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기사]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 "사라진 공장, 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 투쟁으로 물결치는 오늘날의 김경숙들, 역동의 저항이 피운 불꽃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연대와 투쟁이라는 역동적인 생의 감각을 일깨운 김경숙 열사를 기려 2014년 '김경숙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1에서 11회라는 시간적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탄압과 차별에 저항하며 살았던 수상자들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떠오른 얼굴들을 겹겹이 덧대어 보면 하나의 풍경을 포착하게 된다. 그것은 성평등 노동 가치를 땅 깊이 뿌리내리기 위한 여성노동자들의 뜨거운 투쟁의 장면이다."
"불에 탄 후 남겨진 공장은 오랫동안 방치됐음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공장 주차장에는 무너져내려 제 역할을 잃은 방지턱과 듬성듬성 색이 바랜 듯한 잡초가 무성했다. 공장 입구로 시선을 돌리니 우산꽂이에 우산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형형색색의 우산을 보며 방치되기 이전 공장 노동자들의 온기와 수다로 가득했을 장면을 잠시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불빛을 밝히는 이들이 남아있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 두 수상자는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던 겨울을 지나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푹푹 찌는 여름을 옥상에서 보냈다. 또다시 한파가 예고되는 겨울을 앞두고 어느덧 300일(11월 2일 기준)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김경숙 열사의 넋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최순영 공동대표는 YH무역 투쟁 당시를 회고하며 후배 노동자들만큼은 우리처럼 살지 않게 하자던 그리고 민주노조를 깨는 자본가와 국가에 큰 타격을 주자던 그때의 투쟁 목적을 상기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여전히 이렇게 먹튀 하고 노동자들을 내팽겨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자본가들의 태도에 분노와 함께 응원과 격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농성장을 시상식 장소로 선정했음을 전했다."
"한국 옵티컬 하이테크는 일본 화학기업인 '닛토덴코'의 자회사다.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닛토덴코는 평택 LG디스플레이에 납품을 하는 공장이 있다. 또한, 평택에는 삼성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또 다른 자회사가 있고 영업을 총괄하는 서울의 영업사업소가 있다. 요약하자면, 닛토덴코는 3개의 자회사가 한국에 진출해 있다. 2022년 10월 4일 구미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 설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화재로 이어졌다."
"이후 화재를 수습하지 않은 채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다. 화재보험을 들어둔 회사는 1300억 원의 화재보험금을 받았다. 공장을 재건하고도 충분히 남는 돈이었지만 회사는 다른 선택지를 택했다.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하고 193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구미공장의 생산물량은 또 다른 자회사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겨졌고 공장은 폐업 처리되고 고용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끝끝내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노동자 17명은 해고됐다."
"회사는 그간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에 근거하여 50년 토지 무상임대와 세제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누렸다. 지자체는 철저히 자본의 편에 섰다.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묵살했다. 그리고 2023년 12월 29일, 구미시청은 옵티칼 공장 철거 승인을 예고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022년 이와 같은 말을 했었다. "다양한 노동정책 추진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노동자가 행복한 도시, 노사가 상생하는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 결국 '노동자가 행복한 도시'는 빠지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만 남았다. 기업도 지자체도 책임에서는 손쉽게 빠져나갔다."
💜기사 전문 보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76960
[후기기사]
제 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 "사라진 공장, 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 투쟁으로 물결치는 오늘날의 김경숙들, 역동의 저항이 피운 불꽃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연대와 투쟁이라는 역동적인 생의 감각을 일깨운 김경숙 열사를 기려 2014년 '김경숙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1에서 11회라는 시간적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탄압과 차별에 저항하며 살았던 수상자들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떠오른 얼굴들을 겹겹이 덧대어 보면 하나의 풍경을 포착하게 된다. 그것은 성평등 노동 가치를 땅 깊이 뿌리내리기 위한 여성노동자들의 뜨거운 투쟁의 장면이다."
"불에 탄 후 남겨진 공장은 오랫동안 방치됐음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공장 주차장에는 무너져내려 제 역할을 잃은 방지턱과 듬성듬성 색이 바랜 듯한 잡초가 무성했다. 공장 입구로 시선을 돌리니 우산꽂이에 우산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형형색색의 우산을 보며 방치되기 이전 공장 노동자들의 온기와 수다로 가득했을 장면을 잠시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불빛을 밝히는 이들이 남아있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 두 수상자는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던 겨울을 지나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푹푹 찌는 여름을 옥상에서 보냈다. 또다시 한파가 예고되는 겨울을 앞두고 어느덧 300일(11월 2일 기준)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김경숙 열사의 넋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 최순영 공동대표는 YH무역 투쟁 당시를 회고하며 후배 노동자들만큼은 우리처럼 살지 않게 하자던 그리고 민주노조를 깨는 자본가와 국가에 큰 타격을 주자던 그때의 투쟁 목적을 상기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여전히 이렇게 먹튀 하고 노동자들을 내팽겨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자본가들의 태도에 분노와 함께 응원과 격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농성장을 시상식 장소로 선정했음을 전했다."
"한국 옵티컬 하이테크는 일본 화학기업인 '닛토덴코'의 자회사다.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닛토덴코는 평택 LG디스플레이에 납품을 하는 공장이 있다. 또한, 평택에는 삼성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또 다른 자회사가 있고 영업을 총괄하는 서울의 영업사업소가 있다. 요약하자면, 닛토덴코는 3개의 자회사가 한국에 진출해 있다. 2022년 10월 4일 구미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 설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화재로 이어졌다."
"이후 화재를 수습하지 않은 채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다. 화재보험을 들어둔 회사는 1300억 원의 화재보험금을 받았다. 공장을 재건하고도 충분히 남는 돈이었지만 회사는 다른 선택지를 택했다.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하고 193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구미공장의 생산물량은 또 다른 자회사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겨졌고 공장은 폐업 처리되고 고용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끝끝내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노동자 17명은 해고됐다."
"회사는 그간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에 근거하여 50년 토지 무상임대와 세제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누렸다. 지자체는 철저히 자본의 편에 섰다.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묵살했다. 그리고 2023년 12월 29일, 구미시청은 옵티칼 공장 철거 승인을 예고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022년 이와 같은 말을 했었다. "다양한 노동정책 추진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노동자가 행복한 도시, 노사가 상생하는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 결국 '노동자가 행복한 도시'는 빠지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만 남았다. 기업도 지자체도 책임에서는 손쉽게 빠져나갔다."
💜기사 전문 보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76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