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이슬란드 여성파업을 두고 한국 언론은 환호했습니다. 차별과 폭력, 저임금과 착취에서 벗어나려 한 아이슬란드 여성들의 파업은 성별임금격차를 비롯한 성차별을 개선하는 힘이었습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말을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여성노동자들의 자리마저 삭제하려 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이 싸워 쟁취한 성과마저 지우려합니다.

이에 한국에서도 2024년 3월 8일 여성의 날을 여성파업으로 돌파하고자 합니다. 29개의 단체와 노조가 모여 2024여성파업조직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연재 기고 '역행하는 시대, 우리가 멈춘다'는 2024여성파업의 의미와 현재에 대해 말합니다. 

[페미워커클럽 6기 노동기록팀 연재 기사]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한국여성노동자회 소모임 페미워커클럽 6기 노동기록팀은 2023년 한 해 동안 자신의 노동이력을 살펴보고, 서로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페미니스트 노동자로 만나 기록자와 인터뷰이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노동경험을 나누고 기록하는 작업을 거쳐 각자가 경유하는 노동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알려내고자 합니다.

매주 1회,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를 통해 기사를 연재하오니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1. [영] ‘너 뭘 하고 싶어?’ 저 자신한테 계속 묻는 것 같아요

-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10여년간 20여종 직장에서 일해온 도마

2. [한솔] “다들 자기만의 어려움이 있잖아요? 서로에게 친절해져요”

-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미술모델, 스탠드업 코미디언, 글 쓰는 사람 서서희

3. [현] 생계와 가치, 두 개의 노동 사이에서

-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단체활동가이면서 보험설계사 난설헌

4. [지안] “나는 나의 선배입니다” 외롭지 않은 노동환경을…

-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방송작가유니온 유지향

5. [서서희] ‘싫은 점도 있지만 잘하고 싶다’, 이 일의 매력

-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드라마 편집실에서 편집 보조하는 난정

NEW! 6. [슬기] 시위에 나가는 이유, “우리가 여기 있다” 알리려고

-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친족성폭력 생존자들과 함께하는 사람, 지안

NEW! 7. [난정] “노조 경력을 이력서에 써도 되는 사회에 살고 싶어요”

- [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방송 스태프들의 노동을 위해 일하는 박혜리

[후기]

2024 3.8 여성파업 1차 오픈마이크

 <당신의 투쟁은 나의 투쟁, 세상을 바꿀 우리의 이야기>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  1월 12일, 세종호텔 농성장 앞에서 열린 2024 3.8 여성파업 1차 오픈마이크 <당신의 투쟁은 나의 투쟁, 세상을 바꿀 우리의 이야기>에 함께했습니다. 실제 여성 노동자가 겪는 생생한 차별 사례를 서로 말하고 들음으로써 여성들이 공통되게 직면한 성차별 구조를 가시화하고, 이를 돌파하는 투쟁으로 여성파업이 필요함을 공감하는 자리였습니다.

여성파업 1차 오픈마이크에서는 허지희 세종호텔지부 사무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2021년 합의한 ‘해고없는 소속기관으로 전원 전환’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열띤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보고객센터지부 김금영 서울지회장을 비롯한 건보 서울지회 노동자들이 투쟁 경과와 함께, 콜센터 현장에 만연한 성차별 사례까지 생생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콜센터 상담노동은 대표적인 여성 저임금․불안정 노동으로, 이는 건보 노동자들의 투쟁이 여성 노동자 모두의 투쟁이 되는 이유가 됩니다.

다음으로 지난 1월 8일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화 연결을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현재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이 고공농성 투쟁 중입니다. 한국옵티칼 투쟁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 아래, 여성을 비롯한 노동자의 권리는 자본의 입맛에 따라 흔들리게 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지난해 공장에 화재가 일었고, 본사인 일본 닛토덴코는 이를 빌미로 일방적 공장 청산과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외투기업의 ‘먹튀’행태에 200명 넘는 노동자가 한순간 직장을 잃게 됐고, 이에 노동조합은 고용승계 등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며 공장 점거농성에 돌입했지만, 본사는 대화는커녕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가압류로 위협하고 구미시에 공장 철거 승인을 요청해 강행하려는 중입니다. 여성 노동자 2명이 이토록 추운 겨울에도 고공농성에 돌입하게 된 배경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을 직시하는 투쟁에 앞장선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통해 체제에 맞서기 위한 결의를 함께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2019년 직접고용을 위한 본사 점거농성 투쟁에 나서 승리했던 톨게이트지부 박순향 지부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톨게이트 수납 노동 역시 콜센터와 마찬가지로 여성화된 저임금 노동의 대표적 예로, 여성 노동자 공동의 투쟁과 연대가 절실한 현실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날 오픈마이크에서 박순향 지부장은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들여다보고,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의 상황 및 연대 발언을 전했습니다.

끝으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상임활동가의 발언을 통해 우리가 왜 여성파업을 일으키고자 하는지, 지금 여기서 여성파업을 외쳐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4 3.8 여성파업 1차 오픈마이크 <당신의 투쟁은 나의 투쟁, 세상을 바꿀 우리의 이야기>는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로 우리 사회 여성이 직면한 현실을 비춰보며, 2024 3.8 여성파업이 왜 필요한지를 함께 공감하는 값진 자리였습니다.

『지금, 여기,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묻다』

안녕하세요, 2024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입니다. 저희는 2024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여성 노동자 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결성된 연대체로,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과 성평등 후퇴에 맞서, 5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합니다.

조직위는 그 활동의 일환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확인하고, 목소리를 모아내려 합니다.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을 더 만나고, 저평가되는 여성 노동과 무급 가사노동, 저임금이 일과 삶에 실제로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