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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 보고 및 계획


2018년 활동평가

2022-11-14
조회수 195
  • 사업기조
  1. 여성노동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평등 노동정책’을 제시하고 성평등 노동 가치 실현 운동을 폭넓게 전개해나간다.

2018년, 한국 사회 변화의 열망은 뜨거웠다. 입법, 사법, 행정부의 국정농단 세력을 척결하고 반여성, 반민주, 반노동, 반통일 세력이 형성해온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하여 사회의 가장 아픈 곳인 여성,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살만한 세상이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로 몸살을 앓는 한 해였다. 특히 1월 29일 안태근 전 검찰국장 강제 성추행사건으로 본격화된 #미투운동은 한국사회 성폭력의 민낯과 2차 피해 실상을 낱낱이 드러냈고, 337개 단체와 161명의 각계인사가 참여한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성폭력 피해를 개별적 사건 대응에서 성차별적 권력관계와 성폭력을 가능케 했던 사회구조 개혁으로 나아가야 함을 천명하였다. 한국 근대화의 특징이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와 남성생계부양자논리를 근거로 폭압적 여성 통제를 통한 압축 성장’이라면, 이 과정에서 누적된 젠더불평등을 깨트려나가는 ‘젠더 혁명’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2018년, 여성노동자회는 지금 터져 나오는 #미투운동이 여성의 노동권과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며 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와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여성의 노동권과 시민권 획득 실패에서 기인한 성차별의 문제임에 주목하였다. 대책의 핵심은 피해자보호, 가해자 처벌과 함께 일터 성폭력 근절 및 성차별적 구조 개선임을 명확히 했다. 일터에서 여성이 동료가 아니라 먼저 성적으로 소비되고 대상화되는 것은 채용부터 배치, 승진, 퇴사에 이르기까지 고용상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의 결과이기 때문에 일터 성폭력 근절을 위한 강력한 성평등 고용ㆍ노동 정책 시행을 요구하기로 하였다.


2018년, 여성노동자회는 문재인 정부 2년차를 맞이하여 성별임금격차해소 등 성평등 노동정책 요구와 #미투운동의 과제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면서 전국 11개 지부와 함께 성평등 노동 가치 실현운동을 힘껏 펼쳐냈다. ‘문재인 정부, 여성노동정책에 없는 것’이란 제목으로 2018 여성노동대토론회 개최를 제안하여 채용성차별, 성차별 시정구제 시스템, 시간제 일자리라는 핵심 이슈를 여성노동계와 함께 공론화 하였다.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올해도 3시 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는 ‘결(혼), 남(자친구), 출(산) 묻지 말고 반은 뽑아라/ 직장 내 성희롱 근절하라/ 최저임금 정부부터 지켜라’ 3개의 핵심 구호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와 해소를 요구하였다. 제2회 임금차별타파의 날(5/18)은 중앙 및 전국 11개 지부가 공동으로 기자회견 및 캠페인을 진행하여 구미 KEC, 기아자동차 등 채용성차별 이슈의 크기를 키우고 사례를 알려내는데 기여하였으며 채용 문제가 청년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나는 사건이라는 것을 알려내는데 일조하였다.


특히 채용성차별 문제는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 연대체를 조직하여 대응하였다. 한국여노는 이 사안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발빠른 대응으로 관련부처 합동으로 채용성차별대책 발표(7/5)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채용성차별 사안은 여성들이 노동생애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차별로서, 승진과 배치의 차별(유리천장), 고용단절로 이어지는 성별임금격차의 첫 단추이다. 언론과 정부가 채용성차별을 단순히 ‘채용비리’의 관점으로 처리하지 않도록, 청년/노동/여성 단체들을 모아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을 앞장서 조직하였고, 이것이 명백한 성차별 사안임을 알려낸 것이다.


여성노동자회는 #미투 국면에서 이 문제의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이기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하였다.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의 퇴사율이 70%에 이르고 직장 내 성희롱 내담자의 63.2%가 불이익조치를 당해도 성평등 근로감독이 이루어지기는커녕 근로감독관에 의해 2차 피해가 심각한 현실은 고용노동부의 노동행정이 얼마나 성인지성이 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여성노동자의 64%가 근무하고 있는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어떤 대책도 없는 안이한 노동행정, 1인 고용평등상담원이 상담, 교육, 캠페인, 상담일지 정리· 보고, 회계까지 담당해야 하는 열악한 현실, 피해자보호, 가해자처벌, 2차 피해방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민관 거버넌스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가 없는 고용노동부의 대처는 여성노동자회가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여성노동자회는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미투를 넘어 안전하고 평등한 일터로, 직장내 성폭력을 STOP 할 수 있는 권리’ 토론회를 송옥주 의원실과 공동 주최하여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한 고용평등국과 고용평등과를 부활시켜 성평등 노동 행정 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하였다.


특히 올해는 한국여성노동자회 31주년 행사를 통해 성차별적인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대항하고 투쟁했던 31년간의 활동에 공감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먼저 여성노동자회 운동 방향과 전략에 대한 운동론적 논의와 평가, 미래 전망 논의를 위해 ‘여성노동자회 31주년 기념 평가와 전망팀’을 구성하여 연대기별 서술이 아니라 운동론적인 깊이를 담아내는 역사 정리라는 방향을 세워 2008-2017년의 10년사를 정리해 냈다. 또한 ‘31주년 여성노동자회 평가와 전망 워크숍, 여노가 대세다’를 개최하여 전체 활동가들이 역사를 숙지하고 이후 전망을 고민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결과물은 ‘성평등×노동, 운동에 도전하다’ 심포지엄으로 외화되어 성평등 노동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31주년 기념 후원의 밤은 ‘지금 당장, 성평등노동’이란 이름으로 개최되었다. 70년대 선배 여성노동운동가부터 전국 11개 지부 활동가, 후원회원, 자원봉사자 등 약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후원의 밤은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처음으로 기획한 후원행사로, 본회 운동의 역사와 성과를 공감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2018년은 성평등 노동운동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일념으로 한국여노와 전국 11개 지부 활동가 모두가 헌신하고 열정을 다 바쳤던 한 해였다. 이룬 것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투 이전으로 되돌아 갈 수 없으며 ‘성평등 노동’이 한국 사회의 젠더불평등과 신자유주의 폐해를 치유해 나갈 수 있는 운동이라고 믿는다. 서로에게 용기가 되고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는 뜨거운 연대의 힘을 보여준 2018년이었다.





  1.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운동 미래비전 실현하기

2018년은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운동 미래비전 실현하기’ 4년차로서 2017년 본부 수련회를 통해 확정된 ‘4대 조직문화, 6대 핵심가치, 12개의 약속’을 중앙 및 11개 지부가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한 해이다. 2015-2016년의 2년간의 비전 작업을 통해 여성노동자회 미션, 비전, 7대 운동과제를 정리하였고 2017-2018년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체로서의 조직과제를 정리하여 실천할 것을 결의한 것이다.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미션 : 일하는 여성의 생명력으로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평등평화공동체
  • 비전 : 가정, 직장, 사회에서 존중받는 성평등 노동을 통한 인간다운 삶 실현
  • 7대 운동 과제 : ①일ㆍ생활 균형 ②최저임금 현실화 ③임금격차해소 ④실 노동시간 단축 ⑤고용불안 해소 ⑥여성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 ⑦정치참여ㆍ정치세력화
  • 4대 조직과제 : ①활동가 충원 및 재생산 ②여성노동세대 확장 및 공감 ③여성주의 조직 문화 정착(매력 있는 조직) ④1만 회원 조직화 및 16개도 여노조직 건설
  • 4대 조직문화 : ①수용ㆍ지지ㆍ신뢰의 안전한 조직문화 ②기다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조직문화 ③주인의식이 살아있는 조직문화 ④토론문화가 살아있는 조직문화
  • 6대 핵심가치 : 열린마음, 배려, 존중, 평등, 주체성, 더불어 성장&상생
  • 12개의 약속(실행규칙)

① 존중 ➊의견을 잘 듣고 최대한 반영함 ➋함부로 반말을 쓰지 않음.


② 배려 ➌회의 시 생활나눔으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짐 ➍업무는 구성원의 처지와 조건에 맞게 합의하고 공식화 함.


③ 평등 ➎토론문화 ➏직책에 따른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교육체계 마련


④ 주체성 ➐수용과지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전한 조직 ➑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맘의 주인의식 갖기


⑤ 열린마음 ➒타인의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기 ➓얼굴 보면서 인사하기


⑥ 더불어성장&상생 ⓫사회적 이슈를 회원들과 공유하며 교육과 실천의 장으로 ⓬기다림의 미학-개인의 성장에 맞춤. 자율성과 책임감


먼저 ‘4대 조직문화, 6대 핵심가치, 12개의 약속’은 조직 내 안착을 위해 중앙 및 지부별로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기로 하였으나 2인이 활동하는 구조에서 오는 어려움과 일정에 쫓겨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안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서 세상을 바꿀 순 없다. 지역 상황에 맞는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계획화하여 토론하며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 따로, 조직 문화 따로’가 되지 않도록, 일하는 과정, 과정에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녹아들도록 핵심가치가 작동되도록 해야 하며 사업 평가시에도 핵심가치에 맞게 활동이 기획, 진행되었는지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노동 세대 확장 및 공감 사업으로는 ‘페미노동기획단’을 구성하여 활동 교류를 통해 어려움과 잘된 점들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자 했다. 애초에는 2030 페미 조직을 고민하며 만든 기획단이었지만 2030 세대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폭넓게 대중과 접촉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중조직으로서 어떻게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지속해야 한다는데 공감하였다. 또한 채용성차별 이슈를 제기하면서 예비노동자 여성들이 정황적으로 느끼는 차별을 ‘확실한 성차별’로 의제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 대중/세대와 접촉하기 위한 조직적 시도를 하기로 하였다. 초기에는 “#여자라서 떨어졌다” SNS상 사례수집이 잘 되지 않아 당시 접촉해왔던 대학생 자원활동 지원자들과 함께 채용성차별 당사자 인터뷰 및 집담회를 기획하여 자원활동가 3명이 직접 인터뷰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하여 오마이뉴스에 기고하였다. 각 기사당 13,000~30,000 view가 찍혔고 SNS에서도 호응이 컸는데 오마이뉴스와 기획단계에서부터 접촉했기에 기사 배포/확산력이 담보되었다. ‘기사 기획을 통한 이슈파이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에 대해 자원활동가들도 매우 뿌듯해하였고 채용성차별 소모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경험은 하반기 페미워커클럽 조직으로 연결되었는데 페미워커클럽 참여자 중 일부는 한국여성노동자회의 활동에 자원활동가로 직접 조력하기도 하였다.(후원의밤 스태프, 성차별 성폭력 끝장집회 홍보 카드뉴스 제작 등) 이후에도 이와 같은 대중 조직사업을 지속하려면 적극적인 역량배치와 집중이 필요하므로 조직 내에서 이를 어떻게 담보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2018년 미래비전 실천 사업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은 ‘여성노동사업 변화방향 모색’이다. 지역 여성노동자회 사업 중 공통사업인 ‘평등의전화’ 사업에 대해 진단하고, 현 시점에 상담활동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변화되는 시대 상황에 부합하기 위한 운영원칙은 무엇인지 등 변화의 방향을 정리하는 연석회의를 진행하여 상담활동 가이드라인을 정리해내었다. 상담활동의 목적은 ①개별 내담자의 임파워먼트 ②사례와 문제해결을 통한 이슈화로 상담의 파급력 확보 ③파급력을 갖는 과정에서 사회변화 도모로 정리하고 ①전 활동가의 상담원화 ②상담에 대한 내부 논의 틀 마련 ③여성노동자회 내 공동대책위 마련 모색 ④주요한 자료로서 기능할 수 있는 상담사례집 발간이라는 운영원칙을 마련하였다. 향후 각 지역에서 상담활동의 목적과 운영원칙을 충실히 이행하여 여성노동사업 변화를 추동해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 창립 5주년을 맞이하여 5주년 평가 및 발전전망을 모색하기로 하였으나 진행되지 못했다. 갑작스런 사무국장 사임과 조직, 재정 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후임을 선정하지 못하였고 #미투운동 등으로 한국여노도 여력이 없어 논의를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돌봄협의 성과와 비전 전망을 세움으로써 한국 사회 돌봄노동의 가치 재평가를 위한 돌봄협의 역할 정립이란 과제는 차기년도로 이월되었다.


4년간 진행된 ‘지속가능한 여성노동운동 미래비전 실현하기’는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어떤 성장도 가능하지 않으며 여성노동운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4년간 집단지성으로 만들어낸 약속들은 ‘여성노동자회의 변화와 성장’의 여정 앞에 많은 과제로 놓여있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 말보다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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