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금요일.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가 개최한 후원주점 <페미니즘이 밥 먹여주냐고? OO 술도 준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몹시도 무더운 날씨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이 더운 날씨에 찾아와 준 분들이 한국여노 활동가들은 너무도 고마웠다.

▲ 행사장으로 출발 전, 주차장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한국여노 활동가들
한국여노 활동가들은 준비를 위해 여의도로 출발하기 전 주차장에서 오늘 하루의 안녕과 행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긴장과 함께 들뜬 기대로 시작된 행사장 셋팅. 지역여노 활동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여노 활동가들만으로는 행사는 진행되기 어렵다. 늘 우리 패밀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 한가득이다. 속속 모여드는 지역여노 활동가들과 함께 경매 물품 전시와 행사장 데코, 책상 정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에 착석하였다. 4시 오픈이지만 3시 반부터 손님이 오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예년보다 더 빠른 시간에 방문해 주셨다. 아마도 함께하고픈 마음에 보다 빠르게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것이리라.

▲ 입구를 든든하게 지켜준 한국여노 느티, 밍갱, 경원. 수원여노 규원, 안산여노 연선

▲ 입장 안내를 도맡아 준 인천여노 바람과 여랑. 그리고 늘 사진을 찍느라 본인 사진이 없는 서울여노 여름
입장 절차는 티켓 확인과 함께 페미니스트 인증 무료 맥주 쿠폰 배부로 진행되었다. 페미니스트 인증을 담당한 안산여노 활동가 연선은 절차적 공정성과 가혹할만큼의 정확함으로 엄격한 인증을 진행하였다. "이 분은 얼굴이 인증 아니냐"라는 말에도 "전 모릅니다"를 연발하며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였다는 후문. 노트북 에 붙은 페미니스트 스티커, 페미니즘 키링, 여성단체로고가 새겨진 목걸이, 본인이 쓴 기사나 책, 행사 참석 사진, 페미니즘 구호가 담긴 피켓 사진, 명함 등 다양한 인증방법이 동원되었다. 일부러 집에 들러 집에 들러 응원봉을 가져왔다는 분도 계셨다. 비록 계산 시 다시 제출해야하는 티켓이었지만 연선은 티켓 뒷면에 정성을 다해 다양한 문구를 써 참석자에게 드렸다. 소소한 기쁨을 누리면서 입장한 분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티켓 뒷면에 정성껏 써내려간 메시지, 이이효재 선생님을 기억하는 에코백으로 페미니스트를 인증
6시 반, 홀이 절반 이상이 차기 시작했다. 지역여성노동자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기념품들로 1차 경품 추첨이 진행되었다. 당첨자 중에 생일을 맞으신 분이 계셔서 모두가 함께 축가를 불러 드리기도 하였다. 따뜻한 자리였다. 잠시 휴식 후 7시. 경매가 시작되었다. 경매물품은 다양한 분들께서 보내주신 애장품이었다. 그림 액자, 서각, 나무 그릇, 다기 등 다양한 물품이 경매에 등장하였다. 모두들 세심하게 물건을 살펴보면서 마음이 끌리는 물건을 점검하였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오간 것은 "We want peace, No war"가 수 놓인 패브릭 포스터였다. 한복 천을 활용해 한땀 한땀 수 놓은 패브릭 포스터는 인내와 정성의 결정체였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과 한 개인 참여자가 접전을 벌인 끝에 개인 참여자에게 낙찰되었다. 문정현 신부님께서 새기신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가 새겨진 서각은 경매를 진행하던 스탭인 써니가 낙찰받았다. 써니는 작품의 글귀를 아이들이 늘 새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안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았다고 한다. 경매에 물품을 기증해 주신 분들과 함께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사회자 솔키는 찾아와 주신 분들께 그냥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단체 재정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어쩔 수 없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한다.

▲치열한 접전 끝에 낙찰된 패브릭 포스터

▲문정현 신부님의 서각 작품을 낙찰받고 기뻐하는 써니
찾아와 주신 손님들은 한국여노 회원, 타 단체 활동가들과 연구자, 활동가들의 친구나 가족 등이었는데 특히 SNS 홍보를 보고 함께 해 주신 분들도 계셨다. 다양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지만 여성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어서였을까 혼자 오신 분들끼리의 합석도 자연스러웠다. 혼자 와서 잠시 맥주나 한 잔 하고 가야지라고 생각하셨던 분이 계셨다. 스탭들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분들끼리의 합석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오랜 지기처럼 즐거웠다며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하셨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도 있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워나갔다. 메뉴 중에는 좀 특별한 술이 있었다. 70년대 YH노동자들의 야학선생님이셨던 새안의원 정형서 원장님께서 후원해 주신 전통주 "미추"였다. 정형서 원장님은 손수 ""미추"를 만드신다고 했다. 김경숙 열사 추모제 때 원장님께서 보내주셨던 술맛을 잊을 수 없었던 활동가들이 다른 분들과 함께 맛 보고픈 마음에 염치불구하고 후원을 요청드린 것이었다. 흔쾌히 후원해 주신 원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그렇게 밤이 무르익고 8시 반. 마지막 경품추첨이 진행되었다. 사회자 레나는 다양한 테이블에서 고르게 당첨자가 나오길 간절히 바랬다. 전국의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마련한 선물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다행히 대체로 고르게 선물이 돌아갔고, 레나는 경품을 받고 즐거워하는 분들을 얼굴을 보며 행복을 느꼈다.

▲ 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가 경품당첨자가 되었다. 당첨자보다 더 기뻐하는 레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 마감시간이 가까워졌다. 활동가들은 두 가지 마음이었다.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 자신의 성향이 E이든 I이든 상관없이 같은 마음으로 두가지 감정이 공존했다. 찾아와 주신 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더 오래 대접하고 싶기도 했지만 낮부터 종종거린 탓에 이미 2만보가 넘어버린 종아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감이 가까웠다는 안내를 들은 손님들 역시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들이 모두 함께해 주었다. 이날 한 활동가의 송별회 날이었다고. 모두의 멋진 앞날을 기원합니다~
후원행사를 할 때마다 결코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재확인한다. 준비과정에서도, 진행하면서도, 마무리를 지으면서도 계속 깨닫게 된다. 환한 얼굴로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는 한 여성노동자회는 오늘을 살아갈 것이고 내일을 궁리할 수 있다. 줄줄이 남아있는 다른 단체들의 후원행사에도 우리는 신나게 가방을 메고 달려가 맨 앞줄에 앉아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또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지난 11일 금요일.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가 개최한 후원주점 <페미니즘이 밥 먹여주냐고? OO 술도 준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몹시도 무더운 날씨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이 더운 날씨에 찾아와 준 분들이 한국여노 활동가들은 너무도 고마웠다.
▲ 행사장으로 출발 전, 주차장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한국여노 활동가들
한국여노 활동가들은 준비를 위해 여의도로 출발하기 전 주차장에서 오늘 하루의 안녕과 행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긴장과 함께 들뜬 기대로 시작된 행사장 셋팅. 지역여노 활동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여노 활동가들만으로는 행사는 진행되기 어렵다. 늘 우리 패밀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 한가득이다. 속속 모여드는 지역여노 활동가들과 함께 경매 물품 전시와 행사장 데코, 책상 정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에 착석하였다. 4시 오픈이지만 3시 반부터 손님이 오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예년보다 더 빠른 시간에 방문해 주셨다. 아마도 함께하고픈 마음에 보다 빠르게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것이리라.
▲ 입구를 든든하게 지켜준 한국여노 느티, 밍갱, 경원. 수원여노 규원, 안산여노 연선
▲ 입장 안내를 도맡아 준 인천여노 바람과 여랑. 그리고 늘 사진을 찍느라 본인 사진이 없는 서울여노 여름
입장 절차는 티켓 확인과 함께 페미니스트 인증 무료 맥주 쿠폰 배부로 진행되었다. 페미니스트 인증을 담당한 안산여노 활동가 연선은 절차적 공정성과 가혹할만큼의 정확함으로 엄격한 인증을 진행하였다. "이 분은 얼굴이 인증 아니냐"라는 말에도 "전 모릅니다"를 연발하며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였다는 후문. 노트북 에 붙은 페미니스트 스티커, 페미니즘 키링, 여성단체로고가 새겨진 목걸이, 본인이 쓴 기사나 책, 행사 참석 사진, 페미니즘 구호가 담긴 피켓 사진, 명함 등 다양한 인증방법이 동원되었다. 일부러 집에 들러 집에 들러 응원봉을 가져왔다는 분도 계셨다. 비록 계산 시 다시 제출해야하는 티켓이었지만 연선은 티켓 뒷면에 정성을 다해 다양한 문구를 써 참석자에게 드렸다. 소소한 기쁨을 누리면서 입장한 분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티켓 뒷면에 정성껏 써내려간 메시지, 이이효재 선생님을 기억하는 에코백으로 페미니스트를 인증
6시 반, 홀이 절반 이상이 차기 시작했다. 지역여성노동자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기념품들로 1차 경품 추첨이 진행되었다. 당첨자 중에 생일을 맞으신 분이 계셔서 모두가 함께 축가를 불러 드리기도 하였다. 따뜻한 자리였다. 잠시 휴식 후 7시. 경매가 시작되었다. 경매물품은 다양한 분들께서 보내주신 애장품이었다. 그림 액자, 서각, 나무 그릇, 다기 등 다양한 물품이 경매에 등장하였다. 모두들 세심하게 물건을 살펴보면서 마음이 끌리는 물건을 점검하였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오간 것은 "We want peace, No war"가 수 놓인 패브릭 포스터였다. 한복 천을 활용해 한땀 한땀 수 놓은 패브릭 포스터는 인내와 정성의 결정체였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과 한 개인 참여자가 접전을 벌인 끝에 개인 참여자에게 낙찰되었다. 문정현 신부님께서 새기신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가 새겨진 서각은 경매를 진행하던 스탭인 써니가 낙찰받았다. 써니는 작품의 글귀를 아이들이 늘 새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안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았다고 한다. 경매에 물품을 기증해 주신 분들과 함께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사회자 솔키는 찾아와 주신 분들께 그냥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단체 재정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어쩔 수 없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한다.
▲치열한 접전 끝에 낙찰된 패브릭 포스터
▲문정현 신부님의 서각 작품을 낙찰받고 기뻐하는 써니
찾아와 주신 손님들은 한국여노 회원, 타 단체 활동가들과 연구자, 활동가들의 친구나 가족 등이었는데 특히 SNS 홍보를 보고 함께 해 주신 분들도 계셨다. 다양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지만 여성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어서였을까 혼자 오신 분들끼리의 합석도 자연스러웠다. 혼자 와서 잠시 맥주나 한 잔 하고 가야지라고 생각하셨던 분이 계셨다. 스탭들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분들끼리의 합석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오랜 지기처럼 즐거웠다며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하셨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도 있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워나갔다. 메뉴 중에는 좀 특별한 술이 있었다. 70년대 YH노동자들의 야학선생님이셨던 새안의원 정형서 원장님께서 후원해 주신 전통주 "미추"였다. 정형서 원장님은 손수 ""미추"를 만드신다고 했다. 김경숙 열사 추모제 때 원장님께서 보내주셨던 술맛을 잊을 수 없었던 활동가들이 다른 분들과 함께 맛 보고픈 마음에 염치불구하고 후원을 요청드린 것이었다. 흔쾌히 후원해 주신 원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그렇게 밤이 무르익고 8시 반. 마지막 경품추첨이 진행되었다. 사회자 레나는 다양한 테이블에서 고르게 당첨자가 나오길 간절히 바랬다. 전국의 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마련한 선물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다행히 대체로 고르게 선물이 돌아갔고, 레나는 경품을 받고 즐거워하는 분들을 얼굴을 보며 행복을 느꼈다.
▲ 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가 경품당첨자가 되었다. 당첨자보다 더 기뻐하는 레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 마감시간이 가까워졌다. 활동가들은 두 가지 마음이었다.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 자신의 성향이 E이든 I이든 상관없이 같은 마음으로 두가지 감정이 공존했다. 찾아와 주신 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더 오래 대접하고 싶기도 했지만 낮부터 종종거린 탓에 이미 2만보가 넘어버린 종아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감이 가까웠다는 안내를 들은 손님들 역시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들이 모두 함께해 주었다. 이날 한 활동가의 송별회 날이었다고. 모두의 멋진 앞날을 기원합니다~
후원행사를 할 때마다 결코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재확인한다. 준비과정에서도, 진행하면서도, 마무리를 지으면서도 계속 깨닫게 된다. 환한 얼굴로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는 한 여성노동자회는 오늘을 살아갈 것이고 내일을 궁리할 수 있다. 줄줄이 남아있는 다른 단체들의 후원행사에도 우리는 신나게 가방을 메고 달려가 맨 앞줄에 앉아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또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