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8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여성노동연대회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는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이 올해로 117주년을 맞이하였음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질 낮은 일자리에 몰려있고, 성별임금격차와 성희롱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돌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또한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했던 정부의 만행과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며 성평등 가치가 무너진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연대하여 차별없는 일터, 성평등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여성노동자 대회를 개최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냈습니다.
천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모인 여성노동자대회는 정연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최순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대회사로 포문을 열었는데요. 5가지 의제 (① 성평등노동을 실현하는 정부, ② 돌봄중심사회로의 전환, ③ 성별 임금 격차 없는 일터, ④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⑤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에 관한 다양한 현장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발언이 끝나고,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전국여성노동조합과 함께 광화문 동십자각까지 행진하여 3.8 세계여성의날 제 40회 한국여성대회에 합류하였고, 이후 이어진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도 함께 하였습니다.
여성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여성노동자들의 현장 발언과 대회사 및 선언문 내용 전문을 공유합니다.


○ 대회사 1
존경하는 여성노동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정연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117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노동자들의 헌신과 투쟁을 기억하고, 차별 없는 일터와 평등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 겨울을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하고, 혹독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여성 혐오와 배제를 부추기고, 구조적 차별을 부정하며 반여성기조로 일관해 온 정권은 결국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우리의 일상까지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분노한 국민은 광장으로 모였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광장의 주축은 바로 우리, 여성들이었습니다.
동지 여러분,
여성들에게 투쟁 없이 주어졌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제 퇴보한 성평등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다시, 우리 여성의 힘이 필요합니다. 차별이 없는 평등한 일터와 사회는 미래 세대에 반드시 물려 주어야 할 우리의 숙제입니다.
한국노총은 여성뿐만이 아닌 소수자와 약자 모두가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의 중심에 기꺼이 서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노동조합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여기 계신 여성노동자 여러분의 연대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차별 없는 평등한 미래를 열어나가는 그 길에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함께 투쟁하고,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대회사 2 연대하고 투쟁하여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자
전국여성노동조합 최순임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국여성노조 위원장 최순임입니다.
얼마 전 거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80여명 캐디 전원에게 1년짜리 계약서를 쓰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무기계약직에서 1년짜리 계약직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은 하루하루가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노조 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또 모항공사 여성노동자는 같은 부서 팀장에게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항공사는 팀장을 징계에 회부하면 사건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며 마치 피해자를 생각해주는 척하며 가해자를 징계하지 않고 사직 처리하였습니다. 피해자는 항공사를 상대로 4년 넘게 법정싸움을 하여 대법원에서 이겼습니다. 그동안 피해자는 “죽을 힘을 다해 버텼습니다” 라고 합니다.
죽을 힘을 다해 버텨야 살 수 있는 여성노동자들, 이게 대한민국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입니다.
2024년 8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절반 이상(56.2%)이 여성노동자이고 여성노동자의 절반 이상(50.7%)이 비정규직입니다. 또 OECD에서 발표한 통계(202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별임금격차는 31.2%로 OECD평균(11.4%)보다 높고 회원국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1위 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러함에도 탄핵을 앞두고 있는 윤석렬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우리나라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하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또 정부가 24년 동안 지원해 왔던 성평등 예산도 전액 삭감하였고, 여성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인데도 돌봄노동자 등 여성 집중 직종에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시도하며 여성노동의 가치를 폄하했습니다. 우리는이런 정부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채용부터 퇴직까지 어느 것 하나 차별을 받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이런 차별적인 노동환경을 단호히 거부하며 평등하고 안전한 일자리를 원합니다. 또 우리는 성차별이 당연한 세상을 거부하며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평등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 인종, 국적, 근로 형태 등 어떠한 경우에도 차별을 거부합니다.
동지여러분!
우리는 탄핵이후 어떤 세상을 원하십니까?
미래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평등한 세상이어야 합니다. 우리 여성노동자에게는 성차별이 없는 평등한 일터,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17년 전 미국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인 여성노동자들이 외치고 투쟁했듯이 여기에 모인 우리도 다함께 연대하여 투쟁합시다. 그래서 우리 손으로 반드시 성평등 노동세상 쟁취합시다. 투쟁!!
○ 대회사 3 지금당장 차별금지법, 가자! 평등으로!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12월 3일 이후 남태령에서 한남동에서 장애인들의 지하철에서, 옵티칼의 희망뚜벅이를 함께 걷고, 전교조 지혜복 선생님과 함께 연행되고, 세종호텔 고진수동지의 농성장을 함께 지키며 평등과 연대의 시대정신을 살고 있는 동지들 반갑습니다. 민주노총 부위원장 권수정입니다. 투쟁!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우리의 요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를 만들어 회사를 상대로 교섭과 투쟁을 통해 관철 시키는 것,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입니다. 그런데 동지들, ‘요구하고 투쟁 해서 관철 시키는 것’은 남성의 것입니다. 여성에게 허락된 것은 무엇입니까? 주변을 살피고, 센스있게 눈치를 봐서 심지어 남성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비위를 맞추고, 상냥하게 요구를 들어주는 것, 이것이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입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나의 요구를 말하고 투쟁해서 관철시켜 단체협상을 쟁취한 후 내 삶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여성조합원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남태령 이후 저는 2030 여성동지들의 눈에서 똑같은 눈빛을 봅니다. 12월 21일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했다가 남태령 농민들의 트랙터가 경찰에 의해 막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냥 잠깐 다녀오려고 갔다가 차마 발이 안떨어져 혹한의 추위를 버텼다. 밤새 기적처럼 음식과 핫팩이 오고, 날이 밝으니 기적처럼 많은 사람들이 와서 승리했다. 이 스토리에는 요구와 투쟁과 승리의 쟁취가 있습니다.
요구하고 투쟁하여 관철시키는 것을 해본 동지들께 알려드립니다. 동지들은 이미 강을 건너셨습니다. 우리는 남태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고, 가만히 있으라 하면 가만히 있는 여성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빛나는 여성, 반짝이는 눈빛의 동지들께 평등과 연대의 시대정신으로 차별금지법을 제안합니다. 차별금지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이고, 장애인들의 요구이며, 성소수자들의 요구이고, 여성의 요구입니다. 우리의 요구입니다. 요구하고 투쟁해서 쟁취합시다.
지금당장 차별금지법, 가자! 평등으로!
차별금지법, 요구하고 투쟁해서 쟁취하자. 가자! 평등으로!
○ 현장발언 1 채용성차별 : 김강리(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수석부지부장)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 김강리입니다. 동시에 20여년 동안 친일비리사학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민주동덕의 졸업생이기도 합니다.
지난 11월 대학 본부의 독단적인 공학 전환으로 촉발된 점거농성이 시작되었습니다. 곧바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동덕여대 뽑는다 vs. 안 뽑는다”를 제목으로 한 투표에 연이어 "내가 인사담당자면 동덕여대 거를 듯" 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이우영은 동덕여대 민주화 투쟁에 관하여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로부터 한 기업이 시위나 동덕여대 사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약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했으며, 서약서에 관하여 발설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겁박했다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반민주적인 대학 본부를 향한 목소리조차, 채용성차별로 틀어막은 것입니다.
남성화된 자본의 논리가 ‘페미니스트’의 이름을 낙인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사이버불링을 당한 아이돌과 ‘여성들에게 왕자는 필요없다’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던 성우와 ‘집게 손가락’ 모양을 했다는 이유로 직무정지 당했던 여성들의 다음에 민주동덕이 있습니다.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여성노동자의 숨통을 조이는 여성혐오적 사회를 끝장냅시다. 투쟁!
○ 현장발언 2 최저임금, 성별임금격차 : 진경희(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 학교비정규직)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에서 초등돌봄전담사로 일하고 있는 진경희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의 현실과 그 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학교 비정규직은 현재 공공부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저처럼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재취업하는 주요 일자리입니다. 현재 전체 인력의 90%가 여성이며, 돌봄전담사, 급식 종사자, 교무실무사, 교육복지사, 전문 상담사, 특수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에서 일하는 우리 여성 노동자들은 17만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여전히 많은 차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참담합니다. 학교 비정규직 임금 체계는 1유형과 2유형으로 나뉘어 있고, 이 기준은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됩니다. 2024년 기준으로 2유형의 기본급은 2,066,000원에 불과하며, 이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학교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학교 비정규직들이 해야 할 업무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은 전보다 많이 시키면서 왜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주어도 된다는 생각은 누구의 생각입니까?
저는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로 11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온종일 돌봄정책을 발표하면서 시간제 일자리를 전일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교육청들은 시간제 돌봄일자리를 전일제 일자리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은 다른 교육청과 달리 재정 지원을 외면하며 시간제 돌봄 전담사만 늘리는 방침을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쪼개기로 인력을 충당하게 되어, 정당한 보수를 받을 기회를 더 잃게 됩니다. 이는 또 다른 차별이며,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가치를 더욱 낮추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왜 여성들의 일자리는 시간제로 쪼개고 정규직, 전일제의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년간 급식 조리사로 일했던 동료는 지난 수년 간 기본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주변 동료들이 떠나서 일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찜통 더위로 고통받고 화상과 안전사고에 언제 다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출근을 하지 않아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불만도 토로합니다.
교사와 공무원들은 매년 기본급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각종 수당들이 따라 올라가는데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10년, 20년, 30년을 근무해도 기본급이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그 중요도와 가치 면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생명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엄마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임금을 차별하고 저평가하는 것은 정말 치욕스럽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28년동안 OECD에서 성별 임금 격차 1위라는 오명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노동의 댓가를 정당하고 받고 싶을 뿐입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수행하는 노동 가치는 반드시 제대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제대로 직무 가치를 반영한 임금 체계가 꼭 필요합니다.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될 때까지, 성별임금격차가 해소되는 그날까지 여성노동자의 목소리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여 나아가겠습니다. 평등한 직무 가치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현장발언 3 돌봄: 최영미 (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성평등사회, 노동존중사회, 돌봄기본권 확보로 더 빠르게 더 폭넓게!!
오늘이 무슨 날일까요? 40회를 맞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오늘 저는 평등한 돌봄, 보편적 돌봄 없이 성평등과 노동존중 사회는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3월 8일, 그러면 6월 16일은 무슨 날일까요?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입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돌봄은 사회의 근간이자 필수재라는 인식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 학교, 어린이집 등 시설에서 일하는 돌봄노동자와 달리 가정에서 가정을 위하여 일하는 돌봄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ILO는 국제노총과 함께 10년 전에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을 만들고 가사노동자, 곧 가정내 돌봄 노동자에 대한 보호와 존중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면 10월 29일은 무슨 날일까요? 바로 유엔이 정한 ‘국제 돌봄과 지원의 날’입니다. 유엔은 23년에 국제돌봄의 날을 기념일로 정하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람과 사회, 경제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돌봄노동에 의존하고 있다. 사람은 돌봄의 수혜자이자 제공자이다. 맞습니까?
모든 사람은 돌봄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가족내에서 제공되는 무급 돌봄노동은 실제로 세계경제에 11조 달러를 기여하고 있지만 주된 제공자인 여성들은 소득활동과 사회정치활동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맞습니까?
전세계적으로 유급 돌봄노동의 2/3는 여성이지만 이들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나은 근로조건이 제공되어야 한다. 맞습니까?
그래서 유엔은 요구합니다. 국가는 돌봄경제에 투자하라! 유급이건 무급이건 모든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라! 이들에게 감사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순위를 높임으로써 돌보는 사람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받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떠합니까?
어제 한 언론에서는 20년 사이에 간병살인이 3배로 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간병과 요양에 지쳐 남편이 아내를,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한 해 평균 5.6건이었던 것이 2020년 이후에는 한 해 평균 18.8건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신문기사에 기댈 것 없이 우리 자신을, 우리 주위를 돌아보기만 해도 분명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회에 나오기 위해서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고민한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도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돌아가며 돌보는 자매형제들이 있을 것이며, 병원에 있는 가족 간병비 때문에 쩔쩔매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야근이 걸리면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쩔쩔매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시달리다 집에 오면 집안일 때문에 가족과 보낼 시간은커녕 불화를 빚는 맞벌이가정, 한부모가정이 있습니다.
돌봄노동자들의 처지는 어떠합니까? 아마 여러분의 부모님과 자매, 이웃 중에도 요양보호사, 아이돌봄선생님 등으로 일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2014년 5,210원, 2024년 9,860원, 월급으로 210만원. 바로 10년을 열심히 일해 온 베테랑 돌봄노동자들의 월급여입니다. 성과급? 교통비? 식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동하다 식사시간이 닥치면 밥을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습니다. 월급제가 아니다보니 고객 주문이 취소되면 그 시간만큼 급여가 깎입니다. 그런데도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서비스’ ‘질 높은 서비스’를 요구합니다. 밑바닥 임금을 받고 ‘아줌마’ 소리를 들어가며 어떻게 질 높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요구합니다.
이제 돌봄은 국민 누구에게나 필요한 필수재입니다. 돌봄노동자들은 제조업, 도소매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필수인력입니다.
소득과 국적과 연령에 상관없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 돌봄권 보장하라!
노인돌봄, 아이돌봄, 가사돌봄 등 모든 돌봄노동자에게 안정적으로 일할 권리 보장하라!
여성을 비롯해 가정에서 가족을 위해 돌봄을 제공하는 모든 무급 노동자들에게 쉴 권리, 돌봄으로 인해 경력과 사회활동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라!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돌봄기본사회이자 돌봄기본권입니다.
올해 세계여성의 날 국제 슬로건은 ‘더 빠르게 행동하라!’입니다.
다시 외칩니다.
평등한 돌봄 없이 성평등도 없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국민 누구에게나 보편적 돌봄을, 일하는 모든 돌봄노동자에게 안정적 임금과 일자리를! 가정의 무급돌봄노동자에게 평등한 사회권을!
돌봄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연대하자! 더 빠르게 행동하자!
○ 현장발언 4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김현주(인천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안녕하세요 인천여성노동자회 바람입니다.
여러분의 일터는 성평등한 일터입니까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반부터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며 집권기간 내내 성평등 퇴행을 이끌었습니다. 그로 인해 여성노동자들은 일터와 삶터에서 숱한 차별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2024년 고용노동부는 민간고용평등상담실을 폐지했습니다.
고용평등상담실은 여성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법제도를 개선하는 등 성평등한 일터를 위한 최전선에 있는 상담실이었습니다.
2024년 고용노동부는 직장내성희롱 예방교육 예산을 폐지했습니다.
그동안 교육과 홍보가 잘 이루어져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정말인가요?
여전히 성별임금격차가 28년간 OECD 1위인 나라.
유리천장지수는 12년간 OECD 꼴찌인 나라.
돌봄노동자의 임금이 OECD국가들 중 가장 낮은 나라.
대한민국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하는 중앙정부의 담당 부서는 고용노동부의 여성고용정책과 14명, 양성평등정책담당관 7명. 총 21명이 전부입니다.
지방노동관서에는 담당부서조차 없습니다.
대한민국 천만 여성노동자의 성차별적 현실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다른 부처와 협업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곳은 대한민국 정부에 없습니다.
한국을 가리키는 수식어는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가혹한 나라’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노동부에 갔더니
“경찰서에 가지 않고 왜 여기로 왔느냐”
“백이면 백 다 인정되지 않는다” 라는 성인지감수성 없는 근로감독관의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피해 신고를 위해 고용노동부에 전화했더니 ‘진정 접수를 해봤자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오히려 당신만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라며 진정 접수를 포기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힘들게 싸우느니 실업급여를 받으라며 실업급여팀을 연결해주겠다’는 응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평등상담실은 어떻게 운영되었을까요.
19개에서 8개 지역으로 축소한 정부의 고용평등상담실은 여성노동자를 지원할 수 있는 물리적 범위를 축소하였습니다. 게다가 수개월이 지날 때까지 상담 인력 채용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힘들게 채용한 상담 인력은 끊임없이 입퇴사를 반복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으로 접수된 상담은 1,100건이 넘었지만 이 중 단 1건만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되었고, 17건은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을 뿐입니다. 900건이 넘는 사건은 ‘법 위반 없음’으로 처리되었습니다.
민간 고용평등상담실의 폐지는 그저 현 정부의 수많은 실정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천만 여성노동자들의 마지막 보루를 없애고 여성노동자들을 절벽 끝에서 밀어버린 것입니다.
가해자가 처벌받고, 피해자가 보호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피해자를 지원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를 그대로 둘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당연한 사회정의를 무너뜨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성노동자회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꿋꿋하게 상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말 기준, 총 2920건의 노동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상담 활동가들은 피해노동자가 노동권을 되찾고 피해를 회복하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밀착 대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같이가치 모금도 진행하기 있으니 함께 해주세요.
또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여성노동자와 함께 해주십시오.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십시오.
여성노동자들이 외치는 목소리에 연대와 생존으로 함께 해주세요.
반여성, 반노동, 반인권 기조로 일관한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야합니다!
저출생을 이유로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고
일터와 일상에서의 여성의 권리를 훼손하고 축소한 것이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힘으로 불법내란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더 이상 성평등 후퇴는 없다. 성평등한 사회가 민주주의의 보루다.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외친다. 성평등 노동 실현하라.
○ 현장발언 5 프리랜서노동자 권익 : 김효진(전국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안녕하세요. 저는 웹툰, 웹소설, 일러스트 외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모인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의 지회장 김효진입니다. 이 업계는 겉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사실은 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조차 없는 사각지대입니다.
7년 전, 모 플랫폼에서 웹소설을 연재한 작가가 있습니다. 연재가 시작되기 전부터 휴일도 없이 기본 10시간 이상 글만 썼고, 연재가 시작된 후에는 몸이 아파도 제대로 쉬지 못하던 그는 고작 연재 3개월 만에, 전화를 통해서,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 연락을 받았습니다. 종료 사흘 전에요. 일반 사무 근로에 비유하자면 어느 날 출근했더니 상사가 사흘 뒤에 회사 폐업한다고 벼락 통보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이어도 황당한 일인데, 심지어 최근 웹툰 플랫폼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는데 심지어 일한 날까지의 월급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부당해고 구제신청조차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계약이 유지된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최저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이 업계는 하루 10시간, 12시간을 일해도 월 소득이 고작 몇 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액수도 다음달, 혹은 다다음달의 입금일 직전에서나 알 수 있고요. 자, 이번 달에 일한 월급을 다다음달에 줄 건데, 그게 200만원이 될지 200원이 될지는 받아봐야 알아. 이게 무슨 토스 행운퀴즈입니까? 이게 월 소득인지 스피또 긁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출조차 어려운 작가들 특성상 누구는 마감 중 억지로 시간을 짜내 심야 쿠팡을 뛰고 또 누군가는 결국 생활고를 버티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합니다.
일을 적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몸을 갈아서 일하는 탓에 작가들은 손목에 주사를 맞고 진통제와 염증약을 먹습니다. 저도 손가락 연골이 거의 닳아 일반 키보드로는 타자를 치기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파스와 아대, 스포츠 테이핑 요령과 파라핀 치료기같은 정보가 당연하다는 듯이 오가는 업계인데, 심지어 이곳은 산재보험도 당연가입이 아닙니다.
이 업계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나쁜 직군이다 싶으면 여성 노동자들을 그 업계로 떠밀고, 좋은 직군이다 싶으면 빼앗아가고. 사회가 그렇지 않습니까? 이 업계도 그렇습니다. 초기 성비는 남녀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확연한 여초 업계가 되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사측은 작가를 소모품 취급하며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고, 관절과 연골은 실제로 소모되고, 병원비 낼 돈도 모자란 이 상황에서, 몇몇 소비자는 페미니스트 작가들을 업계에서 쫓아내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해대고, 회사는 또 그걸 받아줍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법적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시급합니다. 그래야 회사를 향해 이게 위법이다 당당하게 말이라도 해볼 수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더는 회피하지 마십시오.
○ 현장발언 6 유리천장: 최금희(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 양성평등국장)
존경하는 여성 노동자 여러분, 그리고 연대의 힘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안녕하십니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최금희국장입니다.
오늘 우리는 11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노동 환경과 권리를 외치며 싸운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직장에서 차별과 불평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승진과 보상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 산업은 여성 노동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은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금융사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며, CEO로 재직하는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승진의 기회뿐만이 아닙니다. 금융권의 여성 노동자들은 같은 성과를 내고도 남성보다 낮은 평가를 받으며, 핵심 부서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과 보상이 불평등할 뿐만 아니라, "여성은 경력 단절의 위험이 크다", "여성은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편견 으로 중요한 보직에 오르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금융권에서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승진과 보상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합니다. 여성들은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며, 동일한 성과를 내더라도 남성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성별 고정관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섬세하고 감정 노동에 적합하다"는 편견이 여성들을 보조적인 역할로 한정짓고 있습니다.
셋째, 경력 단절의 위험이 여성들의 승진 기회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육아와 돌봄의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면서, 장기적인 경력 형성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성별에 따른 임금과 승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금융권의 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합니다.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관리자급 여성 노동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고, 남성 노동자들도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동등한 기회를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의 연대가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우리 손으로 깨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손잡고 연대와 행동으로 바꿉시다.
그럼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함께 외쳐 주세요!
"유리천장을 깨자!"
"성평등 노동환경을 만들자!"
"여성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감사합니다.

2025 여성노동자대회 선언문
차별 없는 일터를 넘어, 성평등한 미래로 나아가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여성노동자의 삶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윤석열 정권은 여성노동자 절반이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매해 최저임금 차별 적용을 시도해 일상의 최저선을 위협했다. 초장시간 노동 중이던 한국 사회에 겨우 안착돼 가던 주 40시간 상한제를 흔드는 것에 골몰했으며, 24년간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을 상담해왔던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운영 예산을 일순간 전액 삭감하였다. 저출산 대책으로 ‘임신 준비 남녀’의 사전 건강관리 사업을 신설하는 등 여성을 출산 도구로만 바라보는 구시대 정책으로 회귀하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겠다며 “실업급여로 명품 선글라스나 옷을 산다”고 말하는 등 여성노동자를 향한 차별적이고 저급한 인식을 드러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이 모든 일이 중첩되어 성별임금격차는 3년째 더 벌어져 가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여성노동자를 보호하던 사회적 안전망을 교묘하게, 촘촘하게 무너뜨렸다.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정권을 가만 두고 보지 않겠다. 우리는 성차별 정권뿐만 아니라 이윤만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내달리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투쟁을 선언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고 여성이 집안에서 재생산/돌봄노동을 하는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더 이상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망령처럼 남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돌봄을 여성노동자의 몫으로만 두게 만든다. 가정 내에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생기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그러지 않기를 선택하면 ‘이기적인 여성’이라는 낙인이 따라온다. 가정뿐만이 아니다.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돌봄노동 또한 여성의 몫이다. 여성의 일이기 때문에 돌봄노동은 ‘싼값’으로 후려쳐지고, 저임금 노동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중장년여성이 이 일에 진입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한편 여전히 성희롱으로 인해 일터에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들이 있다. 이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임에도 “별 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굴어” 문제삼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뿐만인가.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아니,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업무 중 불이익을 겪고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혐오’를 들먹이며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퍼뜨리는 자들을 보라.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노동자에게 ‘페미’라는 낙인을 찍고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가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노동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기업은 오히려 이들의 손을 들어 여성노동자를 해고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지 않는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는 성차별주의자가 대통령인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윤석열 이후의 세계는 달라야 한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일터에서 겪은 성차별, 여대를 다닌다는 이유로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주노동자이기에 겪는 이중 삼중의 차별,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반찬값’으로 폄훼되는 나의 일. 여성노동자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부조리의 경험이 다시금 이 광장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우리에겐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아프면 쉴 수 있는 일터,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넘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직장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별, 인종, 장애, 고용형태,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그 어떤 노동자도 차별받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세상에서 살고 싶다. 필수노동에 대해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고 노동조합의 파업이 당연한 권리로 이해되는 사회를 원한다. 거리에서, 고공에서 투쟁 중인 여성해고노동자는 일터로 복귀해야만 한다. 돌봄을 더 취약한 여성에게 전가하는 돌봄 착취의 연쇄고리를 끊고 누구나 돌보고 돌봄 받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돌봄 주체가 되는 세계를 만들자.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투쟁과 연대를 통해 성차별 정권 탄핵을 넘어 성평등한 미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자.
2025 3.8 여성노동자대회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5대 요구안
하나, 정부는 성평등 노동 정책 수립하고 집행력 강화하라!
하나, 돌봄 공공성 강화하여 돌봄중심 사회로 전환하라!
하나, 성별임금격차 해소하라!
하나,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만들어라!
하나,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만들어라!
지난 3월 8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여성노동연대회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는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이 올해로 117주년을 맞이하였음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질 낮은 일자리에 몰려있고, 성별임금격차와 성희롱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돌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또한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했던 정부의 만행과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며 성평등 가치가 무너진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연대하여 차별없는 일터, 성평등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여성노동자 대회를 개최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냈습니다.
천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모인 여성노동자대회는 정연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최순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대회사로 포문을 열었는데요. 5가지 의제 (① 성평등노동을 실현하는 정부, ② 돌봄중심사회로의 전환, ③ 성별 임금 격차 없는 일터, ④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⑤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에 관한 다양한 현장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발언이 끝나고,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전국여성노동조합과 함께 광화문 동십자각까지 행진하여 3.8 세계여성의날 제 40회 한국여성대회에 합류하였고, 이후 이어진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도 함께 하였습니다.
여성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여성노동자들의 현장 발언과 대회사 및 선언문 내용 전문을 공유합니다.

○ 대회사 1
존경하는 여성노동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정연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117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노동자들의 헌신과 투쟁을 기억하고, 차별 없는 일터와 평등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 겨울을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하고, 혹독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여성 혐오와 배제를 부추기고, 구조적 차별을 부정하며 반여성기조로 일관해 온 정권은 결국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우리의 일상까지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분노한 국민은 광장으로 모였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광장의 주축은 바로 우리, 여성들이었습니다.
동지 여러분,
여성들에게 투쟁 없이 주어졌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제 퇴보한 성평등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다시, 우리 여성의 힘이 필요합니다. 차별이 없는 평등한 일터와 사회는 미래 세대에 반드시 물려 주어야 할 우리의 숙제입니다.
한국노총은 여성뿐만이 아닌 소수자와 약자 모두가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의 중심에 기꺼이 서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노동조합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여기 계신 여성노동자 여러분의 연대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차별 없는 평등한 미래를 열어나가는 그 길에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함께 투쟁하고,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대회사 2 연대하고 투쟁하여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자
전국여성노동조합 최순임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국여성노조 위원장 최순임입니다.
얼마 전 거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80여명 캐디 전원에게 1년짜리 계약서를 쓰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무기계약직에서 1년짜리 계약직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은 하루하루가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노조 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또 모항공사 여성노동자는 같은 부서 팀장에게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항공사는 팀장을 징계에 회부하면 사건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며 마치 피해자를 생각해주는 척하며 가해자를 징계하지 않고 사직 처리하였습니다. 피해자는 항공사를 상대로 4년 넘게 법정싸움을 하여 대법원에서 이겼습니다. 그동안 피해자는 “죽을 힘을 다해 버텼습니다” 라고 합니다.
죽을 힘을 다해 버텨야 살 수 있는 여성노동자들, 이게 대한민국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입니다.
2024년 8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절반 이상(56.2%)이 여성노동자이고 여성노동자의 절반 이상(50.7%)이 비정규직입니다. 또 OECD에서 발표한 통계(202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별임금격차는 31.2%로 OECD평균(11.4%)보다 높고 회원국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1위 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러함에도 탄핵을 앞두고 있는 윤석렬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우리나라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하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또 정부가 24년 동안 지원해 왔던 성평등 예산도 전액 삭감하였고, 여성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인데도 돌봄노동자 등 여성 집중 직종에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시도하며 여성노동의 가치를 폄하했습니다. 우리는이런 정부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채용부터 퇴직까지 어느 것 하나 차별을 받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이런 차별적인 노동환경을 단호히 거부하며 평등하고 안전한 일자리를 원합니다. 또 우리는 성차별이 당연한 세상을 거부하며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평등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 인종, 국적, 근로 형태 등 어떠한 경우에도 차별을 거부합니다.
동지여러분!
우리는 탄핵이후 어떤 세상을 원하십니까?
미래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는 평등한 세상이어야 합니다. 우리 여성노동자에게는 성차별이 없는 평등한 일터,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17년 전 미국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인 여성노동자들이 외치고 투쟁했듯이 여기에 모인 우리도 다함께 연대하여 투쟁합시다. 그래서 우리 손으로 반드시 성평등 노동세상 쟁취합시다. 투쟁!!
○ 대회사 3 지금당장 차별금지법, 가자! 평등으로!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12월 3일 이후 남태령에서 한남동에서 장애인들의 지하철에서, 옵티칼의 희망뚜벅이를 함께 걷고, 전교조 지혜복 선생님과 함께 연행되고, 세종호텔 고진수동지의 농성장을 함께 지키며 평등과 연대의 시대정신을 살고 있는 동지들 반갑습니다. 민주노총 부위원장 권수정입니다. 투쟁!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우리의 요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를 만들어 회사를 상대로 교섭과 투쟁을 통해 관철 시키는 것,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입니다. 그런데 동지들, ‘요구하고 투쟁 해서 관철 시키는 것’은 남성의 것입니다. 여성에게 허락된 것은 무엇입니까? 주변을 살피고, 센스있게 눈치를 봐서 심지어 남성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비위를 맞추고, 상냥하게 요구를 들어주는 것, 이것이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입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나의 요구를 말하고 투쟁해서 관철시켜 단체협상을 쟁취한 후 내 삶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여성조합원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남태령 이후 저는 2030 여성동지들의 눈에서 똑같은 눈빛을 봅니다. 12월 21일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했다가 남태령 농민들의 트랙터가 경찰에 의해 막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냥 잠깐 다녀오려고 갔다가 차마 발이 안떨어져 혹한의 추위를 버텼다. 밤새 기적처럼 음식과 핫팩이 오고, 날이 밝으니 기적처럼 많은 사람들이 와서 승리했다. 이 스토리에는 요구와 투쟁과 승리의 쟁취가 있습니다.
요구하고 투쟁하여 관철시키는 것을 해본 동지들께 알려드립니다. 동지들은 이미 강을 건너셨습니다. 우리는 남태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고, 가만히 있으라 하면 가만히 있는 여성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빛나는 여성, 반짝이는 눈빛의 동지들께 평등과 연대의 시대정신으로 차별금지법을 제안합니다. 차별금지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이고, 장애인들의 요구이며, 성소수자들의 요구이고, 여성의 요구입니다. 우리의 요구입니다. 요구하고 투쟁해서 쟁취합시다.
지금당장 차별금지법, 가자! 평등으로!
차별금지법, 요구하고 투쟁해서 쟁취하자. 가자! 평등으로!
○ 현장발언 1 채용성차별 : 김강리(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수석부지부장)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 김강리입니다. 동시에 20여년 동안 친일비리사학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민주동덕의 졸업생이기도 합니다.
지난 11월 대학 본부의 독단적인 공학 전환으로 촉발된 점거농성이 시작되었습니다. 곧바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동덕여대 뽑는다 vs. 안 뽑는다”를 제목으로 한 투표에 연이어 "내가 인사담당자면 동덕여대 거를 듯" 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이우영은 동덕여대 민주화 투쟁에 관하여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로부터 한 기업이 시위나 동덕여대 사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약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했으며, 서약서에 관하여 발설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겁박했다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반민주적인 대학 본부를 향한 목소리조차, 채용성차별로 틀어막은 것입니다.
남성화된 자본의 논리가 ‘페미니스트’의 이름을 낙인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사이버불링을 당한 아이돌과 ‘여성들에게 왕자는 필요없다’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던 성우와 ‘집게 손가락’ 모양을 했다는 이유로 직무정지 당했던 여성들의 다음에 민주동덕이 있습니다.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여성노동자의 숨통을 조이는 여성혐오적 사회를 끝장냅시다. 투쟁!
○ 현장발언 2 최저임금, 성별임금격차 : 진경희(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 학교비정규직)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에서 초등돌봄전담사로 일하고 있는 진경희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의 현실과 그 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학교 비정규직은 현재 공공부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저처럼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재취업하는 주요 일자리입니다. 현재 전체 인력의 90%가 여성이며, 돌봄전담사, 급식 종사자, 교무실무사, 교육복지사, 전문 상담사, 특수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에서 일하는 우리 여성 노동자들은 17만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여전히 많은 차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참담합니다. 학교 비정규직 임금 체계는 1유형과 2유형으로 나뉘어 있고, 이 기준은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됩니다. 2024년 기준으로 2유형의 기본급은 2,066,000원에 불과하며, 이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학교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학교 비정규직들이 해야 할 업무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은 전보다 많이 시키면서 왜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주어도 된다는 생각은 누구의 생각입니까?
저는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로 11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온종일 돌봄정책을 발표하면서 시간제 일자리를 전일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교육청들은 시간제 돌봄일자리를 전일제 일자리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은 다른 교육청과 달리 재정 지원을 외면하며 시간제 돌봄 전담사만 늘리는 방침을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쪼개기로 인력을 충당하게 되어, 정당한 보수를 받을 기회를 더 잃게 됩니다. 이는 또 다른 차별이며,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가치를 더욱 낮추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왜 여성들의 일자리는 시간제로 쪼개고 정규직, 전일제의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년간 급식 조리사로 일했던 동료는 지난 수년 간 기본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주변 동료들이 떠나서 일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찜통 더위로 고통받고 화상과 안전사고에 언제 다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출근을 하지 않아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불만도 토로합니다.
교사와 공무원들은 매년 기본급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각종 수당들이 따라 올라가는데 학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10년, 20년, 30년을 근무해도 기본급이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그 중요도와 가치 면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생명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엄마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임금을 차별하고 저평가하는 것은 정말 치욕스럽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28년동안 OECD에서 성별 임금 격차 1위라는 오명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노동의 댓가를 정당하고 받고 싶을 뿐입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수행하는 노동 가치는 반드시 제대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제대로 직무 가치를 반영한 임금 체계가 꼭 필요합니다.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될 때까지, 성별임금격차가 해소되는 그날까지 여성노동자의 목소리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여 나아가겠습니다. 평등한 직무 가치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현장발언 3 돌봄: 최영미 (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성평등사회, 노동존중사회, 돌봄기본권 확보로 더 빠르게 더 폭넓게!!
오늘이 무슨 날일까요? 40회를 맞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오늘 저는 평등한 돌봄, 보편적 돌봄 없이 성평등과 노동존중 사회는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3월 8일, 그러면 6월 16일은 무슨 날일까요?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입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돌봄은 사회의 근간이자 필수재라는 인식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 학교, 어린이집 등 시설에서 일하는 돌봄노동자와 달리 가정에서 가정을 위하여 일하는 돌봄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ILO는 국제노총과 함께 10년 전에 ‘국제가사노동자의 날’을 만들고 가사노동자, 곧 가정내 돌봄 노동자에 대한 보호와 존중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면 10월 29일은 무슨 날일까요? 바로 유엔이 정한 ‘국제 돌봄과 지원의 날’입니다. 유엔은 23년에 국제돌봄의 날을 기념일로 정하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람과 사회, 경제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돌봄노동에 의존하고 있다. 사람은 돌봄의 수혜자이자 제공자이다. 맞습니까?
모든 사람은 돌봄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가족내에서 제공되는 무급 돌봄노동은 실제로 세계경제에 11조 달러를 기여하고 있지만 주된 제공자인 여성들은 소득활동과 사회정치활동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맞습니까?
전세계적으로 유급 돌봄노동의 2/3는 여성이지만 이들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나은 근로조건이 제공되어야 한다. 맞습니까?
그래서 유엔은 요구합니다. 국가는 돌봄경제에 투자하라! 유급이건 무급이건 모든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라! 이들에게 감사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순위를 높임으로써 돌보는 사람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받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떠합니까?
어제 한 언론에서는 20년 사이에 간병살인이 3배로 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간병과 요양에 지쳐 남편이 아내를,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한 해 평균 5.6건이었던 것이 2020년 이후에는 한 해 평균 18.8건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신문기사에 기댈 것 없이 우리 자신을, 우리 주위를 돌아보기만 해도 분명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회에 나오기 위해서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고민한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도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돌아가며 돌보는 자매형제들이 있을 것이며, 병원에 있는 가족 간병비 때문에 쩔쩔매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야근이 걸리면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쩔쩔매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시달리다 집에 오면 집안일 때문에 가족과 보낼 시간은커녕 불화를 빚는 맞벌이가정, 한부모가정이 있습니다.
돌봄노동자들의 처지는 어떠합니까? 아마 여러분의 부모님과 자매, 이웃 중에도 요양보호사, 아이돌봄선생님 등으로 일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2014년 5,210원, 2024년 9,860원, 월급으로 210만원. 바로 10년을 열심히 일해 온 베테랑 돌봄노동자들의 월급여입니다. 성과급? 교통비? 식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동하다 식사시간이 닥치면 밥을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습니다. 월급제가 아니다보니 고객 주문이 취소되면 그 시간만큼 급여가 깎입니다. 그런데도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서비스’ ‘질 높은 서비스’를 요구합니다. 밑바닥 임금을 받고 ‘아줌마’ 소리를 들어가며 어떻게 질 높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요구합니다.
이제 돌봄은 국민 누구에게나 필요한 필수재입니다. 돌봄노동자들은 제조업, 도소매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필수인력입니다.
소득과 국적과 연령에 상관없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 돌봄권 보장하라!
노인돌봄, 아이돌봄, 가사돌봄 등 모든 돌봄노동자에게 안정적으로 일할 권리 보장하라!
여성을 비롯해 가정에서 가족을 위해 돌봄을 제공하는 모든 무급 노동자들에게 쉴 권리, 돌봄으로 인해 경력과 사회활동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라!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돌봄기본사회이자 돌봄기본권입니다.
올해 세계여성의 날 국제 슬로건은 ‘더 빠르게 행동하라!’입니다.
다시 외칩니다.
평등한 돌봄 없이 성평등도 없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국민 누구에게나 보편적 돌봄을, 일하는 모든 돌봄노동자에게 안정적 임금과 일자리를! 가정의 무급돌봄노동자에게 평등한 사회권을!
돌봄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연대하자! 더 빠르게 행동하자!
○ 현장발언 4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김현주(인천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안녕하세요 인천여성노동자회 바람입니다.
여러분의 일터는 성평등한 일터입니까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반부터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며 집권기간 내내 성평등 퇴행을 이끌었습니다. 그로 인해 여성노동자들은 일터와 삶터에서 숱한 차별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2024년 고용노동부는 민간고용평등상담실을 폐지했습니다.
고용평등상담실은 여성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법제도를 개선하는 등 성평등한 일터를 위한 최전선에 있는 상담실이었습니다.
2024년 고용노동부는 직장내성희롱 예방교육 예산을 폐지했습니다.
그동안 교육과 홍보가 잘 이루어져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정말인가요?
여전히 성별임금격차가 28년간 OECD 1위인 나라.
유리천장지수는 12년간 OECD 꼴찌인 나라.
돌봄노동자의 임금이 OECD국가들 중 가장 낮은 나라.
대한민국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하는 중앙정부의 담당 부서는 고용노동부의 여성고용정책과 14명, 양성평등정책담당관 7명. 총 21명이 전부입니다.
지방노동관서에는 담당부서조차 없습니다.
대한민국 천만 여성노동자의 성차별적 현실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다른 부처와 협업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곳은 대한민국 정부에 없습니다.
한국을 가리키는 수식어는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가혹한 나라’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노동부에 갔더니
“경찰서에 가지 않고 왜 여기로 왔느냐”
“백이면 백 다 인정되지 않는다” 라는 성인지감수성 없는 근로감독관의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피해 신고를 위해 고용노동부에 전화했더니 ‘진정 접수를 해봤자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오히려 당신만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라며 진정 접수를 포기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힘들게 싸우느니 실업급여를 받으라며 실업급여팀을 연결해주겠다’는 응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평등상담실은 어떻게 운영되었을까요.
19개에서 8개 지역으로 축소한 정부의 고용평등상담실은 여성노동자를 지원할 수 있는 물리적 범위를 축소하였습니다. 게다가 수개월이 지날 때까지 상담 인력 채용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힘들게 채용한 상담 인력은 끊임없이 입퇴사를 반복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으로 접수된 상담은 1,100건이 넘었지만 이 중 단 1건만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되었고, 17건은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을 뿐입니다. 900건이 넘는 사건은 ‘법 위반 없음’으로 처리되었습니다.
민간 고용평등상담실의 폐지는 그저 현 정부의 수많은 실정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천만 여성노동자들의 마지막 보루를 없애고 여성노동자들을 절벽 끝에서 밀어버린 것입니다.
가해자가 처벌받고, 피해자가 보호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피해자를 지원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를 그대로 둘 수 없는 이유는 이러한 당연한 사회정의를 무너뜨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성노동자회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꿋꿋하게 상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말 기준, 총 2920건의 노동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상담 활동가들은 피해노동자가 노동권을 되찾고 피해를 회복하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밀착 대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같이가치 모금도 진행하기 있으니 함께 해주세요.
또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여성노동자와 함께 해주십시오.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십시오.
여성노동자들이 외치는 목소리에 연대와 생존으로 함께 해주세요.
반여성, 반노동, 반인권 기조로 일관한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야합니다!
저출생을 이유로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고
일터와 일상에서의 여성의 권리를 훼손하고 축소한 것이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힘으로 불법내란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더 이상 성평등 후퇴는 없다. 성평등한 사회가 민주주의의 보루다.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외친다. 성평등 노동 실현하라.
○ 현장발언 5 프리랜서노동자 권익 : 김효진(전국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안녕하세요. 저는 웹툰, 웹소설, 일러스트 외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모인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의 지회장 김효진입니다. 이 업계는 겉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사실은 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조차 없는 사각지대입니다.
7년 전, 모 플랫폼에서 웹소설을 연재한 작가가 있습니다. 연재가 시작되기 전부터 휴일도 없이 기본 10시간 이상 글만 썼고, 연재가 시작된 후에는 몸이 아파도 제대로 쉬지 못하던 그는 고작 연재 3개월 만에, 전화를 통해서,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 연락을 받았습니다. 종료 사흘 전에요. 일반 사무 근로에 비유하자면 어느 날 출근했더니 상사가 사흘 뒤에 회사 폐업한다고 벼락 통보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이어도 황당한 일인데, 심지어 최근 웹툰 플랫폼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는데 심지어 일한 날까지의 월급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부당해고 구제신청조차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계약이 유지된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최저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이 업계는 하루 10시간, 12시간을 일해도 월 소득이 고작 몇 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액수도 다음달, 혹은 다다음달의 입금일 직전에서나 알 수 있고요. 자, 이번 달에 일한 월급을 다다음달에 줄 건데, 그게 200만원이 될지 200원이 될지는 받아봐야 알아. 이게 무슨 토스 행운퀴즈입니까? 이게 월 소득인지 스피또 긁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출조차 어려운 작가들 특성상 누구는 마감 중 억지로 시간을 짜내 심야 쿠팡을 뛰고 또 누군가는 결국 생활고를 버티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합니다.
일을 적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몸을 갈아서 일하는 탓에 작가들은 손목에 주사를 맞고 진통제와 염증약을 먹습니다. 저도 손가락 연골이 거의 닳아 일반 키보드로는 타자를 치기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파스와 아대, 스포츠 테이핑 요령과 파라핀 치료기같은 정보가 당연하다는 듯이 오가는 업계인데, 심지어 이곳은 산재보험도 당연가입이 아닙니다.
이 업계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나쁜 직군이다 싶으면 여성 노동자들을 그 업계로 떠밀고, 좋은 직군이다 싶으면 빼앗아가고. 사회가 그렇지 않습니까? 이 업계도 그렇습니다. 초기 성비는 남녀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확연한 여초 업계가 되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사측은 작가를 소모품 취급하며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고, 관절과 연골은 실제로 소모되고, 병원비 낼 돈도 모자란 이 상황에서, 몇몇 소비자는 페미니스트 작가들을 업계에서 쫓아내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해대고, 회사는 또 그걸 받아줍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법적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시급합니다. 그래야 회사를 향해 이게 위법이다 당당하게 말이라도 해볼 수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더는 회피하지 마십시오.
○ 현장발언 6 유리천장: 최금희(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 양성평등국장)
존경하는 여성 노동자 여러분, 그리고 연대의 힘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안녕하십니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최금희국장입니다.
오늘 우리는 11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노동 환경과 권리를 외치며 싸운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직장에서 차별과 불평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승진과 보상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 산업은 여성 노동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은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금융사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며, CEO로 재직하는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승진의 기회뿐만이 아닙니다. 금융권의 여성 노동자들은 같은 성과를 내고도 남성보다 낮은 평가를 받으며, 핵심 부서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과 보상이 불평등할 뿐만 아니라, "여성은 경력 단절의 위험이 크다", "여성은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편견 으로 중요한 보직에 오르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금융권에서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승진과 보상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합니다. 여성들은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며, 동일한 성과를 내더라도 남성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성별 고정관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섬세하고 감정 노동에 적합하다"는 편견이 여성들을 보조적인 역할로 한정짓고 있습니다.
셋째, 경력 단절의 위험이 여성들의 승진 기회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육아와 돌봄의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면서, 장기적인 경력 형성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성별에 따른 임금과 승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금융권의 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합니다.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관리자급 여성 노동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고, 남성 노동자들도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동등한 기회를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의 연대가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우리 손으로 깨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손잡고 연대와 행동으로 바꿉시다.
그럼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함께 외쳐 주세요!
"유리천장을 깨자!"
"성평등 노동환경을 만들자!"
"여성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감사합니다.
2025 여성노동자대회 선언문
차별 없는 일터를 넘어, 성평등한 미래로 나아가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여성노동자의 삶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윤석열 정권은 여성노동자 절반이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매해 최저임금 차별 적용을 시도해 일상의 최저선을 위협했다. 초장시간 노동 중이던 한국 사회에 겨우 안착돼 가던 주 40시간 상한제를 흔드는 것에 골몰했으며, 24년간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을 상담해왔던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운영 예산을 일순간 전액 삭감하였다. 저출산 대책으로 ‘임신 준비 남녀’의 사전 건강관리 사업을 신설하는 등 여성을 출산 도구로만 바라보는 구시대 정책으로 회귀하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겠다며 “실업급여로 명품 선글라스나 옷을 산다”고 말하는 등 여성노동자를 향한 차별적이고 저급한 인식을 드러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이 모든 일이 중첩되어 성별임금격차는 3년째 더 벌어져 가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여성노동자를 보호하던 사회적 안전망을 교묘하게, 촘촘하게 무너뜨렸다.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정권을 가만 두고 보지 않겠다. 우리는 성차별 정권뿐만 아니라 이윤만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내달리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투쟁을 선언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고 여성이 집안에서 재생산/돌봄노동을 하는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더 이상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망령처럼 남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돌봄을 여성노동자의 몫으로만 두게 만든다. 가정 내에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생기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그러지 않기를 선택하면 ‘이기적인 여성’이라는 낙인이 따라온다. 가정뿐만이 아니다.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돌봄노동 또한 여성의 몫이다. 여성의 일이기 때문에 돌봄노동은 ‘싼값’으로 후려쳐지고, 저임금 노동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중장년여성이 이 일에 진입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한편 여전히 성희롱으로 인해 일터에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들이 있다. 이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임에도 “별 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굴어” 문제삼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뿐만인가.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아니,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업무 중 불이익을 겪고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혐오’를 들먹이며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퍼뜨리는 자들을 보라.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노동자에게 ‘페미’라는 낙인을 찍고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가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노동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기업은 오히려 이들의 손을 들어 여성노동자를 해고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지 않는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는 성차별주의자가 대통령인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윤석열 이후의 세계는 달라야 한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일터에서 겪은 성차별, 여대를 다닌다는 이유로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주노동자이기에 겪는 이중 삼중의 차별,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반찬값’으로 폄훼되는 나의 일. 여성노동자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부조리의 경험이 다시금 이 광장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우리에겐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아프면 쉴 수 있는 일터,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넘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직장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별, 인종, 장애, 고용형태,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그 어떤 노동자도 차별받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세상에서 살고 싶다. 필수노동에 대해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고 노동조합의 파업이 당연한 권리로 이해되는 사회를 원한다. 거리에서, 고공에서 투쟁 중인 여성해고노동자는 일터로 복귀해야만 한다. 돌봄을 더 취약한 여성에게 전가하는 돌봄 착취의 연쇄고리를 끊고 누구나 돌보고 돌봄 받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돌봄 주체가 되는 세계를 만들자.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투쟁과 연대를 통해 성차별 정권 탄핵을 넘어 성평등한 미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자.
2025 3.8 여성노동자대회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5대 요구안
하나, 정부는 성평등 노동 정책 수립하고 집행력 강화하라!
하나, 돌봄 공공성 강화하여 돌봄중심 사회로 전환하라!
하나, 성별임금격차 해소하라!
하나,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만들어라!
하나,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