈성장ㆍ돌봄중심사회로의 방향을 채택하고 가치를 확산한다.
20년간 진행해 온 즐거운불편운동은 여전히 회원들과 실천하고 있다. 소비 자체를 줄이자는 회원실천활동을 추가하여 운영 중인 지부도 있다. 소비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공동체로의 조직이라는 가치는 여전히 여성노동자회의 중심이다. 탈성장·돌봄중심사회라는 방향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일상적으로 와 닿기 쉽지 않고 개념 자체가 어렵지만 기조 채택 이후 3년간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보았다. 특히 2024년 전국가정관리사협회 해산 이후 당사자가 없는 돌봄노동자운동을 어떻게 펼쳐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1기 가사노동자운동은 전가협을 중심으로 한 조직활동과 가사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가사법 제정 등을 성과로 남겼다. 다음 단계로 가사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근본적 변화와 노동자로서의 권리보장을 제도화하기 위한 사업이 필요했다. 2025년 사업으로
가사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졌다. 근로기준법상에 명시된 가사사용인적용제외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사업계획으로 잡은 바 있다. 허나 본 소송은 소송 당사자를 찾지 못해 진행하지 못했다. 국제가사노동자의날 기념 토론회를 통해 가사사용인이라는 용어의 문제와 법적인 쟁점을 짚으면서 가사법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플랫폼 가사노동자의 노동실태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플랫폼 가사노동자의 현실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하였다. 오래된 과제인 근로기준법상 ‘가사사용인 적용 제외’ 삭제와 ILO 189호 협약 비준 등의 활동이 지속되어야할 것이다. 한편으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통합돌봄법에 대한 여성노동자회의 대응과 필수노동으로서 돌봄노동의 가치를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후정의행진과 국제돌봄의날 연대에 결합하였다. 기후정의행진은 내란 이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광장의 흐름을 기후정의 의제로 연결하는 집회로서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로 일축 시키는 것이 아닌, 민주주의, 불평등, 농민, 노동자, 비인간동물, 평화 등의 문제로 엮어냈다.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기술·산업 성장 중심 기조와 기후대응에 대해 후순위로 미뤄지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비판을 제기했다. 윤석열 퇴진 광장의 흐름을 이어 받아 민주주의 회복과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열린 집회로서 다양한 층위의 발언들이 배치되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위치에서 기후의제가 우리 모두의 삶 곳곳에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국제돌봄의 날 조직위원회는 노조, 단체, 정당 등 다양한 단위들이 결합하여 돌봄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정의하며 대안 정책을 찾아갔다.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문구는 더 이상 여성노동자회만의 구호가 아닌 시민사회 전체의 의제로 수용되고 있다. 돌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돌봄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고, 시민의 권리로서의 돌봄을 주고받을 권리가 확립되기 위한 활동의 지속이 필요하다.
여성에게 돌봄이 전담된 현실에서 시간제 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다.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임금, 압축노동이라는 시간제 노동의 문제는 가려진 채 여성들이 시간제를 원한다는 왜곡된 인식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과 민간 전체에서 무분별한 시간제 남용이 이어지고 시간제는 여성노동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관점으로 드러내고 여성노동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핵심과 현실의 시간제 일자리 사이의 괴리, 여성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원한다는 명제 뒤에 숨은 차별 등을 사회적으로 제기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3. 단단하고 평등한 여성노동자회를 만든다.
2025년은 평등의전화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여성노동자회는 평등의전화 30주년을 정리하는 세 가지 연구작업을 진행했다. 30년 데이터와 상담사례 분석, 평등의전화 상담이론화를 통해 평등의전화가 갖고 있는 역사와 가치를 정립하였다. 이를 통해 일터에서의 성차별이 갖는 구조적 성격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30년간 축적된 여성노동자회의 상담활동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였다. 평등의전화 상담 이론화를 통해 현장에서 축적된 암묵적 지식을 명시적 지식으로 정리했다. 평등의전화 상담이 어떻게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었는지를 이론적으로 설명해내었다. 힘들게 쌓아온 시간들이 여성노동자운동의 성과가 되고 역사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2027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3년에 걸쳐 활동ㆍ조직운영ㆍ정책 등 여성노동자회 활동 전반에 대한 조직점검을 시작하였다. 첫 해로 평등의전화 활동을 점검했다. 논의 과정에서 평등의전화는 현재도 여전히 필요하며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치임을 재확인하였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여성노동자의 노동환경은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평등의전화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한 여성노동자들의 지원 창구이자 최후의 보루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노동현장에 차별이 존재하는 한 그 역할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으로 지역별 스왓분석을 실시하여 조직 내부를 점검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4년부터 시작된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폐지로 상담실은 약화된 상태이다. 지원이 끊기면서 지역 여성노동자회 재정이 악화되었고, 활동은 위축됐다. 그러나 존재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국 단위의 연대를 강화하고 재정 자립과 활동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세교육과 지선 대응을 위한 모니터링 교육, 개헌 논의를 전국 단위로 진행했고 3박 4일 전국 활동가 수련회도 개최했다. 지친 활동가들을 위한 쉼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유대감과 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단순한 쉼과 힐링을 넘어 조직의 연대와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활동가들의 소진을 회복시켜 지속 가능한 활동 역량을 확보하는 중요한 조직 강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활동은 한국여성재단의 선제적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한편 윤석열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전국의 여성노동자회가 함께하는 카카오같이가치 모금(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우는 여성노동자가 외롭지 않도록 겹겹의 저지선이 되어 주십시오)를 진행했다. SNS 확산, 광장 캠페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하여 2천 2백여만 원의 모금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퇴진 광장에서 여성노동자회는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복원 요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매주 열리는 집회에 부스를 설치하여 복원을 위한 서명전을 펼쳤다. 광장에서 받은 10,081명의 서명과 ‘복원을 위한 한마디’는 국회의원 면담, 고용노동부 면담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했고, 기자회견 발언문으로 재구성하여 설득력을 높였다. 국정기획위 면담 과정에서도 복원 요청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민간고용평등상담실 사업 복원'이 명시됐다. 하지만 2026년 국회로 넘어온 정부 예산에서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예산은 2023년의 1/3토막인 4억 5천이었다. 이에 분개한 여성노동자회는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네트워크’를 가동하여 국회 대응작업을 진행하였다. 치열한 노력 덕에 원내 4당이 모두 동의한 가운데 기후에너지노동위원회는 고용평등상담실 운영비를 13억 증액하여 예결산위원회로 넘겼지만 최종적으로 심리상담지원 예산만 6천8백만원 증액되었다. 이 과정에서 민간 고용평등상담실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려낸 것은 성과이나 여성노동자회에는 재정 자립과 함께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관련 법 개정 및 예산 증액이라는 큰 과제가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