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
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 -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 2025 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수련회 후기
지난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전국 11개 지역지부와 함께 제주에서 전국 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방방곡곡에서 모인 우리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심히 몸을 움직이기도, 머리를 맞대어 굴리며 활동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지고 제주 투어도 함께 진행하며 활동과 쉼을 병행한 워크숍을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한국여노 활동가들이 하나 둘 담아본 워크숍 후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첫째날 : 여노 배 미니 체육대회, 하지만 부상을 곁들인…] - 레나
수련회 첫째날! 넉넉한 시간을 두고 오후 2시에 집결 장소로 모였습니다. 접수하는 과정에서 여노 마니또 뽑기를 진행하였는데요, 마니또에게 수행할 미션도 같이 뽑으며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마니또에게 어떤 것들을 해줘야할지 고민하는 얼굴들을 엿보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만큼, 활동가들이 이동으로 피곤했을 것을 감안해 첫날은 머리보다 몸을 쓰는 프로그램, 미니 체육대회를 준비했는데요. 본격적인 체육대회에 앞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여노 활동가들이 ‘오늘 나의 기분을 표현하는 사진첩 속 사진 한 장’을 톡방에 보내고, 사진과 함께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빠짐없이 모든 활동가들의 소개를 마친 뒤, 해변으로 나가 MBTI를 활용한 팀 나누기를 진행했습니다.


(사회는 제가 봤기에 아주 생생히 기억합니다.) E와 I를 기준으로 나눠달라고 하자마자, 우르르 I 쪽으로 몰리는 우리 여노 활동가들…★ 활동가 2/3 이상이 I라니 정말이지… '3박 4일 워크숍을 잘 견디고(?) 행복하게 보내자'는 내적 외침과 함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피구를 진행했습니다. 준비한 조끼에 조별로 성별임금격차를 만드는 요인들을 적고, 그 조끼를 입은 채 서로를 맞추는 방식이었는데요. 활동가들의 열정적인 참여 덕분에 현장은 금세 뜨거워졌습니다.

다음 프로그램은 바로… (풀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절대 풀지 못하는) 끈 풀기 게임이었습니다. 서로 크로스하게 끈을 묶고 협력해 풀어내는 방식인데요. 네, 이건 주최측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챌린지 영상을 보고 ‘찰떡같이 풀 수 있겠지’ 하고 준비했는데… 몇 번을 시도해도 아무도 풀지 못했고, 결국 포기해야 했습니다. 끈은 풀지 못했지만, 대신 서로 몸을 부딪히며 끈끈하게 친밀해지는 또 한 번의 체조 시간이 되었습니다.
간식 시간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서로의 눈을 가리고 다가가 바나나를 먹여주는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처음엔 낯설어하던 활동가들도 금세 웃음을 터뜨리며, 동료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크게 웃고, 즐겁게 간식을 먹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간식을 먹은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 함께 바다로 향했습니다. 바다에서는 두 팀으로 나누어 릴레이 계주를 진행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달리며 물에 젖고, 바다에 빠지기도 하며, 제주 바다를 마음껏 즐겼습니다.모든 프로그램이 즐겁게 진행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부상자가 속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T^T 이번 수련회의 슬로건 중 하나가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였는데요. 정말이지 우리 활동가들, 못하는 건 없어야만 했던 것처럼 열심히 참여해주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 무척이나 속상했답니다.
그렇게 여노의 마지막(?) 체육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체육대회는 하지 말자고 한국여노 사무처는 굳게 다짐했습니다. 부상자는 절대 없어야 하니까요.)
숙소로 돌아와 끈적한 바닷물을 씻어낸 뒤, 비건팀과 논비건팀으로 나누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마음껏 먹고 숙소로 돌아와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만, 11시 취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뒷풀이 시간들! 주최측은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날도 알차게 준비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결국 12시가 다 될 무렵 뒷풀이를 마무리하고, 모두가 제주에서의 즐거운 첫날을 보내며 앞으로 이어질 수련회에 대한 기대를 품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둘째날 : 평등의전화 30주년, 성별임금격차 해소 지역화 전략까지!] - 써니
2일차 수련회에서는 두 가지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숙소 식당에서 맛있는 조식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기분 좋게 첫 번째 워크숍인 평등의전화 30주년 연구사업 중간 발표 및 토론이 시작되었지요.

발표는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써니 활동가가 지난 5개월간 평등의전화 상담활동가들의 구술을 통해 여성노동 상담의 실제를 연구한 내용이었습니다. 상담활동가들은 다양한 노동·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노동 문제를 인식하고 상담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상담은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닌 내담자의 주체성 회복과 사회 구조 변화로 이어지는 정치적 실천임을 질적 연구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상담의 실제는 감정적 지지부터 제도 안내, 구조적 분석까지 전면적으로 이루어지며,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변화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운동적 활동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성희롱·괴롭힘 등 젠더 기반 폭력이 증가하며 대응 후 조력 요청이 늘고, 상담의 복잡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 다양한 고용형태의 여성노동자들이 주요 내담자들로 상담활동가는 감정 수용자, 전략가, 제도 연결자, 조력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평등의전화는 활동가에게는 여성주의 운동의 실천장이자, 내담자에게는 회복과 주체화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발표 이후에는 상담활동가들을 포함한 여성노동자회 전체 활동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분석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점들과 상담의 실제 경험들을 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공유하며,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과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워크숍의 두 번째 순서는 지난 9년간 여성노동자회가 중점적으로 활동해온 성별임금격차 해소 관련 활동을 점검하고, 지역화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심도 있는 조별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간의 고민과 분석을 모두 모아놓은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의 「성별임금격차 지역화 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제와 함께, 참가자들은 4개 조로 나뉘어 '성별임금격차 해결나무 그리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은 주요 문제, 원인, 결과,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었으며, 3시간 넘게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고 이후 전체 공유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나무 그리기’ 프로그램은 지역화 전략을 고민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실질적인 전략 수립에 기여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알차게 워크숍을 마친 후에는 신나는 뒷풀이도 빠질 수 없었죠! 제주에서 함께한 이 워크숍을 떠올리면 다시금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습니다. 매년 이렇게 전국의 활동가들이 함께 모이는 수련회가 계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셋째날 : 진격의 여노 투어] - 솔키

3일차 수련회는 정성스럽게 엄선한 여행지들을 활동가들과 함께 즐겼습니다. 첫번째 여행지는 한남사려니숲길이었습니다. 한남사려니오름숲은 1년에 5개월만 개방하는 삼나무가 주로 자생하는 시험림입니다. 넓은 숲길을 각자의 방법으로 즐겼습니다. 진격팀은 무조건 걷는다를 신조로 가장 먼길을 돌아왔습니다. 중턱팀은 작은 이끼와 버섯, 풀들과 나무의 어울림을 관찰하며 요가도 즐겼습니다. 숲의 정기를 듬뿍 받은 아침이었습니다.

이어 점심을 먹고 '김영갑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제주의 자연에 빠져 평생 제주 곳곳의 오름을 사진으로 남긴 김영갑님의 유작을 전시한 곳입니다. 김영갑님은 루게릭병으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었습니다. 제주의 바람과 들, 나무 그리고 오름을 오롯이 담아낸 사계의 풍경은 장엄한 감동과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벅참을 전해줍니다. 활동가들은 각자의 감정과 생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이를 기록하였습니다. 갤러리측에서 모아 놓은 신더미같은 관람객의 감상노트를 뒤적여 읽는 재미도 감동을 배가시켜주었습니다.

해녀박물관은 이이효재 선생님께서 살아 생전 꼭 가볼 것을 권유하셨던 곳입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와 더불어 삶을 꾸려야 했던 제주해녀들의 삶과 일을 기록한 곳입니다. 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독특함을 지닙니다.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엄격한 규율을 통해 이를 꾸리며 필요 이상은 채취하지 않는 등의 규칙으로 바다 생명의 지속성까지 고려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바다에서 매일 사선에서 서로를 보듬었던 해녀들. 영상을 통해 들었던 어쩐지 처연한 숨비소리(바다에서 숨을 참고 수면으로 올라와 길게 내뱉는 숨소리)는 강한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나직한 비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감동으로 박물관을 나섰습니다.

'진격의 여노투어'는 활동가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 중간중간 다른 코스를 넣었습니다. 숲보다 꽃이 좋은 활동가들은 숲길 대신 휴애리 수국축제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수국이 절정인 6월의 제주를 만끽했습니다. 해녀박물관 관람 대신 세화해변을 거닐었던 팀도 있었습니다. 따가운 6월의 제주 태양을 활동가들의 열정이 눌러버렸습니다. 개성 강한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을 위한 투어 기획은 달라야만 했습니다. 거침없는 평가와 의견개진이 이어지기 때문이죠. (소곤) 오후에 함께 갔던 카페에서 28명의 활동가들이 시켰던 메뉴가 16개였답니다. 자기 주장이 이토록 강한 여노 활동가들이 어울려 함께 일하는 것조차 때론 신기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와 조직에 대한 애정으로, 같은 곳을 향한다는 동지애로 이렇게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날 : 여유와 웃음 그리고 눈물 속에 마음이 오갔던 3박4일, 마지막 프로그램 여노 우체통 ] - 느티
올 것 같지 않았던 제주에서의 마지막날. 아쉬움 속에 마지막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여노우체통’입니다.


여노우체통에 담은 첫번째 마음은, 투병중인 동료 활동가에게 보내는 사랑과 응원의 마음이었어요. 롤링페이퍼에 꾸욱~ 눌러 담은 글자에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을 활동가의 곁에는 늘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있음을, 다시 건강하게 회복하여 또다시 즐겁고 신나게 활동하기를 바라는 활동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았습니다.

두번째는, 첫날 짝지어진 마니또에게 건네는 마음이었어요. 한국여노를 포함하여 전국 11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노동자회 안에는 20년 이상의 활동 경력부터 올해 막 활동을 시작한 활동가까지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어요. 지역들이 떨어져 있어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부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처음으로 대면한 이들도 있었지요. 수련회 기간 동안 서로 두루두루 섞이고 조화를 이루기를 기대하며 몰래 친구 '마니또'를 진행했어요. 각자 뽑은 마니또 미션(함께 하변 걷기,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 악수하기, 옆에서 밥먹기, 좋아하는 음식 알아보기, 사진 찍을 떄 일부러 옆에 서기 등)을 수행하면서 짝이 된 활동가에 대해 알아가고, 기억하기로 했었답니다. 함께한 3박4일의 기억을 엽서에 담았어요.그리고 보라색 우체통에 넣었답니다. 제주에서 적은 이 엽서는 1주일 후, 서울에서 출발하여 각 지역으로 우편 배달이 될 예정이랍니다.
사실, 수련회 기간동안 우리 안에는 또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마니또를 찾아내는 탐정 놀이지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면 '(마니또가) 난가봐~'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어요. 깔깔깔~ 웃으며 들키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단체 생활 동안 서로 더 배려하고, 챙겼던 가운데 들키지 않고 움직여야 했던 미션수행은 쉽지 않았답니다. 참고로 한 활동가는, 아침에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마니또가 해변 걷기를 실천해. 아침마다 빠르게 일어나, 누구보다 먼저 해변에 나가 있었다는....😂
마지막으로 3박4일 함께한 소감을 나눴어요. 활동가들이 나눠준 이야기를 조금 전합니다.
🤗 혼자와서 괜찮을까 걱정 했어요. 다른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나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면서 지역의 경계를 잊었어요. 활동하면서 외롭다고 느낀 시간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여성노동자회고 전국에 있는 활동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 여성노동자회 활동이 확대되는 시기도 있었고, 어려워지는 시기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이렇게 3박4일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여노 활동가들은 자기 잘난맛에 사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런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화를 이루죠. 이런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면서 내는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모였던 수련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챌린지에 끝까지 도전하는 강인한 집념, 매일 새벽 달리고 해변을 걷는 성실함, 서로를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이런 것들이 모여서 여노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체감하는 시간이었어요.
🥰지역에서 혼자 활동하고 있어 사실 걱정했어요. 하지만 만나는 순간부터 그런 우려는 싸~악 사라졌습니다. 지역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 역시! 여노의 강점입니다!!
😆 좋은 경치를 보거나 함께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함께하지 못한 동료를 기억하는 활동가들을 보면서 ‘이제 나는 여노를 나갈 수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여성노동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가진 엄청난 힘과 장점, 강한 사명감으로 열심히 활동하지만 자신에게는 인색했던 우리를 더 다독이고 보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각자의 지역에서 부딪히며 활동하는 어려움들을 속 깊은 대화를 통해 풀어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자 지역 안에서 서로 부딪히며 활동하는데, 사람은 좋지만 일하는 속에서 당면하는 어려움들을 속 깊은 대화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 나중에 후배들 여행을 보내줄 수 있는 선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역시 활동 할 수 있는 재정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작년, 올해 잘 버텨준 활동가들에게 서로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노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활동가 한분 한분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어요.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런 조직 안에 있다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어디가면 항상 우리가 기획하고, 준비하고, 기획해야 하는 위치였는데, 이렇게 배려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편안했어요.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이렇게 행복해 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수련회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세심하게 배려하며 기획하고, 살뜰하게 살피며 진행하려고 노력한 한국여노 활동가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답니다. 마지막 일정을 모두 마치고도 아쉬워하며 숙소 로비에 모여서 한동안 사진을 남기며 아쉬워했어요.
🌊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 -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3박4일 수련회는 비움과 쉼, 함께하는 연대 속에서 성평등 노동 실현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더 힘있게 내딛을 수 있는 쉼을 주었습니다.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신 한국여성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꼭 필요한 시기에 주어진 기회였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은 앞으로도 더욱 단단히 여성노동자들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
[후기]
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 -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 2025 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수련회 후기
지난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전국 11개 지역지부와 함께 제주에서 전국 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방방곡곡에서 모인 우리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심히 몸을 움직이기도, 머리를 맞대어 굴리며 활동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지고 제주 투어도 함께 진행하며 활동과 쉼을 병행한 워크숍을 알차게 보내고 왔습니다. 한국여노 활동가들이 하나 둘 담아본 워크숍 후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첫째날 : 여노 배 미니 체육대회, 하지만 부상을 곁들인…] - 레나
수련회 첫째날! 넉넉한 시간을 두고 오후 2시에 집결 장소로 모였습니다. 접수하는 과정에서 여노 마니또 뽑기를 진행하였는데요, 마니또에게 수행할 미션도 같이 뽑으며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마니또에게 어떤 것들을 해줘야할지 고민하는 얼굴들을 엿보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만큼, 활동가들이 이동으로 피곤했을 것을 감안해 첫날은 머리보다 몸을 쓰는 프로그램, 미니 체육대회를 준비했는데요. 본격적인 체육대회에 앞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여노 활동가들이 ‘오늘 나의 기분을 표현하는 사진첩 속 사진 한 장’을 톡방에 보내고, 사진과 함께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빠짐없이 모든 활동가들의 소개를 마친 뒤, 해변으로 나가 MBTI를 활용한 팀 나누기를 진행했습니다.
(사회는 제가 봤기에 아주 생생히 기억합니다.) E와 I를 기준으로 나눠달라고 하자마자, 우르르 I 쪽으로 몰리는 우리 여노 활동가들…★ 활동가 2/3 이상이 I라니 정말이지… '3박 4일 워크숍을 잘 견디고(?) 행복하게 보내자'는 내적 외침과 함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피구를 진행했습니다. 준비한 조끼에 조별로 성별임금격차를 만드는 요인들을 적고, 그 조끼를 입은 채 서로를 맞추는 방식이었는데요. 활동가들의 열정적인 참여 덕분에 현장은 금세 뜨거워졌습니다.
다음 프로그램은 바로… (풀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절대 풀지 못하는) 끈 풀기 게임이었습니다. 서로 크로스하게 끈을 묶고 협력해 풀어내는 방식인데요. 네, 이건 주최측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챌린지 영상을 보고 ‘찰떡같이 풀 수 있겠지’ 하고 준비했는데… 몇 번을 시도해도 아무도 풀지 못했고, 결국 포기해야 했습니다. 끈은 풀지 못했지만, 대신 서로 몸을 부딪히며 끈끈하게 친밀해지는 또 한 번의 체조 시간이 되었습니다.
간식 시간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서로의 눈을 가리고 다가가 바나나를 먹여주는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처음엔 낯설어하던 활동가들도 금세 웃음을 터뜨리며, 동료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크게 웃고, 즐겁게 간식을 먹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간식을 먹은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 함께 바다로 향했습니다. 바다에서는 두 팀으로 나누어 릴레이 계주를 진행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달리며 물에 젖고, 바다에 빠지기도 하며, 제주 바다를 마음껏 즐겼습니다.모든 프로그램이 즐겁게 진행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부상자가 속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T^T 이번 수련회의 슬로건 중 하나가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였는데요. 정말이지 우리 활동가들, 못하는 건 없어야만 했던 것처럼 열심히 참여해주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 무척이나 속상했답니다.
그렇게 여노의 마지막(?) 체육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체육대회는 하지 말자고 한국여노 사무처는 굳게 다짐했습니다. 부상자는 절대 없어야 하니까요.)
숙소로 돌아와 끈적한 바닷물을 씻어낸 뒤, 비건팀과 논비건팀으로 나누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마음껏 먹고 숙소로 돌아와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만, 11시 취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뒷풀이 시간들! 주최측은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날도 알차게 준비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결국 12시가 다 될 무렵 뒷풀이를 마무리하고, 모두가 제주에서의 즐거운 첫날을 보내며 앞으로 이어질 수련회에 대한 기대를 품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둘째날 : 평등의전화 30주년, 성별임금격차 해소 지역화 전략까지!] - 써니
2일차 수련회에서는 두 가지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숙소 식당에서 맛있는 조식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기분 좋게 첫 번째 워크숍인 평등의전화 30주년 연구사업 중간 발표 및 토론이 시작되었지요.
발표는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써니 활동가가 지난 5개월간 평등의전화 상담활동가들의 구술을 통해 여성노동 상담의 실제를 연구한 내용이었습니다. 상담활동가들은 다양한 노동·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노동 문제를 인식하고 상담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상담은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닌 내담자의 주체성 회복과 사회 구조 변화로 이어지는 정치적 실천임을 질적 연구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상담의 실제는 감정적 지지부터 제도 안내, 구조적 분석까지 전면적으로 이루어지며,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변화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운동적 활동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성희롱·괴롭힘 등 젠더 기반 폭력이 증가하며 대응 후 조력 요청이 늘고, 상담의 복잡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 다양한 고용형태의 여성노동자들이 주요 내담자들로 상담활동가는 감정 수용자, 전략가, 제도 연결자, 조력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평등의전화는 활동가에게는 여성주의 운동의 실천장이자, 내담자에게는 회복과 주체화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발표 이후에는 상담활동가들을 포함한 여성노동자회 전체 활동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분석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점들과 상담의 실제 경험들을 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공유하며,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과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워크숍의 두 번째 순서는 지난 9년간 여성노동자회가 중점적으로 활동해온 성별임금격차 해소 관련 활동을 점검하고, 지역화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심도 있는 조별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간의 고민과 분석을 모두 모아놓은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의 「성별임금격차 지역화 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제와 함께, 참가자들은 4개 조로 나뉘어 '성별임금격차 해결나무 그리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은 주요 문제, 원인, 결과,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었으며, 3시간 넘게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고 이후 전체 공유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나무 그리기’ 프로그램은 지역화 전략을 고민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실질적인 전략 수립에 기여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알차게 워크숍을 마친 후에는 신나는 뒷풀이도 빠질 수 없었죠! 제주에서 함께한 이 워크숍을 떠올리면 다시금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습니다. 매년 이렇게 전국의 활동가들이 함께 모이는 수련회가 계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셋째날 : 진격의 여노 투어] - 솔키
3일차 수련회는 정성스럽게 엄선한 여행지들을 활동가들과 함께 즐겼습니다. 첫번째 여행지는 한남사려니숲길이었습니다. 한남사려니오름숲은 1년에 5개월만 개방하는 삼나무가 주로 자생하는 시험림입니다. 넓은 숲길을 각자의 방법으로 즐겼습니다. 진격팀은 무조건 걷는다를 신조로 가장 먼길을 돌아왔습니다. 중턱팀은 작은 이끼와 버섯, 풀들과 나무의 어울림을 관찰하며 요가도 즐겼습니다. 숲의 정기를 듬뿍 받은 아침이었습니다.
이어 점심을 먹고 '김영갑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제주의 자연에 빠져 평생 제주 곳곳의 오름을 사진으로 남긴 김영갑님의 유작을 전시한 곳입니다. 김영갑님은 루게릭병으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었습니다. 제주의 바람과 들, 나무 그리고 오름을 오롯이 담아낸 사계의 풍경은 장엄한 감동과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벅참을 전해줍니다. 활동가들은 각자의 감정과 생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이를 기록하였습니다. 갤러리측에서 모아 놓은 신더미같은 관람객의 감상노트를 뒤적여 읽는 재미도 감동을 배가시켜주었습니다.
해녀박물관은 이이효재 선생님께서 살아 생전 꼭 가볼 것을 권유하셨던 곳입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와 더불어 삶을 꾸려야 했던 제주해녀들의 삶과 일을 기록한 곳입니다. 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독특함을 지닙니다.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엄격한 규율을 통해 이를 꾸리며 필요 이상은 채취하지 않는 등의 규칙으로 바다 생명의 지속성까지 고려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바다에서 매일 사선에서 서로를 보듬었던 해녀들. 영상을 통해 들었던 어쩐지 처연한 숨비소리(바다에서 숨을 참고 수면으로 올라와 길게 내뱉는 숨소리)는 강한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나직한 비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감동으로 박물관을 나섰습니다.
'진격의 여노투어'는 활동가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 중간중간 다른 코스를 넣었습니다. 숲보다 꽃이 좋은 활동가들은 숲길 대신 휴애리 수국축제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수국이 절정인 6월의 제주를 만끽했습니다. 해녀박물관 관람 대신 세화해변을 거닐었던 팀도 있었습니다. 따가운 6월의 제주 태양을 활동가들의 열정이 눌러버렸습니다. 개성 강한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을 위한 투어 기획은 달라야만 했습니다. 거침없는 평가와 의견개진이 이어지기 때문이죠. (소곤) 오후에 함께 갔던 카페에서 28명의 활동가들이 시켰던 메뉴가 16개였답니다. 자기 주장이 이토록 강한 여노 활동가들이 어울려 함께 일하는 것조차 때론 신기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와 조직에 대한 애정으로, 같은 곳을 향한다는 동지애로 이렇게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날 : 여유와 웃음 그리고 눈물 속에 마음이 오갔던 3박4일, 마지막 프로그램 여노 우체통 ] - 느티
올 것 같지 않았던 제주에서의 마지막날. 아쉬움 속에 마지막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여노우체통’입니다.
여노우체통에 담은 첫번째 마음은, 투병중인 동료 활동가에게 보내는 사랑과 응원의 마음이었어요. 롤링페이퍼에 꾸욱~ 눌러 담은 글자에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을 활동가의 곁에는 늘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있음을, 다시 건강하게 회복하여 또다시 즐겁고 신나게 활동하기를 바라는 활동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았습니다.
두번째는, 첫날 짝지어진 마니또에게 건네는 마음이었어요. 한국여노를 포함하여 전국 11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노동자회 안에는 20년 이상의 활동 경력부터 올해 막 활동을 시작한 활동가까지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어요. 지역들이 떨어져 있어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부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처음으로 대면한 이들도 있었지요. 수련회 기간 동안 서로 두루두루 섞이고 조화를 이루기를 기대하며 몰래 친구 '마니또'를 진행했어요. 각자 뽑은 마니또 미션(함께 하변 걷기,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 악수하기, 옆에서 밥먹기, 좋아하는 음식 알아보기, 사진 찍을 떄 일부러 옆에 서기 등)을 수행하면서 짝이 된 활동가에 대해 알아가고, 기억하기로 했었답니다. 함께한 3박4일의 기억을 엽서에 담았어요.그리고 보라색 우체통에 넣었답니다. 제주에서 적은 이 엽서는 1주일 후, 서울에서 출발하여 각 지역으로 우편 배달이 될 예정이랍니다.
사실, 수련회 기간동안 우리 안에는 또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마니또를 찾아내는 탐정 놀이지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면 '(마니또가) 난가봐~'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어요. 깔깔깔~ 웃으며 들키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단체 생활 동안 서로 더 배려하고, 챙겼던 가운데 들키지 않고 움직여야 했던 미션수행은 쉽지 않았답니다. 참고로 한 활동가는, 아침에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마니또가 해변 걷기를 실천해. 아침마다 빠르게 일어나, 누구보다 먼저 해변에 나가 있었다는....😂
마지막으로 3박4일 함께한 소감을 나눴어요. 활동가들이 나눠준 이야기를 조금 전합니다.
🤗 혼자와서 괜찮을까 걱정 했어요. 다른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나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면서 지역의 경계를 잊었어요. 활동하면서 외롭다고 느낀 시간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여성노동자회고 전국에 있는 활동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 여성노동자회 활동이 확대되는 시기도 있었고, 어려워지는 시기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이렇게 3박4일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여노 활동가들은 자기 잘난맛에 사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런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화를 이루죠. 이런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면서 내는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모였던 수련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챌린지에 끝까지 도전하는 강인한 집념, 매일 새벽 달리고 해변을 걷는 성실함, 서로를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이런 것들이 모여서 여노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체감하는 시간이었어요.
🥰지역에서 혼자 활동하고 있어 사실 걱정했어요. 하지만 만나는 순간부터 그런 우려는 싸~악 사라졌습니다. 지역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 역시! 여노의 강점입니다!!
😆 좋은 경치를 보거나 함께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함께하지 못한 동료를 기억하는 활동가들을 보면서 ‘이제 나는 여노를 나갈 수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여성노동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가진 엄청난 힘과 장점, 강한 사명감으로 열심히 활동하지만 자신에게는 인색했던 우리를 더 다독이고 보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각자의 지역에서 부딪히며 활동하는 어려움들을 속 깊은 대화를 통해 풀어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자 지역 안에서 서로 부딪히며 활동하는데, 사람은 좋지만 일하는 속에서 당면하는 어려움들을 속 깊은 대화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 나중에 후배들 여행을 보내줄 수 있는 선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역시 활동 할 수 있는 재정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작년, 올해 잘 버텨준 활동가들에게 서로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노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활동가 한분 한분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어요.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런 조직 안에 있다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어디가면 항상 우리가 기획하고, 준비하고, 기획해야 하는 위치였는데, 이렇게 배려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편안했어요.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이렇게 행복해 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수련회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세심하게 배려하며 기획하고, 살뜰하게 살피며 진행하려고 노력한 한국여노 활동가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답니다. 마지막 일정을 모두 마치고도 아쉬워하며 숙소 로비에 모여서 한동안 사진을 남기며 아쉬워했어요.
🌊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 -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3박4일 수련회는 비움과 쉼, 함께하는 연대 속에서 성평등 노동 실현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더 힘있게 내딛을 수 있는 쉼을 주었습니다.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신 한국여성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꼭 필요한 시기에 주어진 기회였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은 앞으로도 더욱 단단히 여성노동자들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