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6일, 2024 3.8 여성파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바탕으로 여성파업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토론회가 민주노총 12층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도 발제로 함께했는데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토대로 여성파업을 향해 나아가야하는 이유를 힘있게 전달한 토론회였습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는 3.8 국제 여성의 날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되고 있는데, 여성대회나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리는가하면, 대기업에서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 장미꽃과 여러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초 국제 여성의 날은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여성 노동자 파업에서 유래했고, 이를 기념해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클라라 체트킨이 1910년 국제 여성의 날을 제안해 만들어졌다는 그 취지를 떠올려본다면 3월 8일에 맞춘 여성파업이 애초 국제 여성의 날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자리가 매우 뜻 깊다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1부 드러내기 세션에서 밍갱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가는 “여성 노동자의 현실 및 윤석열 정부 시기 성평등 정책 후퇴”를 주제로 “윤석열 정부가 없다고 하는 ‘구조적 성차별’의 현실을 드러내고 극심한 성별임금격차와 높은 불안정 노동 비율은 결과적으로 여성 저임금노동자를 양산하는 데에 일조한다”라며 “단결된 힘으로 성평등 노동 실현을 요구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한국 노동운동의 현재와 여성 노동자의 위치”를 발제하며 “노동운동에서 역시 성차별적인 문화가 여전하며, 특히 90년대 말 이후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지 못한 점은 현재 더 불안하고 열악한 여성 노동자의 위치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라며 “여성 관련 의제를 건 싸움을 본격화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부 현장의 목소리에서는 박순향 톨케이트지부 지부장이 “여성 노동자들이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회적으로는 그런다. 그런 인식 속에서 수납 업무를 20-30년 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켜냈는데, 하루아침에 해고했다. 끝장을 보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금도 개선하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 여성이 주체가 되자는 마음으로 여성을 앞에 세웠다. 여성이 앞장서서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여성이 앞장서서 세상을 바꿔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진아 KEC지회 지회장은 “KEC 여성노동자들은 동일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차별당하고 있고, 여성은 20년, 30년 근무를 하더라도 최저시급을 받고 있다”며 “차별 당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고, 우리가 함께 목표로 하고 있는 여성파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현장을 조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대희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 지부장은 “돌봄노동이 계속 여성에게 책임전가되고 저임금에 시달렸는데, 계속해서 사회가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지웠던 것을 이번 파업을 통해 노동자로 인식하고 사회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돌봄영역에 대한 시장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사회서비스원이 없어지면, 돌봄서비스를 권리로 요구할 수 있는 말할 수 있는 장이 없다. 사회서비스원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지회장은 이른바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피해당사자들은 타 그래픽 분야 직종으로 전환하거나 그림은 그렸어도 그렸다고 말도 하지 못한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게임 업계에서 종사하는 여성 창작자들은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입을 다물고 그저 참아 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콘지회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피해자 편에 서서, 창작 노동자를 위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지원 학생사회주의자연대 활동가가 “억압받고 차별받는 여성·소수자들이 노동자 투쟁 속에서 사회 변혁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은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를 넘을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며 ”여성파업에 누구보다 먼저 연대하고 함께해야 할 집단은 학생들“이라고 제안했습니다.
3부 시작하기/상상하기 세션에서는 정은희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장이 “여성억압은 가부장적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문제를 우회할 수 없고 여성파업은 직장과 사회, 가정에서 여성 노동자를 억압하고 있는 이중의 굴레를 떨쳐낼 수 있는 무기”라고 제안했습니다. 또 여성파업의 전략으로 “첫째, 여성파업은 노동자계급 여성의 단결을 조직한다. 둘째, 여성 억압에 맞선 파업을 조직하는 동시에, 무급 가사돌봄 노동 중단을 통해 공동의 위력을 조직한다. 셋째, 여성파업은 성소수자, 남성을 비롯한 모든 성별의 노동자의 공동투쟁을 제안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서영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활동가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여성파업조직위 결성 과정과 함께, 조직위의 5대 요구안으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과 유산유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을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조직위는 향후 여성파업 오픈마이크를 열고 여성 노동자가 직장과 사회에서 겪어 온 차별을 공유하며, 여성파업의 필요성을 공감해보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2024 3.8 여성파업 첫발떼기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은 3.8 여성파업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결의의 마음을 함께 다잡았는데요. 이어지는 3.8 여성파업 조직위원회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토론회 다시보기
2024 3.8 여성파업 첫발떼기 토론회 자료집은 첨부파일을 통해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후기]
2024 3.8 여성파업 첫발떼기 토론회
지난 12월 6일, 2024 3.8 여성파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바탕으로 여성파업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토론회가 민주노총 12층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도 발제로 함께했는데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토대로 여성파업을 향해 나아가야하는 이유를 힘있게 전달한 토론회였습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는 3.8 국제 여성의 날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되고 있는데, 여성대회나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리는가하면, 대기업에서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 장미꽃과 여러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초 국제 여성의 날은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여성 노동자 파업에서 유래했고, 이를 기념해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클라라 체트킨이 1910년 국제 여성의 날을 제안해 만들어졌다는 그 취지를 떠올려본다면 3월 8일에 맞춘 여성파업이 애초 국제 여성의 날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자리가 매우 뜻 깊다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1부 드러내기 세션에서 밍갱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가는 “여성 노동자의 현실 및 윤석열 정부 시기 성평등 정책 후퇴”를 주제로 “윤석열 정부가 없다고 하는 ‘구조적 성차별’의 현실을 드러내고 극심한 성별임금격차와 높은 불안정 노동 비율은 결과적으로 여성 저임금노동자를 양산하는 데에 일조한다”라며 “단결된 힘으로 성평등 노동 실현을 요구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2부 현장의 목소리에서는 박순향 톨케이트지부 지부장이 “여성 노동자들이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회적으로는 그런다. 그런 인식 속에서 수납 업무를 20-30년 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켜냈는데, 하루아침에 해고했다. 끝장을 보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금도 개선하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 여성이 주체가 되자는 마음으로 여성을 앞에 세웠다. 여성이 앞장서서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여성이 앞장서서 세상을 바꿔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진아 KEC지회 지회장은 “KEC 여성노동자들은 동일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차별당하고 있고, 여성은 20년, 30년 근무를 하더라도 최저시급을 받고 있다”며 “차별 당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고, 우리가 함께 목표로 하고 있는 여성파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현장을 조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대희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 지부장은 “돌봄노동이 계속 여성에게 책임전가되고 저임금에 시달렸는데, 계속해서 사회가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지웠던 것을 이번 파업을 통해 노동자로 인식하고 사회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돌봄영역에 대한 시장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사회서비스원이 없어지면, 돌봄서비스를 권리로 요구할 수 있는 말할 수 있는 장이 없다. 사회서비스원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지회장은 이른바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피해당사자들은 타 그래픽 분야 직종으로 전환하거나 그림은 그렸어도 그렸다고 말도 하지 못한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게임 업계에서 종사하는 여성 창작자들은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입을 다물고 그저 참아 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콘지회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피해자 편에 서서, 창작 노동자를 위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지원 학생사회주의자연대 활동가가 “억압받고 차별받는 여성·소수자들이 노동자 투쟁 속에서 사회 변혁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은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를 넘을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며 ”여성파업에 누구보다 먼저 연대하고 함께해야 할 집단은 학생들“이라고 제안했습니다.
3부 시작하기/상상하기 세션에서는 정은희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장이 “여성억압은 가부장적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문제를 우회할 수 없고 여성파업은 직장과 사회, 가정에서 여성 노동자를 억압하고 있는 이중의 굴레를 떨쳐낼 수 있는 무기”라고 제안했습니다. 또 여성파업의 전략으로 “첫째, 여성파업은 노동자계급 여성의 단결을 조직한다. 둘째, 여성 억압에 맞선 파업을 조직하는 동시에, 무급 가사돌봄 노동 중단을 통해 공동의 위력을 조직한다. 셋째, 여성파업은 성소수자, 남성을 비롯한 모든 성별의 노동자의 공동투쟁을 제안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서영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활동가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여성파업조직위 결성 과정과 함께, 조직위의 5대 요구안으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과 유산유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을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조직위는 향후 여성파업 오픈마이크를 열고 여성 노동자가 직장과 사회에서 겪어 온 차별을 공유하며, 여성파업의 필요성을 공감해보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2024 3.8 여성파업 첫발떼기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은 3.8 여성파업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결의의 마음을 함께 다잡았는데요. 이어지는 3.8 여성파업 조직위원회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토론회 다시보기
2024 3.8 여성파업 첫발떼기 토론회 자료집은 첨부파일을 통해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