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background

 우리의 노동이 보편이 될 때까지 -

한국여성노동자회

보도자료 · 성명 · 논평


보도자료[사후보도자료] “사라진 공장, 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 개최

2024-10-29
조회수 133

[사 후 보 도 자 료]

사라진 공장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 개최

ㅣ수   신ㅣ각 언론사 노동, 여성, 사회 담당 기자
ㅣ발   신ㅣ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한국여성노동자회
ㅣ문   의ㅣ밍갱 미디어기획국장 (02-325-6822, kwwa@daum.net)

ㅣ제   목ㅣ사라진 공장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 개최

 ㅣ발 신 일ㅣ2024년 10월 29일 (화)
ㅣ행 사 일ㅣ2024년 10월 25일 (금)
ㅣ장     소ㅣ경북 구미시 4공단로7길 53-29 구미 옵티칼 하이테크 공장 앞

보고싶은 엄마우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장들처럼 돈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잘살면 돈 없는 우리들쯤이야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지요하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착한 마음을 지니고 살아갑니다우리들의 처지를 기억하며 성실하고 정의롭게 살아야 하고요그래야 저 나쁜 사장들과 다를테니까요우리가 힘을 합치면 우리의 문제는 곧 해결됩니다.” 

 

- 1979년 8월 7일 김경숙 열사가 모친에게 쓴 편지 중

 

 

국가폭력이 난무한 70년대 말, YH무역의 여성노동자들은 생존권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YH 여성노동자들은 형편없이 낮은 임금을 지급하며 노동자들을 착취하고사업주 배만 불리는 방만경영을 하다 결국 위장폐업으로 손실을 떨구자고 했던 사측에 항의하며 분연히 일어났고신민당사를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습니다하지만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당시 노동조합의 상무집행위원이었던 김경숙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1979년 YH노동조합 투쟁과 21살의 젊은 여성노동자 김경숙의 죽음은 박정희 유신체제 종말을 앞당기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사람을 죽여 놓고도 자살한 것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던 유신정권과 이와 곁탁하여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의 전횡에 온 사회가 분노하였습니다여성노동자들의 결의와 투쟁그리고 김경숙의 죽음은 18년 군사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의 봄을 불러온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제 11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 상 시상식은 특별하게 치러졌습니다행사장에서 치러지는 시상식이 아니라투쟁의 현장으로 달려가서 수상자께 직접 상을 전달하는 시상식이었기 때문입니다경북 구미폐쇄된 공장 옥상 위에서 300일 가까이 고공농성 중인 두 여성노동자가 있습니다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의 박정혜 수석부지회장님과 소현숙 조직 2부장님이십니다.

 

1979, YH 무역의 여성 노동자들은 부당한 공장 폐쇄에 맞서 싸우며 노동자의 생존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였습니다김경숙 열사의 희생은 그 투쟁의 상징이 되었으며여성노동운동의 역사에 깊이 새겨졌습니다오늘두 여성노동자가 외국 자본의 일방적인 공장 폐쇄에 맞서 험난한 고공농성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김경숙 열사와 YH 무역 노조의 투쟁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옵티칼 하이테크 지회의 투쟁은여성 노동자들의 연대와 저항의 역사를 다시금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2024故 김경숙 열사가 세상을 떠난지 45년이 지났습니다오늘도 탄압과 차별에 저항하며 살아가고 있는 김경숙들이 존재합니다.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은 누구보다 단결된 노동자의 힘을 믿은 김경숙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4년에 제정되었습니다투쟁과 연대로 역사의 진보를 열어내고성평등 노동가치를 위한 걸음을 걸어가는 이 시대의 김경숙들께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상입니다. 2024년 10월 25구미 옵티칼 하이테크 공장 앞에서 열린 제 11회 김경숙상 시상식 현장을 보내드리오니보도 부탁드립니다.

 

※ [붙임 1] 2024년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상세

※ [붙임 2] 시상식 발언 전문

※ [붙임 3] 수상자 선정이유 발표문 및 수상소감 전문

※ [붙임 4] 시상식 사진

※ [붙임 5]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역대 수상자

※ [붙임 6] YH노동조합 투쟁 의의와 주최측 소개

.

 

※ [붙임 1] 2024년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상세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

사라진 공장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〇 일시 : 2024년 10월 25일 () 17:00~18:00

〇 장소 경북 구미시 4공단로7길 53-29 구미 옵티칼 하이테크 공장 앞

〇 주최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한국여성노동자회 

 

○ 프로그램 (사회 한국여성노동자회 밍갱 활동가)

시상식 사라진 공장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 민중의례
  • 개회사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최순영 대표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
  • 인사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
  • 참가자 소개 한국여성노동자회 써니 활동가
  • 옵티칼 투쟁 경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지회장
  • 연대 발언 1 : 전국여성노동조합 최순임 위원장
  • 연대 발언 2 : 대구여성노동자회 봄 활동가
  • 연대 발언 3 : 경주여성노동자회 여윤명희 회장
  • 연대 발언 4 :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워커클럽 난설헌
  • 지지 메시지 낭독 대구여성노동자회 토리 사무처장
  • 심사위원 선정이유 발표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 대표
  • 시상식 진행 상패상금꽃다발 전달
  • 액막이 명태 전달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황성운 부지부장
  • 당사자 통화연결 (수상 소감)
  • 단체사진 촬영

 

※ [붙임 2] 시상식 발언 전문

   

  • 개회사

-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최순영 대표 

 

반갑습니다, 올해가 11회째입니다. 김경숙 상 시상을 원래 강당을 얻어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되는데, 오늘은 현장에 와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상식을 하게 되어서 유감스럽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우리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같이했던 콘트롤데이타의 간부님들도 왔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40년전에도 콘트롤데이타는 외자, 미국기업이었는데 먹튀 때문에 투쟁했는데 지금도 현장에서 투쟁을 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79년도 YH같은 경우 투쟁할때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사실 장용호 회장이 미국에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YH 가발공장의 돈을 가지고 먹튀했던것이죠. 그걸 (가지고) 싸웠던 것은 두가지 이유였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복직투쟁이었지만 또 다른 노동자들이 자본가들에 의해서, 공권력에 의해서 내팽겨치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후배 노동자들만큼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투쟁을 하자는 목적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주노조 깨는 자본가와 국가에게 큰 타격을 주자는 목적이었습니다. 그 투쟁으로 인해서 국가는 18년동안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여전히 이렇게 먹튀하고 노동자들을 내팽겨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김경숙상을 추천을 받고 여러 고민을 하면서 이곳에 왔습니다.

 

박정혜 동지, 소현숙동지 정말 고생 많습니다. 이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되고 격려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선정을 하고 또 시상식도 이곳에 와서 하는것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버스로 달려서 왔습니다.

두동지들에게, 여러분의 투쟁이 헛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여러분 곁에는 우리가 있고 함께 한다는 힘을 주고싶습니다. 동지 여러분, 올라가 있는 동지들도 있지만 밑에서 투쟁하는 동지들도 있단 소릴 들었습니다. 그 외에 또 많은 차별과 착취를 당하고 있는 동지 여러분, 우리는 4,50년이 흘러서도 계속되고있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변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함께 투쟁하고 노력합시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

 

김경숙상은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께 바치는 상입니다. 투쟁은 언제나 고난과 역경 속에 있기에 시상식만큼은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 아래 하고 싶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을 이날만큼은 저 멀리 하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따뜻하게 서로를 환대하고 포근하게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300일이 다 되어 가는 시간 동안 고공에서 투쟁 중인 두 명의 여성노동자들을 바라보기 위해 왔습니다. 손을 잡을 수도 안아줄 수도 없습니다. 밥 한끼 함께 할 수도 없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아픕니다. 하지만 여러분 김경숙상 수상자들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수상 이후 항상 승리의 역사를 써내려 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수익을 가져갔던 일본자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이들을 아낌없이 지원했던 지자체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손사래를 칩니다. 철거 압박이 코 앞에 다가온 그 날 두 명의 여성노동자가 그 어떤 추위도 더위도 비바람도 막을 수 없는 광막한 옥상에 천막을 쳤습니다. 벌써 300일이 다 되어 갑니다.

 

45년 전 YH무역의 선배노동자들과 김경숙 열사도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YH 선배님들은 가장 크게 깨지는 싸움을 만들자라고 의기투합하셨습니다. 스스로를 살라 이후의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탄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이 부당함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염원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김경숙열사의 정신입니다. 김경숙 상의 의미입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꽃다발이 행여나 쓸모없는 것일까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혹시 다른 필요한 것이 있으시냐고. 답변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여기서는 꽃을 보지 못 해 꽃다발이 있으면 좋겠다하셨습니다. 문득 톨게이트 투쟁 때 도로공사를 점거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숙소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화분이 기억났습니다. 어디서든 삶은 계속 흐르고 있고 일상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님과 소현숙 조직2부장님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하루빨리 두분께서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디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땅을 딛기를, 그 땅은 꺼지지 않는 안전한 대지이기를 소망합니다. 연대의 힘으로 단단한 대지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투쟁!

 

  •  인사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


우리 박정혜, 소현숙 동지가 김경숙상을 수상한다는건 너무나 기쁘고 또 두 동지를 수상자로 선택해주신데에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상을 받을만한 마땅한, 충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두동지가 여전히 고공에 있는 조건에서 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죄스럽고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옵티컬 동지들이 보시는 것처럼 공장에 불이 나서 처참하게 망가진 것처럼 마음이 다치고 있고 어려움을 겪고있는 와중에 많은 동지들이 연대해주시고 자리 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될거같습니다. 그래서 감사드립니다.


저 고립무원의 곳에서 300일이나, 다음주면 300일 맞이해서 연대버스를 준비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곳에서 동지들이 머무를수밖에 없도록 만든 민주노총 스스로의 모습을 또 한편 반성하게 됩니다.


최순영대표님 말씀해주셨던것처럼 10여년전인데요. 저도 현장 대표자로 있을 때 2명의 조합원이 고공농성을 360일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밑에서 천막에서 수발을 하면서 참 많이 힘들다, 도망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천막에서 혼자 울었던 날도 꽤 있고 고공에 있는 동지들과 통화하면서 서로 한탄하고 또 서로 응원하고 그렇게 그렇게 1년을 버텼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찾아주신 발걸음이 2명의 동지에게 또 옵티컬 투쟁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무엇보다 큰 힘과 응원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먼 걸음 해주신 선배님들 또 동지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자기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의 말씀도 함께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옵티칼 투쟁 경과 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지회장

 

네, 반갑습니다. 한국 옵티컬 하이테크 지회장 최현환입니다. 저희 한국 옵티컬 하이테크는 일본 닛토덴코의 자회사입니다.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닛토덴코는 평택 LG디스플레이에 납품을 하는 공장이 있고, 평택에는 삼성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또 다른 자회사가 있습니다.그리고 영업을 총괄하는 서울의 영업사업소가 한국 닛토덴코가 이렇게 3개의 자회사가 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10월 4일날 돌연 구미공장에 생산 설비에서 스파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전북 평택공장으로 다시 이전하며 대체 생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 한 달 동안은 저희 노동자들 보고 본사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조금 기다려 달라 어떻게 생산할지 조금 판단이 서야지 된다라고 얘기를 하는 동안에 물량만 이전하고 한 달 뒤 바로 청산 결정을 하고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이 정리해고가 됩니다. 정리해고가 되고 지금 2년 넘게 저희가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구미 공장 불탄 공장을 지키면서 투쟁을 시작했고 그다음에 평택 공장, 저희가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평택 공장에서도 지금 천막을 설치하면서 천막 농성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추운 날 지난 1월 8일이죠. 공장 철거가 승인된다는 예고가 있어가지고 저희 2명의 여성 동지가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도 사법부도 저희의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공장 해체 계획을 승인해 줌으로써 저희가 공장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가처분 결정을 냅니다.


저희가 공장을 있는 동안에 하루에 인당 50만 원씩 총 저희가 5500만 원에 일단 가처분 간접 강제금을 부여받게 됨으로써 저희가 아파트,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강제 경매가 들어오고 저희가 사용하는 통장이 압류되고 10년 넘게 아파트 구매 구입을 꿈꾸며 넣었던 주택 청약까지 압류가 들어올 위기에 처했으나 저희 모든 연대 동지들이 한 뜻을 모아가지고 우선 법원에 공탁금을 걸고 정지 신청을 해놓은 상황입니다. 그렇게 저희 투쟁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공농성을 하는 두 동지가 가장 추운 날 올라갔지만 또 유난히 올해는 가장 무더웠습니다. 그 고비를 두 둥지가 이기고 땅을 딛고 싶다는 얘기를 늘 하고 있습니다.즉 우리가 고용 승계되어 내려오겠다는 말입니다.이 두 동지가 또 한 번의 겨울을 겪지 않도록 우리가 옆에서 끝까지 투쟁을 하면서 고용승계를 정치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조합원은 비록 7명이 지금 남아서 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에 진출한 수많은 외투 기업들이 다시는 저희들같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저희가 먼저 앞장서서 이 투쟁 고용승계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대발언

 

전국여성노동조합 최순임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최순임입니다.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고공농성 투쟁이 다음 주면 300일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김경숙상 수상자인 두 여성 동지들께 무한한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지들이 옥상에 올라간 이후 지난 겨울과 여름은 기상이변으로 너무 춥고 너무 더웠습니다. 말이 300여일이지 정말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건강하십니까?


애정을 모아 크게 한 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님, 소현숙 조직2부장님.

올 겨울도 매우 춥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앞에서도 최순영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두 동지들 투쟁을 보면서 저는 지난 독재정권에서 일어났던 1979년 YH무역투쟁, 80년대 초반에 일어난 수미다 투쟁 등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쩜 이리도 닮은꼴인지. 외국자본가들이 무슨 엄청난 고용창출을 한다고 세금 감면해주고 큰 땅덩어리 제공하고 온갖 특혜 제공하더니 이 꼴이 뭡니까? 외국자본가들 속성 우리가 하루 이틀 겪는 일이 아니잖습니까? 그 동안 외국자본가들은 온갖 특혜 누리며 사업하다가 주머니 두둑히 챙기고 계산이 좀 불리하면 이 땅의 노동자들을 내동댕이 치고 도망갔습니다. 그들에게 말 한 번 못해 보는 이 정부가 우리가 믿고 싶은 나라 입니까? YH무역 투쟁은 45년전에 있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4번이나 변했을 시간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외국자본이 하자는데로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이 정부가 원망스럽습니다.


또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일제식민지 시대 1930년 5월에 있었던 평양고무공장의 체공녀 강주룡이 떠오릅니다. 세계대공황이 왔을 때 식민지 조선의 평양 고무공장에 불어닥친 대량해고와 임금 삭감에 맞서 을밀대 지붕에 올라가서 온몸으로 투쟁하여 막아낸 여성노동자 강주룡. 지금 동지들도 외국자본이 화재를 빌미로 폐업을 단행하는 회사에 맞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옥상에서 당당히 싸우는 모습이 참 많이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94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노동자들은 늘 해고와 근로조건 저하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씁쓸합니다.


그러나 동지들 힘내십시오. 동지들 곁에는 늘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투쟁을 감당하고 계시는 두 분과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동지들께 여성노조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아 승리를 기원하며 지지하겠습니다. 힘내시라고 동지들이 외쳤던 구호 한 번 해보겠습니다.

“NITTO는 잘 들으라 고용승계없이 공장철거 없다. 고용승계 보장하라!”


늘 우리는 투쟁을 통해 쟁취해왔습니다. 동지들의 투쟁도 노동자를 우습게 보는 자본가의 나쁜 습성에 철퇴를 가하는 투쟁이 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건강하십시오. 투쟁!!!





- 대구여성노동자회 봄(배현주활동가

 

옵티칼에 자주 못와봐서 미안한 마음이 있고 두 동지 보니까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드는거 같습니다. 김경숙열사 편지를 읽으며 시작하고자 합니다.

“보고싶은 엄마. 우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장들처럼 돈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잘살면 돈 없는 우리들쯤이야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지요? 하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착한 마음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우리들의 처지를 기억하며 성실하고 정의롭게 살아야 하고요. 그래야 저 나쁜 사장들과 다를테니까요. 우리가 힘을 합치면 우리의 문제는 곧 해결됩니다.”

 

1979년 김경숙 열사의 편지글은 2024년 이 자리, 한국 옵티칼 투쟁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최대 가발공장 YH무역 여공들은 수입억원을 미국으로 빼돌리고 일방적으로 폐업한 기업에 맞써 투쟁했습니다.

유신독재시절, 노동조합을 하면 빨갱이라 끌려가던 그 시절에 김경숙 열사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조금전에 우리 다른 동지들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일본기업 니토덴코는 토지 무상 임대 등 한국에서 각종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곳 옵티칼에서 10년을 넘게 일한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습니다.

얼마전 이곳에서 열린 가을밤의 음악문화제에서 고공에 계신 동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했던 말이 기억 납니다.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부품이 아니다. 노동이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옵티칼 공장을 세우고 돌아가게 한 진짜 주인은 노동자 입니다.

구미 공장에서 평택 공장으로 물량을 이동하고, 30명을 신규채용을 한 기업이 7명의 고용승계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손해배상 가압류 등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성실한 대화 조차 하지 않는

일본 기업에 맞써 투쟁하고 있습니다.

 

옵티칼의 투쟁은

김경숙 열사가 그랬듯이

이 공장의 주인이 노동자라고 말하는 투쟁입니다.

노동자들의 존엄을 지키는 투쟁입니다.

두려움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맞써 싸운

고공농성 300일의 날들이 이미 승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정혜, 소현숙 동지~

두 동지가 외롭지 않도록 곁을 지키고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주 11월 2일, 고공농성 300일, 옵티칼로 가는 연대버스에 대구 시민단체 담당으로 대구여성노동자회가 함께 조직하고 있습니다.

옵티칼의 투쟁을 저희가 있는 말하고 알리겠습니다.

”너 하나 이렇게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

그러면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냐”

그렇게 누군가 먼저 길을 내고 그 길을 지금 우리가 걷고 있다고

 

1979년 김경숙 열사가 그랬듯이

1931년 강주룡이 을밀대에 올라서 외쳤듯이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도 굴하지 않고 어둠속을 밝히는 별빛처럼

나를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의 길을 나섰던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겠습니다.

 

박정혜·소현숙 동지~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무탈하게 승리해서 땅을 밟는 날을 가까이서 얼굴 뵙겠습니다.




경주여성노동자회 여윤명희 회장


감개무량합니다. 두 동지에게 먼저 고맙다는 인사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나 억울한, 분노스러운 이런 상황에 대해서 온몸으로 행동을 해주셔서 아마도 가족들과 동지들같은 경우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들이 있겠지만 한켠으로는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말도안돼, 그리고 이웃들이나 대구시민들이나 마찬가지일겁니다. 이 소식을 아는 전국의 노동자, 일본의 노동자들 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말도안돼, 당연히 이건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말이 바른말이야, 이런세상은 안된다고 다들 공감 하고 있고 응원하고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자리에 와서 참여해보니 벌써 반쯤이상은 승리했다고 봅니다.

이 상 자체에서 정말 투쟁의 역사속에 우리 여성노동운동사속에 엄청난 역사의 내용이 있고 당당히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동지들이고 너무 고맙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분노스러워서, 동지들은 정의롭고 영광스러운 투쟁을 해오신걸로 생각합니다.

저희가 작은 힘이지만 사실 경상북도에 함께 살고있으면서, 두 동지의 투쟁을 보면서 경북지역의 수많은 노동열사나 투쟁사라던가 이런것들이 되돌아봐지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이 투쟁에 여성노동에 대해서 우리의 노동에 대해 하찮게여기는 이 상황에 대해서 일어서서 열심히 싸워주시니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워커클럽 난설헌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노동자회 소모임 페미워커클럽 멤버 난설헌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설게 변해버린 계절적 풍경들 사이로 이 세상에 진짜 희망이 있느냐는 절망 섞인 읊조림에 빠져들어 있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봐야 할 해바라기가 작열하는 여름 햇볕에 일찍이 고개를 푹 숙이며 낙화하였고 지금 낙엽으로 물들어야 할 단풍들이 오랜 늦더위 탓에,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했습니다. 계절적 풍경만 그러하겠습니까. 정치적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정치 풍경도 자살률과 산재사망률은 높아만 가는데 출생률만 강조하는 사회 풍경은 내가 발 딛고 사는 땅의 지반이 흔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옵티컬 고공농성 어느덧 200일을 넘기고 300일을 향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사회를 향해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고 끝끝내 싸우는 동료들이 거리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투쟁은 누구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투쟁입니다. 우리는 여성의 이름으로 계급과 젠더를 통과하는 불평등과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생명보다 이윤을 외치는 사회와 싸우고 있습니다. 기업이 주입한 노동자의 몸을 관통하는 '생산성'이란 그 자체를 거부하며 필요할 때 찾고 필요하지 않으면 해고하는 도구화에 저항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대자의 이름으로 우리의 투쟁을 개인의 문제로 프레임화하는 정치적 태도와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의 이 풍경을 기억에 오래 담아둘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생명돌봄사회로의 이행이 왜 지금 꼭 필요한지 말입니다. 저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 연대의 자리에서 이곳에 모인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금 새겨봅니다. 절망하더라도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연대’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잊지 않겠습니다.

 

밤이 오고 어둠이 찾아온다 한들 투쟁의 불빛과 연대의 별빛은 어둠을 밝힐 것입니다. 우리는지지 않습니다. 불평등을 끝없이 양산하고 각자도생을 강요하는 자본의 거대한 성벽을 부수고 투쟁의 승리를 알리는 문을 활짝 열어젖힙시다. 공장 옥상이 아닌 지상에서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지난한 투쟁의 이야기가 세상과 공명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힘껏 싸웁시다! 투쟁.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노동자회 소모임 페미워커클럽 멤버 난설헌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설게 변해버린 계절적 풍경들 사이로 이 세상에 진짜 희망이 있느냐는 절망 섞인 읊조림에 빠져들어 있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봐야 할 해바라기가 작열하는 여름 햇볕에 일찍이 고개를 푹 숙이며 낙화하였고 지금 낙엽으로 물들어야 할 단풍들이 오랜 늦더위 탓에,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했습니다. 계절적 풍경만 그러하겠습니까. 정치적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정치 풍경도 자살률과 산재사망률은 높아만 가는데 출생률만 강조하는 사회 풍경은 내가 발 딛고 사는 땅의 지반이 흔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옵티컬 고공농성 어느덧 200일을 넘기고 300일을 향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사회를 향해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고 끝끝내 싸우는 동료들이 거리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투쟁은 누구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투쟁입니다. 우리는 여성의 이름으로 계급과 젠더를 통과하는 불평등과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생명보다 이윤을 외치는 사회와 싸우고 있습니다. 기업이 주입한 노동자의 몸을 관통하는 '생산성'이란 그 자체를 거부하며 필요할 때 찾고 필요하지 않으면 해고하는 도구화에 저항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대자의 이름으로 우리의 투쟁을 개인의 문제로 프레임화하는 정치적 태도와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의 이 풍경을 기억에 오래 담아둘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생명돌봄사회로의 이행이 왜 지금 꼭 필요한지 말입니다. 저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 연대의 자리에서 이곳에 모인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금 새겨봅니다. 절망하더라도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연대’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잊지 않겠습니다.

 

밤이 오고 어둠이 찾아온다 한들 투쟁의 불빛과 연대의 별빛은 어둠을 밝힐 것입니다. 우리는지지 않습니다. 불평등을 끝없이 양산하고 각자도생을 강요하는 자본의 거대한 성벽을 부수고 투쟁의 승리를 알리는 문을 활짝 열어젖힙시다. 공장 옥상이 아닌 지상에서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지난한 투쟁의 이야기가 세상과 공명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힘껏 싸웁시다! 투쟁.

※ [붙임 3] 수상자 선정이유 발표문 및 수상소감 전문

 

 

  •  수상자 선정이유 발표문

 

2024년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수상자를 선정하며

 

2024년 1월 8일 새벽, 소현숙과 박정혜는 불타버린 회사 건물 위에 올랐습니다. 300일 가까이 지속된 고공농성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의 직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소현숙은 이곳에서 16년을, 박정혜는 11년을 일한 평범한 사원이었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법인 닛토덴코(Nitto Denko)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외국투자기업입니다. 2022년, 화재가 있자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 폐업 선언을 합니다. 그로 인해 200여 명 직원이 직장을 잃었지만, 해산결의를 한 주주들은 손에 배당금과 화재보상금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불탄 공장에서 생산되던 엘시디(LCD) 편광필름은 한국니토옵티칼(평택)로 옮겨갈 수 있었지만, 직원들의 고용승계 요구는 거부되었습니다. 이에 열 명 남짓 남은 이들이 공장을 지키며 고용승계를 요구한 지도 2년.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공장 철거 압박과 손해배상 압류 조치였습니다.


외국투자기업이란 이유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막대한 혜택을 받아왔습니다. 철거 위협에 놓인 공장부지마저 지자체로부터 50년간 무상 임대를 받은 곳입니다. 그러나 지자체는 물론 모든 수익을 가져간 일본 니토 본사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소리만을 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세상 앞에 두고, 두 여성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합니다. 철거 압박이 코앞에 온 날, 두 사람은 고공에 오릅니다. 물러설 곳 없다는 절박함과 새로운 각오로 지붕도 없는 곳에 올라 사계절을 보내며 담담하게 버텨내는 중입니다.


“원래 난 주어진 일만 하며 그럭저럭 세상에 만족하는 사람이었다.” 소현숙의 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계를 쉽게 무시하는 세상입니다.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규정된 여성들의 일과 생계 활동은 부수적인 것 취급당하며, 보호와 권리의 대상에서 밀려납니다. 여전히 구미를 비롯해 국가산단이 값싼 여성노동력으로 채워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구미시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막대한 금전적 지원을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이러한 성별화된 노동이 있습니다.빼앗긴 권리를 되찾아올 때입니다. 두 여성의 고공농성을 온 마음으로 지지합니다. 극심한 한파와 폭염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립니다만, 이들에게 보내는 가장 큰 마음이 연대임을 알기에, 고용승계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 약속을 담아 ‘김경숙상’을 드립니다.


 2024. 10. 25.

심사위원 일동


  •  수상소감

박정혜

불이 나고 한 달만에 청산을 발표했습니다. 물량을 자회사인 평택으로 옮기고 신규채용을 30명까지 했습니다. 법인이 틀려서 받아줄 수 없다는 일본 닛토덴코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한지 2년이란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정당한 요구라 생각했습니다. 같은 회사라 알고 있고 물량을 가져갔으니 저희도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회사 대표이사는 몇십 년을 같이 일한 직원을 챙기지 않고 오히려 청산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저희를 괴롭혔습니다. 투쟁한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의 단전 단수를 자행하고 굴삭기를 동원해 저희를 위협했습니다. 가압류도 걸렸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법은 이미 받아들였습니다. 구미시도 공장 철거 승인을 한다고 합니다. 간절한 노동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올라왔습니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공장을 지키고 우리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오히려 경찰을 대동해 매일같이 찾아와 저희를 압박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무시하고 사측은 오히려 뻔뻔하게 우리를 불법이라 얘기합니다. 화가 나고 도대체 노동자가 잘못한 게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저희는 당연한 요구라 생각하기에 고공에서 내려갈 수 없습니다. 꼭 승리해서 내려가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이 간절한 시점에 너무나도 감사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싸우는 여성 노동자들이 없길 바라 있을 거지만 아직까지 많은 노동자들이 길 위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 열사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싸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없었다면 이 문제가 부당한지도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고공생활이 힘들어도 저희는 저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 꼭 현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상을 받는 사람은 꼭 모두 승리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꼭 승리하여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먼 길까지 찾아오셔서 저희한테 이렇게 희망과 용기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소현숙

안녕하십니까 옵티컬 조직2부장 소현숙, 동지들께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희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자본과의 투쟁이 벌써 2년이 다 되었습니다. 고공에 올라온 지는 이제 300여일이 다 되어가고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그 새벽에 저희는 고공에 올라가는 그 계단에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살아보니까 노동자가 부당함에 저항하는 방법은 많지가 않더라고요. 아직도 옛날에 자본과 싸우던 방식과 지금의 방식은, 저희는 다르지 않습니다. 진짜 온몸을 다해서 저희를 내던져서 부당함을 호소하는 그것밖에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하지만 저희가 지금 저항하지 않고 포기하고 물러난다면 기업과 자본은 앞으로도 저희 노동자들을,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이용해 버릴 겁니다. 저희 투쟁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해 저항을 하고 싸워서 반드시 일터로 돌아갈 겁니다.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자본에게 반드시 사과를 받고 고용승계를 받아서 내려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노동자가 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투쟁을 시작한 후부터 함께 늘 저희를 응원해 주고 연대해 주신 동지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2년 동안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동지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오늘 받은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동기 여러분들의 연대를 잊지 않고 꼭 이 투쟁 승리해서 지상으로 내려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 [붙임 4] 시상식 사진 

  •  저작권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  촬영 서울여성노동자회 신상아 

시상식 참가자들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박정혜, 소현숙

시상식 참가자들이 고공농성중인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두레박에 담아 전달하는 모습

시상식 시작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참가자들

온라인을 통해 모은 연대의 메시지들 (온라인 연대메시지 링크 : https://kwwnet.org/2024award)

옵티칼하이테크지회 투쟁 경과를 설명하는 최현환 지회장

※ [붙임 5]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역대 수상자


※ [붙임 6] YH노동조합 투쟁 의의와 주최측 소개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는 YH노조의 故 김경숙 열사의 넋과 뜻을 기리기 위해 YH 동우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습니다인간답게 살고자 동지들과 하나 되어 자본과 독재에 항거했던 정신다른 이들과 함께 조화로운 삶을 꾸려가려 노력했던 김경숙 열사의 삶과 국가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죽음의 의미를 후대에 전하며 이 땅의 민중이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한 길에 함께 합니다

 

  •  사무국 한국여성노동자회 
  •  연락처 : 02-325-6822 
  •  김경숙상 후원 신한은행 100-036-089870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한국여성노동자회 

OECD 1위의 성별 임금 격차여성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비정규직여성에게 전가된 돌봄 노동남성을 기준으로 표준화 된 일터 환경여성의 임금 기준이 되어 버린 최저임금한국여성노동자회는 여성에게 가혹한 성차별적 노동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활동합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987년 창립 이래 늘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와 연대하며 힘을 보태어 왔습니다여성의 비정규직화와 지나치게 낮은 최저임금에 맞서 싸워 왔습니다직장 내 성희롱채용 성차별시간제 전환의 현실을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 왔습니다어린이집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시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영유아보육법을 제개정했습니다출산휴가육아 휴직 제도 개선과 돌봄의 사회 분담화 방안을 요구해 왔습니다가사 노동자시간제 노동자특수 고용 노동자 등 사각지대 노동자의 권리를 제도화하기 위해 싸워 왔습니다대안 사회를 꿈꾸며 지역 화폐 운동을 진행하였고환경과 생명을 위한 즐거운 불편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낡은 성차별 사회인권을 유린하는 사회가 아닌 새로운 사회를 꿈꿉니다지구와 생명이 공존하는 환경을 위해 기후 위기에 맞서 탈 · 성장돌봄 중심 사회로의 체제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다양한 소수자들과의 교차적 연대를 통해 성평등 노동 실현을 핵심 가치로 활동합니다함께 할 여러분의 연대를 기다립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kwwa@daum.net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62-5 3층 한국여성노동자회
0 0

한국여성노동자회는 공익법인 의무 이행을 준수하며,

이에 따라 공익 위반 사항 관리·감독 기관을 안내함


Tel. 02-325-6822 | kwwa@daum.net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2-5 (서교동, 3층) (04031)

(사)한국여성노동자회 | 대표 : 배진경

사업자등록번호 113-82-03634


부설조직 |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자매조직 | 전국여성노동조합일하는여성아카데미

ⓒ 2022 한국여성노동자회 All rights reserved. SITE BY 밍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