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업기조 (2015-2018, 3차년도 계획)
- 여성노동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사회 의제화를 위해 노력한다.
2016년은 여성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해였다. 여성들은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여성혐오와 일상의 공포에 대해 사회적으로 발언하고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낙태죄 폐지, #000내 성폭력 등 여성의 몸에 대한 국가와 가부장제도의 폭력적 개입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문제제기가 시작됐다. 또한 2016년은 촛불 민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역사적인 해였다. 이 두 사건은 각각의 개별적 사건처럼 보이지만 물질 성장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던 근대화의 모순이 폭발한 쌍생아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잘 살아보세’로 대표되는 한국의 근대화 동력은 철저히 남성, 대기업, 수출 중심이었다. 이는 국가 개발을 명목으로 여성 인권을 억압하고 중소영세기업을 착취하며 내수 희생을 댓가로 경제발전을 추동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제발전의 결실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권력을 가진 정치인, 재벌 등 기득권 세력이 독점하였다. 2016년의 이 두 사건은 근대화 과정에서 누적된 젠더와 계급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가장 기본축은 남성이었다. 여성은 남성이 긴 노동시간 아무런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가사와 양육, 돌봄을 전담해야했다. 여성은 남성 ‘기 살리기’에 동원되었고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등 인권유린 앞에서조차 침묵을 강요당했다. 노동자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 육성정책 때문에 노동권을 침해당했고 ‘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말처럼 개인의 노력으로는 나아질 것 없는 계급사회가 되었다. 즉 남성 중심 가부장사회에서 고착된 성별분업, 여성인권 유린,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침해, 불평등 심화는 청산되었어야 했지만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집권으로 더 심화되고 말았다.
특히 여성노동자들은 6,70년대 경제개발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그에 걸맞은 정당한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 오히려 올해 김경숙상 수상자인 청주시립병원노동조합 위원장처럼 지금은 간병인으로, 혹은 청소노동자로 여전히 사람대접 못 받고 무시와 모멸감 속에 일하고 있다. 80년대에는 중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여성들이 주로 종사했던 봉제, 전자는 폐업되어 실업자가 되어야 했고 IMF 때도 가장 먼저 일자리에서 쫓겨나야했다. 2000년대에는 비정규직으로 차별받았고 현재는 그마저도 시간제 일자리로 전락하여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서비스업의 증가는 여성 일자리 증가를 가져왔지만 대부분 저임금 일자리로 편입되어 돌봄노동, 서비스 노동은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된 상황이다. 여성노동자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위기의 희생양이 되었고 고용평등, 성평등은 실종된 것이다.
2017년은 이제 새 판을 짜야 한다. 다행히 2016년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이제 가부장적 남성 중심사회는 바뀌어야 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또한 박근혜 탄핵소추 가결을 이끌어낸 촛불민심은 부정부패, 기득권 청산 및 승자독식, 부의 대물림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공정과 평등, 실질적 민주주의가 작동되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웅변한다. 이에 여성노동자회는 차별과 혐오 없는 성평등 사회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할 것이다.
1) 차별과 혐오는 민주주의와 같이 갈 수 없다. 2017년 대선을 맞이하여 성평등 사회와 민주주의 실현, 여성노동 존중과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 촉구 운동을 폭넓게 전개해 나간다.
2017년은 조기 대선이 치루어 지는 해이며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여성노동자회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성평등과 노동 존중, 부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 놓여있다. 이에 여성노동자회는 대선 시기에 성평등 사회를 위한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을 촉구해나갈 것이다. 고용평등 없이 성평등이 있을 수 없고 성평등 없이 고용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ㆍ고령화의 원인은 젠더불평등에 있음을 주장하고 젠더불평등의 가장 심각한 지표인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대중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 노동, 시민 제 단체와 연대하여 여성노동자 요구안 10만인 서명운동, 3·8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 파업 조직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2) 일상의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힘 기르기 운동을 해나간다
2016년 우리사회에서 페미니즘은 급격한 성장과 확산을 가져왔다. 기존에 법제도 개선 중심의 여성운동에서 일상의 변혁으로 그 범위를 확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당해오던 여성혐오를 거부하고 이에 맞서기 시작한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힘이 컸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여성노동자회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 못 하다. 이는 우리 운동의 중심이 대변, 법제도 개선, 중장년여성노동자, 거대담론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페미니스트 중심으로 제기된 문제들은 주로 폭력이라는 이슈에 집중되어 있었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운동은 개인적인 경험의 폭발이다. 폭력과 성폭력, 일상에서의 혐오가 주요 이슈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노동문제로의 적극적인 이슈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큰 접근성을 지닌 곳은 여성노동자회이다. 페미니즘도 어려운데, 노동까지? 아니다. 지금은 페미니즘을 고민하는 이들이 확대되고 있고, 이들은 소통을 원한다. 지금껏 우리가 해 왔던 선명한 노동의 이슈를 일상의 차별과 혐오에 대한 저항으로 접목하자. 함께하는 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해 나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의 방법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과정의 소통, 분노의 조직, 일상의 목소리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운동 미래비전 만들기
2015년 여성노동자회는 활동가 중심, 사업 중심에서 회원 중심, 사람 중심 조직으로 변화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여노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했다고 알리는 곳이기 보다는 여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소통하고 논의해나가는 열린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너무 많은 과제와 활동 속에 소진되어 가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여유를 만들고 회원 조직으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2015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이러한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 진행된 미래비전 만들기는 여성노동자회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었고 그동안의 운동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소통함으로써 여노 활동가로서의 소속감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2016년에 진행된 미래비전 만들기는 여성노동운동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무엇이며 여성노동자회는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갖고 활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게 했다. 각각의 사업과 활동이 단편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성과로 쌓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활동해야 할 것인지 전략적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그 결과 각 지부별로 3년-5년 이내에 여노 활동이 추구해야 할 비전, 목표, 전략, 사업을 구체화 하고 정리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2017년은 ‘변화와 성장’이란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자운동의 미래비전을 구체화를 시작하는 첫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한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핵심가치가 살아있는 조직문화 만들기
여노 본부 활동가 수련회에서 제안된 핵심가치는 주체성, 열린마음, 배려, 존중, 평등, 더불어 성장&상생이다. 우리는 이 6개의 핵심가치 실현이 가져올 변화를 상상하며 이를 실행할 실행규칙도 만들어보았다. 이제 2017년은 각 지부에서 실현하고 싶은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행규칙을 만들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시작은 활동가부터 하겠지만 여노의 조직문화, 브랜드십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전 회원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단위 소모임, 당사자 조직까지 함께 하는 조직문화로 만들어 갈려면 구체적 계획 수립과 서로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노동자의 삶과 노동을 바꾸고 싶은 우리부터, 우리의 일상과 활동을 바꾸어내자. 핵심가치가 살아있는 조직문화 실현으로.
2) 회원 확대를 위한 유쾌한 도전 및 회원이 주인 되는 조직 운영
여성노동자회 활동을 함께 지지하고 공감하는 회원 확대가 절실하다. 또한 잠재적 회원인 저변 확대도 이루어져야 한다. 회원 유입이 되지 않는 조직은 죽은 조직일 수밖에 없다. 여노는 그동안 일자리 사업을 통해 회원을 확대하고 재정을 마련해왔지만 이제 일자리 사업은 당사자 조직이 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여노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회원 확대를 해야 한다. 여성노동자회 활동에 공감하는 회원층을 새롭게 만나야 하며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열린 조직 구조를 시도해 나가야 한다. 또한 사업 중심에서 회원 중심, 사람 중심으로 활동기조와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여노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2017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쾌한 도전과 실험의 한 해가 되어야 한다. 대중강좌, 캠페인 등 우리의 모든 일상 활동에서 회원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모임 조직 등 적극적으로 노력해보자. 회원이 주인 되는 조직운영을 실천해보자.
2017년 사업기조 (2015-2018, 3차년도 계획)
2016년은 여성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해였다. 여성들은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여성혐오와 일상의 공포에 대해 사회적으로 발언하고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낙태죄 폐지, #000내 성폭력 등 여성의 몸에 대한 국가와 가부장제도의 폭력적 개입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문제제기가 시작됐다. 또한 2016년은 촛불 민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역사적인 해였다. 이 두 사건은 각각의 개별적 사건처럼 보이지만 물질 성장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던 근대화의 모순이 폭발한 쌍생아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잘 살아보세’로 대표되는 한국의 근대화 동력은 철저히 남성, 대기업, 수출 중심이었다. 이는 국가 개발을 명목으로 여성 인권을 억압하고 중소영세기업을 착취하며 내수 희생을 댓가로 경제발전을 추동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제발전의 결실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권력을 가진 정치인, 재벌 등 기득권 세력이 독점하였다. 2016년의 이 두 사건은 근대화 과정에서 누적된 젠더와 계급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가장 기본축은 남성이었다. 여성은 남성이 긴 노동시간 아무런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가사와 양육, 돌봄을 전담해야했다. 여성은 남성 ‘기 살리기’에 동원되었고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등 인권유린 앞에서조차 침묵을 강요당했다. 노동자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 육성정책 때문에 노동권을 침해당했고 ‘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말처럼 개인의 노력으로는 나아질 것 없는 계급사회가 되었다. 즉 남성 중심 가부장사회에서 고착된 성별분업, 여성인권 유린,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침해, 불평등 심화는 청산되었어야 했지만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집권으로 더 심화되고 말았다.
특히 여성노동자들은 6,70년대 경제개발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그에 걸맞은 정당한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 오히려 올해 김경숙상 수상자인 청주시립병원노동조합 위원장처럼 지금은 간병인으로, 혹은 청소노동자로 여전히 사람대접 못 받고 무시와 모멸감 속에 일하고 있다. 80년대에는 중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여성들이 주로 종사했던 봉제, 전자는 폐업되어 실업자가 되어야 했고 IMF 때도 가장 먼저 일자리에서 쫓겨나야했다. 2000년대에는 비정규직으로 차별받았고 현재는 그마저도 시간제 일자리로 전락하여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서비스업의 증가는 여성 일자리 증가를 가져왔지만 대부분 저임금 일자리로 편입되어 돌봄노동, 서비스 노동은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된 상황이다. 여성노동자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위기의 희생양이 되었고 고용평등, 성평등은 실종된 것이다.
2017년은 이제 새 판을 짜야 한다. 다행히 2016년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이제 가부장적 남성 중심사회는 바뀌어야 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또한 박근혜 탄핵소추 가결을 이끌어낸 촛불민심은 부정부패, 기득권 청산 및 승자독식, 부의 대물림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공정과 평등, 실질적 민주주의가 작동되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웅변한다. 이에 여성노동자회는 차별과 혐오 없는 성평등 사회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할 것이다.
1) 차별과 혐오는 민주주의와 같이 갈 수 없다. 2017년 대선을 맞이하여 성평등 사회와 민주주의 실현, 여성노동 존중과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 촉구 운동을 폭넓게 전개해 나간다.
2017년은 조기 대선이 치루어 지는 해이며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여성노동자회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성평등과 노동 존중, 부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 놓여있다. 이에 여성노동자회는 대선 시기에 성평등 사회를 위한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을 촉구해나갈 것이다. 고용평등 없이 성평등이 있을 수 없고 성평등 없이 고용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ㆍ고령화의 원인은 젠더불평등에 있음을 주장하고 젠더불평등의 가장 심각한 지표인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대중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 노동, 시민 제 단체와 연대하여 여성노동자 요구안 10만인 서명운동, 3·8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 파업 조직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2) 일상의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힘 기르기 운동을 해나간다
2016년 우리사회에서 페미니즘은 급격한 성장과 확산을 가져왔다. 기존에 법제도 개선 중심의 여성운동에서 일상의 변혁으로 그 범위를 확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당해오던 여성혐오를 거부하고 이에 맞서기 시작한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힘이 컸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여성노동자회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 못 하다. 이는 우리 운동의 중심이 대변, 법제도 개선, 중장년여성노동자, 거대담론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페미니스트 중심으로 제기된 문제들은 주로 폭력이라는 이슈에 집중되어 있었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운동은 개인적인 경험의 폭발이다. 폭력과 성폭력, 일상에서의 혐오가 주요 이슈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노동문제로의 적극적인 이슈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큰 접근성을 지닌 곳은 여성노동자회이다. 페미니즘도 어려운데, 노동까지? 아니다. 지금은 페미니즘을 고민하는 이들이 확대되고 있고, 이들은 소통을 원한다. 지금껏 우리가 해 왔던 선명한 노동의 이슈를 일상의 차별과 혐오에 대한 저항으로 접목하자. 함께하는 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해 나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의 방법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과정의 소통, 분노의 조직, 일상의 목소리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2015년 여성노동자회는 활동가 중심, 사업 중심에서 회원 중심, 사람 중심 조직으로 변화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여노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했다고 알리는 곳이기 보다는 여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소통하고 논의해나가는 열린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너무 많은 과제와 활동 속에 소진되어 가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여유를 만들고 회원 조직으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2015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이러한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 진행된 미래비전 만들기는 여성노동자회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었고 그동안의 운동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소통함으로써 여노 활동가로서의 소속감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2016년에 진행된 미래비전 만들기는 여성노동운동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무엇이며 여성노동자회는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갖고 활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게 했다. 각각의 사업과 활동이 단편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성과로 쌓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활동해야 할 것인지 전략적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그 결과 각 지부별로 3년-5년 이내에 여노 활동이 추구해야 할 비전, 목표, 전략, 사업을 구체화 하고 정리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2017년은 ‘변화와 성장’이란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자운동의 미래비전을 구체화를 시작하는 첫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한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핵심가치가 살아있는 조직문화 만들기
여노 본부 활동가 수련회에서 제안된 핵심가치는 주체성, 열린마음, 배려, 존중, 평등, 더불어 성장&상생이다. 우리는 이 6개의 핵심가치 실현이 가져올 변화를 상상하며 이를 실행할 실행규칙도 만들어보았다. 이제 2017년은 각 지부에서 실현하고 싶은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행규칙을 만들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시작은 활동가부터 하겠지만 여노의 조직문화, 브랜드십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전 회원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단위 소모임, 당사자 조직까지 함께 하는 조직문화로 만들어 갈려면 구체적 계획 수립과 서로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노동자의 삶과 노동을 바꾸고 싶은 우리부터, 우리의 일상과 활동을 바꾸어내자. 핵심가치가 살아있는 조직문화 실현으로.
2) 회원 확대를 위한 유쾌한 도전 및 회원이 주인 되는 조직 운영
여성노동자회 활동을 함께 지지하고 공감하는 회원 확대가 절실하다. 또한 잠재적 회원인 저변 확대도 이루어져야 한다. 회원 유입이 되지 않는 조직은 죽은 조직일 수밖에 없다. 여노는 그동안 일자리 사업을 통해 회원을 확대하고 재정을 마련해왔지만 이제 일자리 사업은 당사자 조직이 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여노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회원 확대를 해야 한다. 여성노동자회 활동에 공감하는 회원층을 새롭게 만나야 하며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열린 조직 구조를 시도해 나가야 한다. 또한 사업 중심에서 회원 중심, 사람 중심으로 활동기조와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여노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2017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쾌한 도전과 실험의 한 해가 되어야 한다. 대중강좌, 캠페인 등 우리의 모든 일상 활동에서 회원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모임 조직 등 적극적으로 노력해보자. 회원이 주인 되는 조직운영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