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동이 보편이 될 때까지 -

한국여성노동자회

가장 최근의 활동 소식


[후기] 2023 여성노동자대회

2023-03-07
조회수 169

 


[후기] 2023 여성노동자대회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 3월 4일 토요일, 제 115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2023 여성노동자대회에 함께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강도 높은 노동 개악을 추진하고 있고, 작년보다 성별임금격차는 더 벌어진 지금, 분노한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뜨겁게 불타올랐던 3월 4일, 2023 여성노동자대회에서 나온 발언문 전문과 행사 후기를 보내드립니다.




● 발언문 전문



발언 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덕성여대분회 윤경숙 분회장



서울지부 덕성분회 분회장 윤경숙입니다.

시급 400원 하루3200원 임금인상을 요구한

지난 1년은 저희 덕성여대 청소 노동자로 일하는 엄마들에게 너무나 버겁고 고달픈 한해였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철야농성은 질기고 질긴 김건희 총장과 모기와의 싸움이었고 영하15도가 넘는 살을 애는 눈보라 추위와 맞선 교내외 피켓 선전전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연대 해 주셨던 사회주의를향한 전진, 플랫폼C, 희망연대 등 여러 단체의 동지들과13개 대학의 조합원들이 보내주신 사랑의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서울지역 인권연합동아리 덕성지부 학생동지들의 관심과 연대가 지금까지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덕성분회 조합원 동지들의 2022년 1년은 일하면서 싸우면서 마치 전쟁을 하는 것 같은 루틴으로 투쟁에 임했던것 같습니다.

평균나이 64.5세인 저희 엄마들에게 직장일에 집안일과 끝이 보이지 않는 노동조합  활동은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제 삶에는 단 한번도 공짜가 없었습니다.

늘 그랬습니다.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는 엄마를 도와야하는 딸이었고 동생들을 돌봐야하는 장녀였고 시부모님을 돌봐야 했던 며느리였고 지금도 은퇴한 남편을 대신 해 가정에 경제적 책임을 지고 있는 입장입니다. 

오랜 시간 집안에서 전업주부로 있다보니 막상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그리많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저희 또래 여성들이 비슷하다고 봅니다.

요즘은 경력단절이라는 표현보다는 경력이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전업주부도 경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여성의 전문성이나 능력의 인정이, 처우가 남성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변화의 시대에 걸맞게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책임과 의무가 있듯이 사회 활동에서 또한 좀 더 동등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희 엄마들보다 시간이 많고 더 깊이있게 배움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의 능력과 노력으로 나의 딸이,여기 계신 희망과 꿈을 지니신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부당함과 폭력에서 자유로운 삶을 펼치시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저희는 저희 자리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낼겁니다.

앞으로의 투쟁이 얼마나 더 피를 말리는 처절한 싸움이 될지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내주신 동지들의 결의와 연대의 빽 믿고, 저희 덕성분회 동지들,

하나로 똘똘 뭉쳐 투지 넘치게 싸워서 승리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발언 2. 전국여성노조 상록CC분회 천안지회 구교진 부지회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CC분회 천안부지회장 구교진입니다.


저는 캐디로 0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캐디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고객을 맞이합니다. 오늘은 어떤 고객을 만나게 될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고객을 기다립니다. 어떤 고객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날그날 내 노동의 경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조그마한 실수에 근무에서 배제될 수 있고, 현장에서의 사고는 나의 책임으로 돌아오기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골프가 대표적인 야외스포츠로 각광받으며 인기를 끌게 되었지만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어설픈 골퍼들에 의해 매너가 중요시되는 골프의 면모는 아득해진 지 오래입니다. 요즘은 레슨도 받지않은 채 스크린에서 몇 번 쳐보고 필드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져 매너나 골프의 룰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치는 고객들도 많아졌습니다. 옆에 캐디가 있는데도 골프채를 스윙해서 머리가 깨지는 사고나, 캐디의 신호도 무시하고 공을 쳐서 앞팀이 공을 맞는 사고 등 캐디를 존중해 주지 않는 고객이 많아진 만큼 사고도 잦습니다.


라운딩과 상관없는 캐디의 성별에 대한 품평회를 인사말로 듣고 근무를 시작하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여자캐디가 상냥하고 좋지, 향기가 좋잖아! 남자캐디는 싸가지가 없어서 일부러 공을 여기저기다 쳐서 공줍게 만들거야! 등 어떤 날은 “여자캐디라서 힘들어도 친절하게 해주고 좋을 거야” 라며 본인들로 인해 힘들 거라는 걸 저에게 예고를 해주며 여자캐디라서 힘들어도 참아야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즐겁다, 재미있다, 동반자들끼고 웃고 인사하면서도 내게는 고생하셨다, 고맙다는 말도없이 구깃구깃 정리되지 않은 지폐를 건내받는 순간에는 내 존재가 존중받지 못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캐디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은 언제든지 마주칠 수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술에 취한 고객에게는 골프장 여기저기가 화장실이 되어 노상방뇨를 하는가 하면 고의적으로 캐디가 볼 수 있도록 앞에서 일을 보는 고객도 간혹 있습니다. 또한 은근슬쩍 몸을 만지거나, 음흉한 농담과 욕설을 해도 바로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내 동료는 저 멀리 작은 점으로 보이고, 넓은 들판에 낯선 손님 4명과 나 혼자 있다보니 내 몸을 지켜줄수 있는 건 나 자신과 무전기 하나입니다. 도움을 요청해도 언제 나를 도와주러 올 수 있을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에 묵묵히 참을 때도 있습니다. 회사가 뒤늦게 사실관계를 조사해도 손님 4명은 이미 입을 맞추고 부인하며 되려 캐디에게 역정내기 때문에 회사는 손님 말만 믿고 그 즉시 캐디를 해고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피해를 당해도 말하지 않고 버티는 동료들도 많습니다.


최근 직장내 괴롭힘으로 자살한 캐디의 유족들이 골프장에 소송하여 배상을 받은 사건이 있습니다. 골프장 직원이 무전기로 모두가 듣도록 뚱뚱하다는 등, 코스를 다 말아먹었다는 등의 말을 하는 정말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소송에 앞서 고용노동부에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 캐디들이 특수고용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 부당해고 등 억울한 일을 당하면 노동청 가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러나 캐디들이 찾아가면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합니다. 정부는 캐디를 개인사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캐디들은 골프장이 하라는대로, 골프장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벌칙을 받거나, 해고를 당합니다. 또 회사가 출근하라는 대로 출근하고, 쉬라는대로 쉬며 흔히 골프장의 지휘, 명령을 받고 있지만 고객에게 캐디피를 받는다는 이유로 특수고용노동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노동조합을 하면서도 교섭과 투쟁은 쉽지 않았습니다. 직원들과 똑같이 대우 해달라하면 너희는 특수고용노동자라서 안된다 하고,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일하는 캐디들에게 밥 세 끼 아니 두 끼라도 제대로 달라고 하면 직원들도 한 끼 먹는다며 똑같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합법적인 파업을 했음에도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등의 협박은 기본이고 그동안 임금 한푼 받지않고 해왔던 배토와 당번을 없애자고 어떤 논리를 가져다대도 그냥 캐디들이 당연히 하는 일이라며 쌍팔년도 시대의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든 시간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워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싸움을 끝낼 수 있었던 이유는 상록CC분회 천안, 화성, 김해 캐디들의 이해관계가 달랐음에도 연대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 한목소리로 투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국에 몇 안되는 전국여성노동조합의 88CC분회, 드림파크CC분회와 같은 캐디노조들이 함께 연대해 주었기에 그 힘이 동력이 되어 힘든 시간들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여기 계신 여성노동자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연대하면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합시다! 그리고 저희도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언 3.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김예린 대전분회장



저는 파리바게뜨에서 제빵기사로 13년째 일 하고 있고 파리바게뜨에 일 하는 제빵기사들이 모인 노동조합에서 대전분회장을 맡고 있는 김예린이라고 합니다.


빵이 좋아 우리나라에서 제빵으로는 가장 크고 잘 나가는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파리바게뜨라는 반짝거리는 브랜드에서 일한다니 저도 함께 빛나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빛은 금방 꺼져 버렸습니다. 빵 만들면서 안웃으면 안웃는다 쫓겨나고 연장수당 요구하면 어린게 돈독이 올랐다며 건방지다 매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쉬는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점심식사도 못하고 쫓기듯 일해 퇴근하면 발이 퉁퉁 붓고 어깨와 손이 잠도 못들 정도로 저려도 쫓겨나지 않으려면 입다물고 참고 일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일해도 여성이 70프로를 차지하는 여초직장임에도 진급해서 관리자가 되는건 전부 남성이었고 왜 나는 진급 안시켜 주냐는 질문에 '여자는 결혼해서 애낳고 해서 진급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남자는 현장직을 해서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힘든 월급인데 여자 월급치고 이정도면 괜찮지 않냐'는 답변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뭔가 이상한거 같은데, 공정하지 않은것 같은데, 모두가 입다물고 여긴 원래 이런 곳이야라고 하니 저 혼자 별종이 된것 같았습니다. 노동조합을 시작하면서 별종취급 당하던 제가 이상한게 아닌걸 알았습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젊은 여성들이 대다수라는 이유로 노동착취 당하고 임금도 후려치기 당하고 있었고 그건 부당한 것이란걸 알게 되었고 노동조합으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앞장서서 노동을 혐오하고 있습니다. 노동을 혐오하면서 노동할 인구가 없다고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고 아이를 낳으면 늦게까지 봐줄테니 장시간 노동을 하라고 합니다. 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맞서 싸우자 나라가 앞장서서 건폭이니 간첩이니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하며 노동조합을 주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기존 노동조합이 잘못 되었다며 MZ청년들이 공정을 앞장 세워 새로고침이라는 노사협의체 같은걸 만들었다는데 윤석열 친화적이어 보이는 그 단체의 청년들이 말하는 공정에도 '여성'은 없습니다.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여가부 폐지를 들먹이는 정부이니 청년과 공정을 내세울 때에도 여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노동개악을 요구하는 악랄한 기업과 무능한 정부 사이에서 우리 여성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고립되고 힘겹게 쟁취해온 권리들을 야금야금 빼앗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자니까 당연히 이정도만 받으면 된다, 원래 이런건데 왜 너만 유난이냐고 가스라이팅 당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동조합 시작 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진보의 최전선은 여성의 노동자들의 노동해방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쟁없이 쟁취없다! 이 당연한 진리를 우리 여성노동자들이 더더욱 연대하고 맞서 싸워야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제가 속한 노동조합을 지키며 우리나라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일한만큼 대우 받을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발언 4.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워커클럽 혜리


 

지금 우리는 어떤 시간을 살고 있나요. 물가는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오르지 않는다고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마다 이야기하곤 합니다. 2023년 최저시급이 460원 올랐습니다. 많은 20대 여성들에게 최저시급은 곧 최고시급인 현실에서, 전기요금은 29% 가스비는 36% 난방비는 34% 올랐다고 하는데, 내 월급은 올해에 5만원 올랐습니다. 이번 겨울이 너무 추웠지만 실내온도를 19도로 맞추고 지내야 했습니다. 수면잠옷을 껴입고 이불을 두 개 덮으면서, 고양이들이 기침을 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으로 두 달을 났습니다. 

 

그래도 버티고 버티면, 내 전문성을 키워서 이직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고들 합니다. 전문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일하는 여성들의 강의를 듣고자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구글, 카카오 같이 이름 알만한 곳들에서 부사장, 대표, 사외이사를 하고 있는 여성들의 강의를 듣기 위해 하루 15만원쯤은,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부정출혈이 갑자기 있어 산부인과에 갔더니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어 암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96년생이라 2023년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어서 10만원은 든다고 했습니다. 검사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강의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내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첫 월급으로 200만원대를 받는 사람은 평생 비슷한 월급을 받는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아다니는 현실에서, ‘전문성’이라는 단어나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저와 멀게만 느껴집니다. 지금의 조건에서 돈을 더 벌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평일에는 회사 출근을 하고 주말에는 카페 알바를 했더니 어떤 달에는 병원비가 더 나가기도 했습니다. 제가 들으려 했던 강연의 연사들은 여기에 대해 무어라 말할까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없는 사람은, 아니 애초에 일의 전문성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에는 한 물 갔다고 여겨지는 계급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곤 합니다.

 

저는 일터에 많은 걸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환경,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동료관계가 이렇게 어려운 조건인줄은 몰랐습니다. 사회는 나에게 ‘여성’일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너무 여성’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젊은 여성으로서 친절하고 상냥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너무 여성’ 같은 말투와 웃음은 개그 프로그램의 조롱 대상이 되곤 합니다. 나는 그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저 모두에게 친절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내 태도가 성애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어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야 했습니다. 일하는 곳의 남성 상사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건지, 나는 왜 그저 평등한 동료로서, 혹은 후배로서 그들과 술을 마시고 어울리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지, 그런 고민 없이 일하는 남성 동료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내 모습이 페미니스트로서 살아오며 생각하고 배웠던 것과 괴리되어 있다 느껴져 자주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제 일을 사랑하고, 제 삶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나의 일상을 더 아름답게 채우기 위해, 저는 이제 걱정이 아닌 고민을 하고 싶습니다. 가스비와 난방비를 걱정하기보다 오늘 저녁엔 어떤 맛있는 음식을 해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고, 직장에서의 남자 동료들과의 관계를 걱정할 시간에 내가 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고,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도 같은 마음으로 3월의 첫 주 토요일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오늘 여기 모인 것은, 걱정하는 마음들이 한 데 모여 하나의 고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은 새로운 단어들을 떠오르게 할 겁니다. 저는 이게 세상이 후퇴해도 우리가 앞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어려움을 나만의 것으로 두지 않을 때,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말하고 페미니즘의 부재를 지적할 때, 우리는 더 나은 고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나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생각하면서, 지금이 아닌 다른 사회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오늘 여기에서 같이 구호 외치고 행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이 자리가 힘이 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 오늘의 시간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2023년을 같이 잘 살아내면 좋겠습니다. 1년동안 열심히 소진하고 2024년 3월 8일에 다시 두 배의 힘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다른 고민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발언 5. 정보라 작가



안녕하십니까! 저는 민주노총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조합원 정보라입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저는 2009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2010년부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한국 최고의 명문이라는 어느 대학교 남자 교수가 저를 불러서 밥을 사 주었습니다. 저는 그 학교에서 혹시 강의를 맡을 수 있을까 하여 부르면 열심히 갔습니다. 그 교수는 자기와 둘이서 러시아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 남자교수는 연락을 끊었고 저는 그 학교에서 강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 선배는 남자교수가 추석 연휴에 연구실에서 둘이 만나자고 하여 거절했더니 강의를 잘렸습니다.

저의 전공을 보면 어느 학교든 남자 대 여자 교수 비율은 항상 4대 1이나 5대 1이었습니다. 교수가 다섯이면 남자 넷 여자 하나, 교수가 여섯이면 남자 다섯 여자 하나입니다. 강사는 반대입니다. 강사가 열명이면 여성이 7-8명, 남성은 많아야 두세 명입니다. 여자교수 안 뽑기로 유명한 학교도 몇 군데 있습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 사이에 교양 어학과목 강사 선생님들이 대량 해고되었습니다. 모두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여성 강사 선생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9월부터 강사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강사 처우개선을 강제로 해야 되니까 학교가 교양과목 강사부터 미리 다 자른 것입니다. 나이 많은 여성 비정규직 강사는 해고 1순위입니다.

이것은 차별입니다. 직장내 비정규직 차별, 성차별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겠습니까?  바로 노동조합입니다. 강사는 대학에 고용되어 연구노동과 강의노동을 수행하는 노동자입니다. 나는 교수가 될 거니까, 교수들 눈밖에 나면 정규직이 될 수 없으니까, 이런 비굴한 사고방식을 강사 스스로 버리고 노동자로서 단결해야 합니다. 저들이 요구하는 불가능한 실적을 쌓고 저들의 비위를 맞추고 참고 기다리면 평등하고 정의로운 대학이 저절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강사는 교육자입니다. 학생들 앞에 떳떳하게 서기 위해서라도 강사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교육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저는 2021년에 강의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규직이면 다 받는 퇴직금, 주휴수당, 연차수당, 노동절 수당을 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록 강단을 떠났지만 동지들과 함께 성차별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완전한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투쟁!



발언 6. 전 YH무역노조 최순영 지부장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오늘 이자리에 우리가 모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섬유노동자들 1만 5천여 명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을 가득 메우고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힘차게 외쳤습니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과 인권을 의미합니다. 여성 스스로 인간다운 삶을 주장하고 쟁취하기 위한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대규모 투쟁이었습니다.

 

이 투쟁은 전 세계의 여성노동자들을 단결하게 하였고, 여성이 주도하는 변혁의 물꼬를 텄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들언 어떠했습니까?

 

60~70년대 화려한 고도성장의 이면에선, 조명 받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 나이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 하루 16시간 이상씩 일하면서도 한 달에 고작 이 삼천 원만을 속에 쥐어갔습니다. 밥 먹을 돈이 없어 점심시간에 수돗물로 배를 채웠고, 먼지 속에서 폐병을 앓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정부 및 자본가, 그리고 어용노동조합은 여성 노동자들을 끝없이 탄압하며 노동력을 착취해갔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여성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나체시위를 했고, 똥물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여성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탄압은 더욱 거세어졌지만, 우리 여성 노동자들은 결코 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굳건한 연대로 뭉친 여성 노동자들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으며, 인간다운 삶의 쟁취를 위한 투쟁을 가열차게 이어나갔고, 이는 결국 18년간 이어졌던 독재정권 종말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 후 사회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 그리고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현실입니다. 아직도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의 대부분을 도맡고 있으며, 성희롱, 성추행, 언어폭력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현재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임금 400원을 올리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고, 3년 전에는 톨게이트 여성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고 나체시위를 불사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먹는 빵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빵을 만드는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2018년 당시 제빵 노동자 543명 (여성 419명)을 조사했는데, 그해 임신했던 여성 노동자의 58.3%가 유산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여성 노동자들은 굳세게 단결하여 투쟁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 여성 노동자들은 항상 스스로 투쟁하여 변화를 도모해왔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그 무엇보다도 가열찼지만, 그 치열하 속에서도 우리는 여성만의 섬세한 시선을 유지해왔습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투쟁으로 쟁취한 것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성장케 합니다. 더 나은 생존과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웠던 선배 여성 노동자를 기리면서, 우리 더욱 연대하고 단결하여 투쟁합시다!




[2023 여성노동자대회 노동시국선언문]

 '여성/페미니스트 노동자 시국선언 : 존재와 연대, 그리고 투쟁'

 

폭주 기관차를 멈춰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자들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외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실은 OECD 1위의 성별임금격차, 최악의 유리천장 지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절반의 여성노동자가 비정규직이며 이들의 월 평균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 한다. 불안정한 고용과 성차별적 노동환경은 우울을 낳고, 장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은 번아웃으로 여성노동자를 몰아넣는다. 여성에게 강요된 돌봄노동은 여성의 그림자 노동을 강요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도록 가로막는다. 자본은 이러한 여성노동자의 마지막까지 짜내어 막대한 이윤을 축적한다. 정부는 이러한 끔찍한 현실을 살아내라 강요하며 차별의 결과를 여성의 모자란 능력 때문이라 탓하고 이를 세뇌시키고 있다. 노동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지금보다 더 긴 장시간 노동과 강화된 노동의 불안정성, 더욱 낮은 임금으로 노동자의 삶을 옥죄려 하고 있다. 반면에 오염배출 기업에 대한 형벌 폐지 등 환경과 소비자 안전, 시장질서 등에 관한 법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저들은 자본과 결탁하여 식인 자본주의를 확장하며 가부장제 강화를 향해 달려간다. 이 간악한 카르텔은 정의에 대한 무지, 노동의 착취, 자연에 대한 수탈,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 그 어떤 것에도 수치를 느끼지 않는다. 그저 욕망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그러나 그 길의 끝에는 공멸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 폭주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성별임금격차 해법은 모든 개인이 노동자, 돌봄자, 시민으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은 2021년 성별임금격차가 2020년보다 더 벌어졌다고 발표하였다. 남성노동자 임금 대비 여성노동자 임금은 2020년 66.6%였으나 2021년 65.8%로 오히려 내려앉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악화가 여성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는 위기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성별임금격차는 노동시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의 총합의 결과이자 다시 원인이다. 요즘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능력을 표출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상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아직까지 집안의 문제가 생기면 남성의 휴가와 휴직보다는 여성의 휴가와 휴직을 강요한다. 돌봄노동은 아직까지 여성의 몫이라는 편견 탓에 아이 있는 여성은 직장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여성과 남성 모두가 한 개인으로서 노동자이자 돌봄자,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평등과 존중이 일상화된 세상에서만 성별임금격차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의 사각지대를 없애라!

회사는 퇴직금을 주기 싫어 11개월로 계약을 끊고,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해 23개월 계약직 직원을 구한다. 그러면서 "그래도 경력단절된 여자들이 이런데 많이 오니까 사람 못 채울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한다.

넘치는 능력을 갖고도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에 채용된 여성들은 열심히 일하면 인정받고 더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한다. 하지만 더 나은 일자리는 너무나 먼 이야기다. 계약 만료로 다른 질 나쁜 일자리로 옮겨가는 일이 반복된다. 괴롭고 힘든 일이다. 5인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마저도 일부밖에 적용받지 못 하는 법의 사각지대에 존재한다. 특수고용,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노동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 해 어떤한 노동권도 보장받지 못 한다. 재능 있고 노력하는 여성들은 노동권의 사각지대에서 소모품처럼 쓰이고 버려진다. 노동권에는 그 어떤 사각지대도 없어야 한다. 고용형태가 차별의 이유,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박탈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성차별을 가리는 도구로 악용되어서도 안 된다. 여성노동자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해소와 노동권 사각지대 없는 일하는 모두를 위한 노동법을 원한다.

 

모두가 존중받는 안전한 일터를 원한다!

여성노동자는 안전한 일터를 원한다. 많은 일터에서 여성을 당연하다는 듯이 하대하고 내빈접대는 여성에게 요구한다. 이런 성차별적 괴롭힘은 문제로서 인식되지 않지만 여성들은 이로 인해 이직을 고민하고 우울을 호소한다. 여성노동자에 대한 외모평가와 통제, ‘여자가 어디, 장난으로 한번 그런 건데, 여자가 나긋나긋해야지’라는 말이 허용되고 여성을 당연하듯 하대하는 조직문화는 결국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이어진다. 여성노동자를 ‘반찬값이나 버는’ 사람으로 치부하여 채용에서부터 발생하는 수많은 차별관행, 성희롱과 성폭력을 앞세워 여성노동자의 일터를 위협하는 젠더폭력이 사업장 내 만연하다. 모든 사람을 이성애자로 전제한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숨겨야만 하는, 퀴어 노동자가 겪는 차별과 배제는 어떠한가. 노동자가 위협 받으며 불안정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회는 마땅히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폭력과 차별 없이 아무도 배제되지 않는 일터, 모두가 존중받는 안전한 일터를 원한다.

 

연대는 차별보다 강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다. 하지만 시민들은 헷갈린다. 대통령을 뽑은 건지 검찰왕을 뽑은 것인지. 맨날 압수수색하고 누군가를 죄인으로 만들고, 국민 복지가 그렇게 아까운지 복지 예산을 다 깎아 버리고 있다.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인 나라에서 어떻게든 노동자 권리를 깎아내려고 하는 행태에 분통터진다. 다짜고짜 노동조합 사무실에 가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압수수색을 하고, 부패집단으로 몰아간다. 노동조합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들의 권리이다. 이 기본적인 권리를 마치 불온세력의 증거인 양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겠다. 우리가 단결한다면 이 어두운 시대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엎어라, 뒤집어라! 

연대는 차별보다 강하다. 

억압과 착취는 정의로운 분노를 이기지 못 한다. 

성평등한 노동세상. 여성노동자인 우리가 만들 것이다.

 

2023. 3. 4

'나의노동 시국선언문' 작성에 함께한 여성노동자 일동, 여성노동연대회의




이번 2023 여성노동자대회는 다양한 상황에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발언이 한 데 모여 함께 여성 노동의 의제를 소리치는 공간이었는데요. 깊은 울림을 주는 발언들로 채워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던 집회였습니다. 발언들이 이어진 뒤에는 참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길게 펼쳐져 참여자들의 머리 위를 덮었던 유리천장은, 참여자들의 연대의 힘 앞에서 산산조작 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참여자들은 조각조각 낸 유리천장들을 하나씩 잡고, 이후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제 38회 한국여성대회로 힘차게 행진했습니다😀 




제 115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된 2023 여성노동자대회, 어떠셨나요?

코로나 19를 거치며 큰 위기를 거쳤던 여성노동자들은, 그에서 회복될 시간도 없이 또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과, 노동 탄압 앞에 가장 취약한 노동자의 위치로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노동자들은 굴하지 않습니다. 2023 여성노동자대회는 여성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의 힘으로, 함께 투쟁하며 목소리를 드러내는 의미깊은 집회였습니다. 😊 앞으로도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더 큰 울림으로, 더 큰 목소리로 울려퍼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0 0

한국여성노동자회는 공익법인 의무 이행을 준수하며,

이에 따라 공익 위반 사항 관리·감독 기관을 안내함


Tel. 02-325-6822 | kwwa@daum.net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2-5 (서교동, 3층) (04031)

(사)한국여성노동자회 | 대표 : 배진경

사업자등록번호 113-82-03634


부설조직 |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자매조직 | 전국여성노동조합, 일하는여성아카데미

ⓒ 2022 한국여성노동자회 All rights reserved. SITE BY 밍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