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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동아시아 노동자 대회라는게 있다구요!?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2025-10-31
조회수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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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노동자 대회 현수막

추석 명절, 모두들 잘 보내셨나요? 긴긴 추석 연휴 동안 한국여성노동자회 레나 활동가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 노동자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동아시아 노동자 대회는 labor notes에서 주최로 진행하며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미국에서도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모여 각국의 노동현장 상황을 알리고 공유하며 활동가간의 활발한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후기를 통해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중국, 홍콩의 활동가들이 노출되면 안 되는 상황이라 사진촬영이 금지되었어서 사진이 많지 않고 글이 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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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노동자 대회에 참여한 한국팀 굿즈

첫 날 오프닝 세션에서는 심도깊은 논의보다는 각국의 상황을 간단히 소개하고,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한국팀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부르며 한국의 노동운동가를 소개하였습니다. 또 각 국의 노동운동을 소개하기 위해 준비된 전시를 보기도 하고, 노동운동과 관련한 물품들을 가져가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운동을 하는 만큼 ‘생계에 성별은 없다’ 뱃지와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한 굿즈, 그리고 성평등노동의 가치를 담아둔 스티커를 가져가 나눠드리기도 했습니다. 전시회장에 다양한 페미니즘과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뱃지를 가져가기도 했는데요, TIME FOR EQUAL PAY 담요에 걸어두었더니 유심히 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고 질문을 받아 설명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둘째날 부터 본격적인 세션이 진행되었는데요. 한국 노동운동의 현실을 알리는 섹션에서 민주노총 김호정 사무처장이 노조법 2,3조 개정을 중심으로 한국노동운동을 설명해주셨고, 한국여성노동자회 레나 사무처장이 한국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각종 통계자료와 그래프를 바탕으로 설명하였으며, 사회운동 진보정치단체 ‘전환’ 이도영 사무국장이 한국의 진보정당운동과 노동정치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주셨습니다. 2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발표를 통해 한국사회의 극심한 성별임금격차가 성차별의 총합임을 알려내며 한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낱낱이 드러내었습니다. 특히 선주민 여성들의 독박돌봄노동이 외주화되어 이주민 여성들에게 전가되는 현실을 꼬집으며 한국사회는 이주여성에게 노동,인종,성차별이 중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려내었습니다.


이어서 한국의 노동운동 다큐멘터리인 ‘외박’을 보고 GV를 가졌는데요. 영화 ‘외박’은 2007년 이랜드 투쟁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투쟁을 다룬 영화로, 당시 홈에버에서 일하던 계산원과 판매원들이 월드컵 홈에버 매장을 점거하면서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1박 2일로 예정된 점거농성은 21일로 이어지며 매장 점거 농성에서 임금노동과 가사노동으로부터 벗어나 잠깐이나마 자유를 누리지만 투쟁이 격화될수록 생겨나는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 그리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며 진보운동진영의 지지를 받았으나 510일이나 이어진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속에서 어떤 고민들이 파생되는지를 샅샅히 다룬 영화였습니다. GV 시간에는 당시 한국국까르푸 노동조합 중계지부 사무국장이자 현재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의 지도위원 및 퇴직자노조의 이경옥 공동위원장님과 외박을 연출한 김미례 감독님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GV 과정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여성노동자들은 어디서나 일하고 있지만 노동자가 아닌 ‘아줌마’, ‘반찬값을 버는 노동자’로 치부되곤 하며, 투쟁 속에서만 노동자로 호명되고 인정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다음날에는 동아시아 돌봄노동자들의 현실과 상황을 다루는 라운드테이블에 함께했는데요. 팬데믹 시기에는 돌봄노동이 필수적이라며 돌봄노동자들을 치켜세우는 방식이었으나, 코로나 종식 후 돌봄에 대한 논의는 다시 사장되기 시작하는 흐름이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돌봄의 상품화가 이루어진 상황속에서 돌봄의 시장화로 인해 공공성이 상실되고 민간영역으로 돌봄서비스가 넘어갈수록 돌봄 노동자의 처우가 열악해지고 이는 돌봄제공자의 서비스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음을 한 목소리로 꼬집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의식은 언제나 돌봄노동은 돌봄노동자 혹은 돌봄노동을 고민하는 이들간에서만 이야기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었으며, 부불노동의 영역은 이야기 되지 않는건 당연하고, 임금노동의 영역에서의 돌봄노동은 제대로 된 노동으로 여겨지지 않는 흐름과 이야기 되지 않는 느낌을 받곤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며 노동 안에서도 위계가 있는 것처럼, 가사노동이 저평가될 뿐더러 노동의 위계 속에서도 가장 아래에 있는 현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또, 노동 저널리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는 노조가 어떻게 언론대응을 해야하는지를 비롯해, 노동 저널리즘을 통해 어떤 언어와 표현, 어떤 내용을 바탕으로 설득력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 나누며 노동자 조직화를 저널리즘을 통해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워커클럽의 기자단과 노동기록팀의 사례를 공유하며, 시민들을 조직해서 페미니즘-노동 관점의 기사를 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며 성평등노동 관점을 확산시킬 수 있었단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참여한 참여자들이 흥미로워 하며 기사를 공유해달라고 하셔서 기사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노동자들은 어떻게 군국주의에 맞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섹션에도 참가하여 발표를 들으며 군국주의 기업에서 생산하는 물품을 소비하지 않는 방식의 운동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그 안에서 임금인상이나 노동조건 개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슈와 사안을 바탕으로  파업을 도모해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미국의 교사노조는 CAMS라는 '학교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연합'을 만들어 미국에서는 군사 모집에 반대하는 활동을 이뤄나갔다고 합니다. 이 조직은 ‘군대가 당신의 개인 정보를 받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닌 옵트아웃이란 버튼을 만들었고, 군 모집 담당자의 전단지나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고 원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며 군에서 캠퍼스나 술집에 군용 탱크를 가져오곤 했는데 CAMS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탱크가 오는 것을 막기도 하며, 노동조합과 함께 움직임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세션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발표준비와 세션들이 겹치는 상황속에서 골라들어야 하다보니 다 듣기 어려워 아쉬운 마음이 가득 했습니다. 더불어 동아시아 노동자대회를 참여하며 동아시아안에서도 노동자들이 각기 처한 상황과 정부의 방침 및 대응이 다른 상황에서 각각의 위치에서 활동을 해내가는 활동가들을 만나고 (짧은 영어와 번역어플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자극을 받기도 했는데요. 각자의 위치에서 노동하는 이들이 타자화되지 않고 소외받지 않으며 어떻게 조직화 하고 뭉쳐나가야할지를 모색하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활동가들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추후에 열릴 동아시아 노동자 대회에서도 함께 할 방법이 있길 바라며, (그동안 영어실력을 키워보기로 다짐하며) 동아시아 노동자 대회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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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노동자 대회에 참여한 한국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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