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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4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 상 시상식 : 사라진 공장, 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후기

2024-10-29
조회수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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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매년 추위가 다가오는 시기에, 노동현장 곳곳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11번째를 맞이한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올해는 조금 특별한 곳에서 시상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올해의 김경숙상 주인공들이 고공농성 중에 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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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의 주인공은 바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의 박정혜 수석부지회장님과 소현숙 조직 2부장님이십니다. 두 동지들은 경북 구미, 폐쇄된 공장 옥상 위에서 300일 가까이 고공농성을 하며 가열찬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시상식은 구미로 직접 방문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집회 형식으로 진행하며 고공농성중인 두 동지들에게 연대와 응원을 보내는 마음으로 넘실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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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f9c60986f98.jpga93156076be10.jpg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 상 시상식은 민중의례로 시작했습니다. 민중의례를 마치고,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최순영 대표님과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님의 개회사를 통해 YH투쟁과 김경숙열사의 정신이 이번 수상자들의 투쟁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79년도 YH같은 경우 투쟁할때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사실 장용호 회장이 미국에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YH 가발공장의 돈을 가지고 먹튀했던것이죠. 그걸 (가지고) 싸웠던 것은 두가지 이유였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복직투쟁이었지만 또 다른 노동자들이 자본가들에 의해서, 공권력에 의해서 내팽겨치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후배 노동자들만큼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투쟁을 하자는 목적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주노조 깨는 자본가와 국가에게 큰 타격을 주자는 목적이었습니다. 그 투쟁으로 인해서 국가는 18년동안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여전히 이렇게 먹튀하고 노동자들을 내팽겨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김경숙상을 추천을 받고 여러 고민을 하면서 이곳에 왔습니다.


박정혜 동지, 소현숙동지 정말 고생 많습니다. 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격려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선정을 하고 또 시상식도 이곳에 와서 하는것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버스로 달려서 왔습니다.


-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최순영 대표님 개회사 중


45년 전 YH무역의 선배노동자들과 김경숙 열사도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YH 선배님들은 가장 크게 깨지는 싸움을 만들자라고 의기투합하셨습니다. 스스로를 살라 이후의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탄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이 부당함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염원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김경숙열사의 정신입니다. 김경숙 상의 의미입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꽃다발이 행여나 쓸모없는 것일까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혹시 다른 필요한 것이 있으시냐고. 답변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여기서는 꽃을 보지 못 해 꽃다발이 있으면 좋겠다하셨습니다. 문득 톨게이트 투쟁 때 도로공사를 점거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숙소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화분이 기억났습니다. 어디서든 삶은 계속 흐르고 있고 일상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님과 소현숙 조직2부장님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하루빨리 두분께서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디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땅을 딛기를, 그 땅은 꺼지지 않는 안전한 대지이기를 소망합니다. 연대의 힘으로 단단한 대지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 개회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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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박정혜, 소현숙 동지가 김경숙상을 수상한다는건 너무나 기쁘고 또 두 동지를 수상자로 선택해주신데에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상을 받을만한 마땅한, 충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두동지가 여전히 고공에 있는 조건에서 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죄스럽고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옵티컬 동지들이 보시는 것처럼 공장에 불이 나서 처참하게 망가진 것처럼 마음이 다치고 있고 어려움을 겪고있는 와중에 많은 동지들이 연대해주시고 자리 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될거같습니다. 그래서 감사드립니다.


저 고립무원의 곳에서 300일이나, 다음주면 300일 맞이해서 연대버스를 준비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곳에서 동지들이 머무를수밖에 없도록 만든 민주노총 스스로의 모습을 또 한편 반성하게 됩니다.


최순영대표님 말씀해주셨던것처럼 10여년전인데요. 저도 현장 대표자로 있을 때 2명의 조합원이 고공농성을 360일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밑에서 천막에서 수발을 하면서 참 많이 힘들다, 도망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천막에서 혼자 울었던 날도 꽤 있고 고공에 있는 동지들과 통화하면서 서로 한탄하고 또 서로 응원하고 그렇게 그렇게 1년을 버텼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찾아주신 발걸음이 2명의 동지에게 또 옵티컬 투쟁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무엇보다 큰 힘과 응원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먼 걸음 해주신 선배님들 또 동지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자기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의 말씀도 함께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와주신 50여명의 참여자분들을 소개 한 후 옵티칼 투쟁경과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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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칼 하이테크지회 투쟁 경과] -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지회장


저희 한국 옵티컬 하이테크는 일본 닛토덴코의 자회사입니다.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닛토덴코는 평택 LG디스플레이에 납품을 하는 공장이 있고, 평택에는 삼성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또 다른 자회사가 있습니다.그리고 영업을 총괄하는 서울의 영업사업소가 한국 닛토덴코가 이렇게 3개의 자회사가 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10월 4일날 돌연 구미공장에 생산 설비에서 스파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자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전북 평택공장으로 다시 이전하며 대체 생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 한 달 동안은 저희 노동자들 보고 본사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조금 기다려 달라 어떻게 생산할지 조금 판단이 서야지 된다라고 얘기를 하는 동안에 물량만 이전하고 한 달 뒤 바로 청산 결정을 하고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이 정리해고가 됩니다. 


정리해고가 되고 지금 2년 넘게 저희가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구미 공장 불탄 공장을 지키면서 투쟁을 시작했고 그다음에 평택 공장, 저희가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평택 공장에서도 지금 천막을 설치하면서 천막 농성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추운 날 지난 1월 8일이죠. 공장 철거가 승인된다는 예고가 있어가지고 저희 2명의 여성 동지가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도 사법부도 저희의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공장 해체 계획을 승인해 줌으로써 저희가 공장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가처분 결정을 냅니다.


저희가 공장을 있는 동안에 하루에 인당 50만 원씩 총 저희가 5500만 원에 일단 가처분 간접 강제금을 부여받게 됨으로써 저희가 아파트,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강제 경매가 들어오고 저희가 사용하는 통장이 압류되고 10년 넘게 아파트 구매 구입을 꿈꾸며 넣었던 주택 청약까지 압류가 들어올 위기에 처했으나 저희 모든 연대 동지들이 한 뜻을 모아가지고 우선 법원에 공탁금을 걸고 정지 신청을 해놓은 상황입니다. 그렇게 저희 투쟁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공농성을 하는 두 동지가 가장 추운 날 올라갔지만 또 유난히 올해는 가장 무더웠습니다. 그 고비를 두 둥지가 이기고 땅을 딛고 싶다는 얘기를 늘 하고 있습니다.즉  우리가 고용 승계되어 내려오겠다는 말입니다.이 두 동지가 또 한 번의 겨울을 겪지 않도록 우리가 옆에서 끝까지 투쟁을 하면서 고용승계를 정치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조합원은 비록 7명이 지금 남아서 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에 진출한 수많은 외투 기업들이 다시는 저희들같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저희가 먼저 앞장서서 이 투쟁 고용승계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연대발언을 들으며, 우리가 이 투쟁에 연대하고 함께 하는 이유를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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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식민지 시대 1930년 5월에 있었던 평양고무공장의 체공녀 강주룡이 떠오릅니다. 세계대공황이 왔을 때 식민지 조선의 평양 고무공장에 불어닥친 대량해고와 임금 삭감에 맞서 을밀대 지붕에 올라가서 온몸으로 투쟁하여 막아낸 여성노동자 강주룡. 지금 동지들도 외국자본이 화재를 빌미로 폐업을 단행하는 회사에 맞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옥상에서 당당히 싸우는 모습이 참 많이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94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노동자들은 늘 해고와 근로조건 저하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씁쓸합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최순임 위원장님 발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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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니토덴코는 토지 무상 임대 등 한국에서 각종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곳 옵티칼에서 10년을 넘게 일한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습니다.

얼마전 이곳에서 열린 가을밤의 음악문화제에서 고공에 계신 동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했던 말이 기억 납니다.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부품이 아니다. 노동이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옵티칼 공장을 세우고 돌아가게 한 진짜 주인은 노동자 입니다. 

구미 공장에서 평택 공장으로 물량을 이동하고, 30명을 신규채용을 한 기업이 7명의 고용승계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손해배상 가압류 등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성실한 대화 조차 하지 않는 

일본 기업에 맞써 투쟁하고 있습니다. 


옵티칼의 투쟁은 김경숙 열사가 그랬듯이 이 공장의 주인이 노동자라고 말하는 투쟁입니다.

노동자들의 존엄을 지키는 투쟁입니다. 두려움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맞써 싸운 고공농성 300일의 날들이 이미 승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대구여성노동자회 봄 활동가님 발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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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자리에 와서 참여해보니 벌써 반쯤 이상은 승리했다고 봅니다. 

이 상 자체에서 정말 투쟁의 역사속에 우리 여성노동운동사 속에 엄청난 역사의 내용이 있고 당당히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동지들이고 너무 고맙다고 생각했습니다.


- 경주여성노동자회 여윤명희 회장님 발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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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 투쟁은 누구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투쟁입니다. 우리는 여성의 이름으로 계급과 젠더를 통과하는 불평등과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생명보다 이윤을 외치는 사회와 싸우고 있습니다. 기업이 주입한 노동자의 몸을 관통하는 '생산성'이란 그 자체를 거부하며 필요할 때 찾고 필요하지 않으면 해고하는 도구화에 저항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대자의 이름으로 우리의 투쟁을 개인의 문제로 프레임화하는 정치적 태도와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의 이 풍경을 기억에 오래 담아둘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생명돌봄사회로의 이행이 왜 지금 꼭 필요한지 말입니다. 저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 연대의 자리에서 이곳에 모인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금 새겨봅니다. 절망하더라도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연대’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잊지 않겠습니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워커클럽 난설헌님 발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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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이 끝난 후 수상자들을 지지하는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대구여성노동자회 토리 사무처장님이 낭독해주셨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이전과는 달리 시상식 전에 수상자를 알려내어 수상자들에게 연대와 응원을 보내는 메세지를 받아 볼 수 있었는데요. 두 동지들의 삶과 투쟁에 무한한 연대를 보내는 마음들이 적힌 메시지들로 가득했습니다. 

(미처 적지 못하셨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적어주세요. 동지들이 고공농성을 하며 보고 계십니다!)

💖수상자들을 응원하는 연대의 메세지 남기기 : https://kwwnet.org/2024award 




다음으로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 대표님이 심사위원 선정이유를 나눠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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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수상자를 선정하며

2024년 1월 8일 새벽, 소현숙과 박정혜는 불타버린 회사 건물 위에 올랐습니다. 300일 가까이 지속된 고공농성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의 직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소현숙은 이곳에서 16년을, 박정혜는 11년을 일한 평범한 사원이었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법인 닛토덴코(Nitto Denko)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외국투자기업입니다. 2022년, 화재가 있자 회사는 기다렸다는 듯 폐업 선언을 합니다. 그로 인해 200여 명 직원이 직장을 잃었지만, 해산결의를 한 주주들은 손에 배당금과 화재보상금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불탄 공장에서 생산되던 엘시디(LCD) 편광필름은 한국니토옵티칼(평택)로 옮겨갈 수 있었지만, 직원들의 고용승계 요구는 거부되었습니다. 이에 열 명 남짓 남은 이들이 공장을 지키며 고용승계를 요구한 지도 2년.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공장 철거 압박과 손해배상 압류 조치였습니다.

외국투자기업이란 이유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막대한 혜택을 받아왔습니다. 철거 위협에 놓인 공장부지마저 지자체로부터 50년간 무상 임대를 받은 곳입니다. 그러나 지자체는 물론 모든 수익을 가져간 일본 니토 본사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소리만을 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세상 앞에 두고, 두 여성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합니다. 철거 압박이 코앞에 온 날, 두 사람은 고공에 오릅니다. 물러설 곳 없다는 절박함과 새로운 각오로 지붕도 없는 곳에 올라 사계절을 보내며 담담하게 버텨내는 중입니다.

“원래 난 주어진 일만 하며 그럭저럭 세상에 만족하는 사람이었다.” 소현숙의 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계를 쉽게 무시하는 세상입니다.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규정된 여성들의 일과 생계 활동은 부수적인 것 취급당하며, 보호와 권리의 대상에서 밀려납니다. 여전히 구미를 비롯해 국가산단이 값싼 여성노동력으로 채워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구미시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막대한 금전적 지원을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이러한 성별화된 노동이 있습니다.빼앗긴 권리를 되찾아올 때입니다. 두 여성의 고공농성을 온 마음으로 지지합니다. 극심한 한파와 폭염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립니다만, 이들에게 보내는 가장 큰 마음이 연대임을 알기에, 고용승계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 약속을 담아 ‘김경숙상’을 드립니다.

2024. 10. 25.

김경숙 상 심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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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선정이유 발표가 끝난 후 상패와 꽃다발,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에서 준비해주신 액막이 명태는 두레박을 통해 수상자들에게 직접 전달되었습니다. 자리에 모인 참여자들은 수상자들의 수상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하며 응원과 지지를 가득 보냈습니다. 두 수상자들은 환한 미소와 인사로 화답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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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수상자 소감을 들으며, 두 수상자들과 시상식 참여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요. 현장 참여자들은 투쟁을 이어나갈 두 동지들이 몸 건강히 지내길 바라는 마음, 단단한 연대로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내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큰 목소리로 투쟁을 함께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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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님


불이 나고 한 달만에 청산을 발표했습니다. 물량을 자회사인 평택으로 옮기고 신규채용을 30명까지 했습니다. 법인이 틀려서 받아줄 수 없다는 일본 닛토덴코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한지 2년이란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정당한 요구라 생각했습니다. 같은 회사라 알고 있고 물량을 가져갔으니 저희도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회사 대표이사는 몇십 년을 같이 일한 직원을 챙기지 않고 오히려 청산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저희를 괴롭혔습니다. 투쟁한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의 단전 단수를 자행하고 굴삭기를 동원해 저희를 위협했습니다. 가압류도 걸렸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법은 이미 받아들였습니다. 구미시도 공장 철거 승인을 한다고 합니다. 간절한 노동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올라왔습니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공장을 지키고 우리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오히려 경찰을 대동해 매일같이 찾아와 저희를 압박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무시하고 사측은 오히려 뻔뻔하게 우리를 불법이라 얘기합니다. 화가 나고 도대체 노동자가 잘못한 게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저희는 당연한 요구라 생각하기에 고공에서 내려갈 수 없습니다. 꼭 승리해서 내려가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이 간절한 시점에 너무나도 감사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싸우는 여성 노동자들이 없길 바라 있을 거지만 아직까지 많은 노동자들이 길 위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 열사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싸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없었다면 이 문제가 부당한지도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고공생활이 힘들어도 저희는 저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 꼭 현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상을 받는 사람은 꼭 모두 승리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꼭 승리하여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먼 길까지 찾아오셔서 저희한테 이렇게 희망과 용기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상소감]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소현숙 조직 2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옵티컬 조직2부장 소현숙, 동지들께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희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자본과의 투쟁이 벌써 2년이 다 되었습니다. 고공에 올라온 지는 이제 300여일이 다 되어가고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그 새벽에 저희는 고공에 올라가는 그 계단에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살아보니까 노동자가 부당함에 저항하는 방법은 많지가 않더라고요. 아직도 옛날에 자본과 싸우던 방식과 지금의 방식은, 저희는 다르지 않습니다. 진짜 온몸을 다해서 저희를 내던져서 부당함을 호소하는 그것밖에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하지만 저희가 지금 저항하지 않고 포기하고 물러난다면 기업과 자본은 앞으로도 저희 노동자들을,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이용해 버릴 겁니다. 저희 투쟁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해 저항을 하고 싸워서 반드시 일터로 돌아갈 겁니다.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자본에게 반드시 사과를 받고 고용승계를 받아서 내려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노동자가 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투쟁을 시작한 후부터 함께 늘 저희를 응원해 주고 연대해 주신 동지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2년 동안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동지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오늘 받은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동기 여러분들의 연대를 잊지 않고 꼭 이 투쟁 승리해서 지상으로 내려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김경숙 상 시상식들은 저마다 의미가 있고 참 뜻깊지만, 올해 진행된 수상식은 투쟁이 가열차게 진행되는 와중이라 더욱 마음이 쓰이는 시상식이었습니다. 세상은 참 더디게 변하지만, 부당한 일에 목소리 내어 싸우며 세상을 바꿔내는 이들은 반드시 존재하고, 투쟁을 지켜보고 지지하며 연대하는 이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동지들이 무탈히 내려오는 그날까지, 두 동지들이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끝까지 연대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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