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세종시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파업에 한국여성노동자회도 함께합니다.
🔥 기후정의선언문 모아보기 : https://www.climatejusticealliance.kr/2f14cb1d-23b4-403d-a0b0-e1df7faf6830
[한국여성노동자회 기후정의선언]
자본주의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착취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당면한 기후위기 앞에서, 더 이상 착취와 파괴를 동반하는 생산중심적 자본주의 체제의 지속이 가능하지 않음을 목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 기후위기는 결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 작년 여름, 기상이변에 의해 발생한 폭우는 열악한 주거환경을 가진 세 여성과, 폭우 속에서도 노동을 하고 있던 이주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비단 대한민국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기후위기가 가져오는 전 세계적 기상이변은 세계 곳곳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의 목숨을 수도 없이 앗아가고 있다.
기후위기의 가장 큰 타격이 여성을 비롯한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현실은 마치 자본주의가 가장 취약한 여성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비정규직으로, 돌봄과 재생산의 전담자로 강제하며 착취하는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아니, 사실 여성노동자들을 재난 상황에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피해자로 만드는 것은 자본주의의 결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가치 없는’ 노동으로 여성의 노동을 끊임없이 저평가하고, 전적으로 자본의 이해관계와 필요에 따라 노동의 가치에 차등을 매기는 전략은,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일상을 열악한 조건으로 밀어넣어 모든 재난으로부터 가장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가부장제는 어떠한가. 전쟁은 늘 가부장제의 얼굴을 하고 여성과 자연을 수탈해왔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더 강한 무기 생산을 위해 파괴적인 에너지 생산과 개발을 강력하게 추동하고 있다. 자본주의 안에서 ‘상품’이 된 방위산업은 기후위기로 모두가 삶의 위협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이윤을 위해 에너지 개발과 파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성에 대한 수탈이 전쟁 과정에서 정복의 ‘성과’, ‘전리품’으로 여겨져 온 역사는 너무나 깊고 오래되어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전쟁만이 아니다. 자본주의와 결합한 가부장제는 모두가 함께해야 할 몫인 돌봄과 재생산을 여성의 몫으로 값싸게 떠넘기며, 보다 많은 생산, 보다 많은 파괴를 동반하는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기후위기를 초래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 파괴적이다.
우리는 당면한 기후위기 앞에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를 넘어 대안적인 체제를 상상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파괴와 수탈, 착취가 작동하는 현 시스템이 기후위기를 만들어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다름 아닌 여성 노동자들을 비롯한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 파괴적으로 다가올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지금 소수의 이윤 추구를 위해, 남성 가부장의 권력을 위해, 자연과 여성을 착취하는 지금의 시스템이 만들어 낸 파괴적인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이제 우리가 더 많은 성장, 더 많은 파괴를 거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에,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속 가능한 체제를 위해, 덜 착취하고 덜 파괴하며 더욱 평등한 사회로 가기 위해 지금 바로 이 시점, 기후정의가 필요함을 선언한다.
2023. 04. 11.
한국여성노동자회
🔥 기후정의선언문 모아보기 : https://www.climatejusticealliance.kr/2f14cb1d-23b4-403d-a0b0-e1df7faf6830
가부장제는 어떠한가. 전쟁은 늘 가부장제의 얼굴을 하고 여성과 자연을 수탈해왔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더 강한 무기 생산을 위해 파괴적인 에너지 생산과 개발을 강력하게 추동하고 있다. 자본주의 안에서 ‘상품’이 된 방위산업은 기후위기로 모두가 삶의 위협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이윤을 위해 에너지 개발과 파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성에 대한 수탈이 전쟁 과정에서 정복의 ‘성과’, ‘전리품’으로 여겨져 온 역사는 너무나 깊고 오래되어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2023. 04. 11.
한국여성노동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